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산행 날이지만 멤버들이 많이 빠져서 산행은 취소하고
남편과 둘이서 내 부모님 산소를 가기로 했다.
어젯밤 꿈에 본 내 엄마가 딸 인 나를 잘 못알아보셔서 아차! 하는 마음이 있던터라.
내 고향 선산인 경남 밀양을 향하여 달리는 차창 너머로 북녘의 먼산은 희끗희끗 잔설이 남았지만
영상 10도의 햇살은 따사롭고 봄이 방금 달려올 것만 같았다.
가는 길에 청도새마을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3시간만에 도착한 밀양의 선산 "이산"
매마른 잔디가 촘촘히 들어찬 무덤 봉우리가 나란히 섰다.
나의 조부모님과 부모님, 삼촌내외분들의 산소다.
햇살은 따사롭고 눈 아래 펼쳐지는 경관은 아름답다.
"남천강" 이 취돌아 흐르고 넓은 들판엔 비닐하우스들이 풍요로음을 예약하며 봄을 기다리고
경부선 철로는 길게 부산과 서울을 가른다.
철로변과 남천강 사이에 난 시골길을 따라 6년을 걸어서 중, 고교를 다녔던 길이 아슴프레하다.
상념에 잠기기도 잠깐,
내가 1년간 배운 하모니카 실력을 부모님 산소에서 들려드린다.
"아 목동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선창" "나그네 설움" "매기의 추억" "사모곡"
특히 사모곡을 불 때는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자식들은 관심도 없어하는 저의 하모니카 불기를 저의 부모님은 듣기 좋아하셨을것 같았다.
왜냐면 부모이니까, 내 자식이니까............
하 하...상상이 되시나요?
산소 앞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하모니카 부는 칠십을 바라보는 노친네의 모습을요?
남편이 함께하니 더 행복하고 마음 편해지는 여행을 했답니다.
첫댓글 굿 굿 좋은일 하셨네요 하모니카 불어드리면서 마음의 응어리가 다 풀렸지요.
입춘뒤 아버님 생신날 잔을 한잔 올리고 밥을 먹으려 합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도 가볍습니다.
좋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ㅎ 예쁜그림 그려주세요~
산소에 가셨군요 ~저희 조상님들은 모두 종중 납골당에 모시어 ~산소 같은 정취가 없네요 ~~
저희 시댁은 천안공원묘뭔에 다 모셨어요. 아무래도 돌덩이라.... 좀 그렇긴 하지요?
1년배우신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저도좀 해볼까하는데 어렵지 않나요?
재미있어요. 그냥 연습정도지요 뭐.
부모에 대한 효심으로 눈시울을 적시며 연주하신 밀향님의 사모곡이 우리 모두의 사모곡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