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30분에 한솔병원에서 모여 황방산을 종주하기로 했기에 말리를 데리고 함께 나간다.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보이는 바로는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단계라는 예보가 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살짝 뿌옇게 보이는 수준인데 실제로 몸에 나쁜 것은 초미세먼지이고 그것은 눈으론 구분이 안된다니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꿈의교회를 비롯해 교회와 성당이 밀집된 곳에서 효자공원묘원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서 영주씨를 만나 인사를 나눴는데 말리와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을 알고는 왜 뛰어서 가지 않느냐고 묻는다.
우리 맨날 뛰어만 다니는 줄 아남?
아무튼 올라가는 길엔 말리가 신바람이 나서 앞장을 서고 그 덕에 다들 바쁜걸음으로 정상능선에 이르고 이어 주능선길을 탄다.
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릴때 말리가 마루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의 지시대로 정확히 움직이자 옆에 있던 아저씨가 무슨 강아지가 저렇게 사람말을 척척 알아듣느냐고 놀란다.
얘가 달리 말리겠어요!
썬플라워 웨딩홀 방향의 계단길로 내려가서 출발점까지는 서곡길을 인도를 따라 걸어서 돌아오고 여느때처럼 미가옥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식사.
안선생님 핸드폰이 시각장애인 모드로 전환되어 버려서 끙끙 앓는동안 리치웰에서 커피도 마시고 지나간 이야기도 오가며 또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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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엔 고창 처가를 찾아 장모님께 어버이날을 맞아 새만금과 심원에서 점심과 저녁을 각각 미리 챙겨드리고 전주로 돌아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었다.
그간 먹었던 것이 많아 부담스럽고 몸도 찌뿌등 하기에 헬스장으로 내려가 런닝머신을 탄다.
13Km/h 정도까지 속도가 올라갔을 무렵 누적거리가 7Km를 넘어섰는데 전화가 울린다.
못보던 번호라 평소같으면 받지 않았을텐데 연휴 직전에 접촉사고가 났던 게 있어서 혹시 거기에 해당하는 것인지 몰라 기계를 멈추고 통화를 했더니 초등학교 동창이네...
근데 이 친구가 전주클럽 임국장을 아느냐고 지금 함께 술을 먹던 중 내 이야기가 나와서 어쩐다고... 에이구 이런!
그렇게 끊긴 런닝을 다시 재개하려니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 속도를 모처럼 14.3Km/h까지 올려놓고 3Km를 지속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총 11Km를 채웠다.
이렇게 달리고 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그저 소박하게 누리는 이런 행복을 오늘도 인출해 사용한 것 같아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