머리를 짧게 잘라야겠단 맘을 묵자 갑자기 급해지면서 몸부림이 났다
심경이 답답하고 무언지 타개책이 필요할 때, 궁리하는대로 시원하게 풀리지 않을때
여자들은 주로 머리를 자른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런가
그래서 머리를 짧게 끊어내고 싶은 것인지..... 내 자신도 아리송하지만 일단 머리를 자르겠다고 생각을 하니
한시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지만 삼일을 뭉기적거리다 미장원엘 들렀다.
마음껏 잘라버리라고 맡겨놓고 자울 자울 졸음에 몸도 정신도 맡긴다
두피가 워낙 약하고 머리카락이 얇은지라 좀체로 파마를 하는 내가 아니건만 이렇게
맘을 먹으면 베짱이 두둑해져 될대로 되란 식으로 터억허니 맡기고 만다.
머리카락이 얇고 가늘어 미용사들은 머리 손질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며 무척 공을 들인다.
이래서 단골을 정해 이용하지만 언젠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이거나 또 다른 이유가 생기면
단골이란 바뀔 게 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처음에 이사와서 저 옆집을 단골로 정했지만 똑 같은 파마를 만원씩이나 더 받았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단골을 바꾸어 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 시간이란 긴 시간끝에 커트와 파마를 결행한 보람이 있어야 하는건데.
자울거리던 눈을 치뜨고 어떤 모양새로 나왔을까 궁금해서 신경을 종군다
어차피 생김새야 이쁘단 말 못듣게 이리 생겨 나왔지만서도
엄마 말씀대로 나무 양판이 쇠양판 된다냐며 언간히 거울 보라는 아니면 못난이 딸년을 위로라도 하시는 심중인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떠오르면서 그래도 뭐 나무양판이 쇠양판만 되는 시대인가
티타늄 양판으로 변모하는 시대인걸.... 속내에 궁시렁을 감춘 채로 손질이 끝나가는 모양을 살핀다.
음,....이만하면 기대에는 어긋나지 않는군
커트 머리로 교회 수요예배에 갔더니 전혀 딴사람이라고 못 알아 보는 사람도 있네그려
알아보구선 하는 말
" 진즉 그렇게 하시지~~~ 어머 훨 지적으로 보이세요~~~~"
"어머 훨씬 부드럽게 보이시네요 전혀 딴사람 같아요"
그럼 내가 머리를 긴 생머리로 길렀을때나 단발형 파마머리를 했을땐 엄청스레 싸납고
강하게 보였다는 말이구먼 쩝.
보는 사람마다 감탄사를 넣어 한마디씩 하는 걸 모아보면 공통분모가
지적으로 보인다니 나 지적으로 변한거 맞긴 맞는갑다 ㅋㅋㅋㅋㅋ
이쁘다는 말은 차마 기대하고 살아본적 없지만 나이들어 지적이란 말 듣는게 그게 어딘데 ㅎㅎㅎ
서방이란 작자는 머릴 잘랐는지 끊어냈는지 관심도 없고
큰 아들놈 대뜸 하는 말이
"머리 꼴이 그게 뭐요~~~~~"
"야~~` 말뽄새 싸가지하고는~~~~~~ 말을 해도 넌 고따우로 빼끼 못허냐~ 잉~~
놈들은 다 이뿌다고 하드만~~~~~"
"이뿌기는~~ 아휴~~~~ "
그여이 에미 머리 꼬락서니가 맘에 안든다는 맘티를 꼭 저리내야 쓸꼬?
애꿎은 아들놈 엉덩짝을 발로 차대구서 다시 거울을 보지만 여전히 지적인 내가 거기 있는 것을 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그 집 남자들 영 안되겠네요~~ 기왕에 짤라버린 머린데, 말 그렇게 하면 도로 붙힌다냐 어쩐다냐~~~~허구 지나가는 말일지라도 "지적이라거나, 와~~ 파마 잘 나왔네~~"하구 지나가야지, ㅋㅋㅋ, 가령 새 옷을 사왔을 때만해도 그렇지~~ 사온 옷, 어쩌란 말인가, "야~~ 잘 어울리네~~"하고 지나가야지, 아니 사실 목화송이님이야 머리모양에 상관없이 지적이시니, 누가 옆에서 아무리 뭐라캐도 상관없는 분인줄 진즉 알고 있지만~~ㅋㅋㅋ
호호호~~ 정말? 요~~~~ ㅋ~~~~~~ 지가 맨날 엄마아부지바지가랭이잡고항의했슈~~" 날 이땅에 여자로 맹그러 냄스러 이모냥으로 만들어놓으면 우쩌자는거시여 이 모양으로 시상을 어케살라고~~~~~~~" 이런 악조건에서 지적이란 말 건진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삼 쥔어른^^*
첫댓글 그 집 남자들 영 안되겠네요~~ 기왕에 짤라버린 머린데, 말 그렇게 하면 도로 붙힌다냐 어쩐다냐~~~~허구 지나가는 말일지라도 "지적이라거나, 와~~ 파마 잘 나왔네~~"하구 지나가야지, ㅋㅋㅋ, 가령 새 옷을 사왔을 때만해도 그렇지~~ 사온 옷, 어쩌란 말인가, "야~~ 잘 어울리네~~"하고 지나가야지, 아니 사실 목화송이님이야 머리모양에 상관없이 지적이시니, 누가 옆에서 아무리 뭐라캐도 상관없는 분인줄 진즉 알고 있지만~~ㅋㅋㅋ
긍께 매너가 꽝이랑께요 노남이나 소남이나 중남이나 ㅋㅋ 오직 긴 생머리 좋아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자면서 만져싸믄 구찮아 죽것드마 ㅋㅋㅋㅋㅋ 비탈길님 진짜 좋으신분이넹 무늬만으로라도 후후^^*
어머~~~ 정말 이뻐 보이세요. 지적이고......
호호호~~ 정말? 요~~~~ ㅋ~~~~~~ 지가 맨날 엄마아부지바지가랭이잡고항의했슈~~" 날 이땅에 여자로 맹그러 냄스러 이모냥으로 만들어놓으면 우쩌자는거시여 이 모양으로 시상을 어케살라고~~~~~~~" 이런 악조건에서 지적이란 말 건진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삼 쥔어른^^*
전 항시 드라이를 하다보니 꼬불탕한 머리는 본 적이 없던 우리 아이가 내가 머리를 감고 나오는 순간 "아 엄마머리는 완젼히 아줌마 머리야~~" 마음 상한 나, 야, 그럼 엄마가 아줌마지 아가씨냐? 자존심을 세울데에 세워야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들놈 엉딩이짝을 차뒤끼고나서 며느리한테 한마디 "희경공주님 니는 몸조심해야쓰것다 잉 너 긴생머리 뽂끄나 짤랐따간 목숨위태로울지 모릉께로 " 한마디 했더만 이눔 한술 더 떠서 "엄마 나도 머리 확 짜를까?" 아들놈 눈이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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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루시퍼님의 경제론은 확실히 맞는 말씀임다 암요 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실컨웃었습니다 목화송이님 글과 또한 꼬리글 짱~!입니다 그럼요 넘들이 지적이라는데 ...퍼머 제데로 하셨구만요 내두 생머리인데 퍼머 함 해야겠네 내두 지적소리들을 수 있을려나아~~^^*
헤헤^^ 지가 봐도 지적하고픈 것은 역쒸나 지적이란는 것입지요 ㅎㅎㅎ 숲향기님은 닉 자체도 지적이시잖아요 지는 목화송이......촌시렵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