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14K 주문 증가, 금에 비해 2/5 가격인 플래티넘에도 관심 높아져 - | |
등록일 : 2024.04.08 | |
최근 며칠동안 금시세가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시장에서는 탄식이 넘쳐나고 있다. 일단 대부분의 주얼리 거래가 중단되다시피하고 특히 금가격에 예민한 순금제품의 거래는 며칠사이 폭등한 금값에 비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도소매업체들은 신규 상품주문을 중단하고 금가격이 안정될때까지 관망하는 상황이며, 금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인터넷 업체들은 갑작스런 금가격 고공행진에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업자들은 많게는 수십 개의 플랫폼에 수백, 수천 개의 상품을 올려놓고 있기 때문에 이들 상품들의 단가를 조정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종업계의 전언에 따르면 대개 인터넷 상품의 가격 조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방대한 작업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금값이 만들어내고 있는 업계의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자. 2000년 금값은 3.75그램당 4만원 수준이었다. 현재의 금가격은 20년 전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가격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금값이 3.75그램당 4, 5만원쯤 했을 때는 큐빅을 물려도 됐다. 물론 그때도 천연보석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금값이 40만 원이나 하는 지금에 와서는 더군다나 큐빅을 물리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금값 폭등으로 큐빅 제품을 주로 다루는 업체들은 마진 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전체 판매가 대비 금값 비중이 너무 높아지면서 금값 변동에 대단히 민감해지고 있다. 당연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정말이지 제품을 만들면서 금중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대한 금중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되도록이면 면을 없애고, 두께를 줄이고, 차라리 스톤을 박는다. 멜리사이즈도 예전같으면 큐빅으로 돌리던 것도 웬만하면 다이아몬드를 돌리게 된다. 당연히 면이 많고 중량이 많이 나가는 ‘패션’ 상품들은 쇠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온라인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금중량이 많이 나가는 상품보다는 가볍고 마진이 높은 상품 위주로 디자인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판매업체나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상대하는 제조업체들보다 전통적인 로드샵이나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 업체들을 상대하는 제조업체들이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다.
합금제품의 비율도 금값 폭등으로 점차 14K의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국내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은 14K를, 지방은 18K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금값 부담으로 지방에서도 14K 주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값이 너무 높은 나머지 플래티넘을 시도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플래티넘은 3.75그램당 부가세 포함 시세로 17만 원 수준이다. 금값에 비해 2/5 수준밖에 안되는 가격이다.
그동안 플래티넘 주얼리는 공임이 금주얼리에 비해 두배나 높은 탓에 사용자들이 많이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나, 이제는 오히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상품들은 플래티넘을 사용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기특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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