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주 목사, 목회를 통해 본 장애인과 교회 공동체의 의미
어떻게 교회는 장애인 섬기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가 지난 8월에 열린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는 한 목회자 모임에서 아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혼자 비행기를 타고 산호세에 있는 누나에게 찾아갔다는 것이다. 입가에는 감출 수 없는 자랑스러움으로 소년 같은 미소가 흘러넘쳤다. 자폐 아동을 둔 부모로서 남다른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송 목사는 아들의 성장을 바라보며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하나님께서도 자녀들의 성장을 보며 느끼실 감정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장애인과 교회의 관계 역전, 혹은 함께 살아가기
장애인에 대한 송병주 목사의 특별한 이해와 존중은 그의 설교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는 언제나 약한 자들을 귀히 여기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강조한다. 나아가 교회가 약한 자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오히려 교회를 돕고 있다고 말한다. 흔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 뒤집는 시각이다. 장애인들이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교회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 가르침을 주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송병주 목사는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그들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존중이다. 흔히 장애인을 '돕는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송 목사는 이것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태도는 교회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성도를 진심으로 섬기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스쿨버스 사고로 숨진 Paul "HJ" Lee 군의 기억 공간이 친교실 한켠에 마련되어있다.
이러한 태도는 선한청지기교회와 자폐를 앓던 Paul "HJ" Lee 가족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Paul Lee는 2015년 9월 11일,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스쿨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캘리포니아주에서 'Paul Lee 스쿨버스 안전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법은 특히 장애 학생들이 스쿨버스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법률로 자리 잡았다.
Paul Lee의 가족은 가톨릭 신자였음에도 송병주 목사와 선한청지기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존중에 동의하여 친교실을 Paul "HJ" Lee 기억장소를 지원하여 마련했다.
이 가족들은 송 목사와 교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경험하며,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공동체로서 함께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지원하게 되었다 한다.
메시지를 넘어 공동체 삶 속으로
선한청지기교회는 단순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 'HIS DREAM SUNDAY’를 들 수 있다. 장애인의 필요와 성장 속도에 맞추어 청소년과 유년부 프로그램으로 나누고 각각의 특성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회 카페 운영도 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카페는 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훈련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직업 교육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교회는 지역 장애인 기관들과 협력하여 물질적인 지원과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교회는 지역 사회와 보다 넓은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이런 시도들은 교회가 어떻게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풍성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교회, 서로를 채움으로 하나 되어가는 ‘몸’
송 목사는 교회가 부족한 지체들에 귀중함을 더해 주고, 그들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본질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경은 교회의 모든 지체는 귀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그들은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며, 하나로 연합된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 건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아프고 약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과 함께 울고 아파하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송병주 목사가 이끄는 선한청지기교회는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회적 약자들, 특히 장애인들을 품고 함께 살아가는 교회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선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존중과 공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목사는 장애인 사역이 교회의 부가적인 활동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 사역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성도가 이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장애인 사역은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로, 그들은 우리에게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교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이들이다.
장애인과 교회 성장,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하나님은 약한 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시고, 그들이 교회의 중요한 지체임을 깨닫게 하신다.
송병주 목사가 품고 있는 장애인을 향하는 마음과 노력은 또 다른 의미의 교회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질적 성장이다. 교회가 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이 변하고 더불어 공동체의 삶도 바뀐 것이다. 장애인들이 단순히 교회의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가 교회를 한 단계 더 성숙한 곳으로 이끌어 간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교회 공동체가 더욱 풍성해지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한 발짝 더 내딛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양적 팽창이 교회 성장의 유일한 방식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병주 목사가 보여주는 장애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값진 메시지로 다가올 수 있다. 장애인들을 귀히 여기고, 그들이 교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은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일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존중의 태도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미 민주당 전당대회을 흔들었던 "That's My Dad" 연출되지 않은 이 장면은 총 맞은 트럼프를 지워버린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That’s My Dad!”
얼마 전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팀 월즈가 연단에서 가족을 소개하는 순간, 그의 아들 거스가 "That’s My Dad"라고 외쳤다. 그 순간, 장애를 가진 거스의 순수함은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예상치 못한, 순수하고도 기쁨이 넘치는 외침은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자녀가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일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께 이와 같이 외칠 수 있을 것이다. “That’s My Dad!”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지를 기억하자. 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존중하는 이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존중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분께 이렇게 외칠 수 있다.
“That’s My Dad!”
첫댓글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
진정한 존중과 공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