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는 21일 대의원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4 임단협 교섭재개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조짐이다. 노조는 교섭재개 시점을 당초 대의원 선거가 예정된 21일 이후로 잡았으나 최근 상무집행위원회 수련회 등을 통해 이번 주 내로 공문을 보내 사측에 교섭을 요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내부적으로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집행위 등서 21일 대의원선거 전 재교섭 추진 움직임 빠르면 주중 교섭 요청 공문 발송…사측도 긍정적 반응
노조 관계자는 12일 "당초 교섭재개 시점을 대의원 선거가 예정된 21일 이후로 잡았으나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상무집행위원회 수련회에서 선거 이후로 교섭을 마냥 미루는 것도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이번 주 내로 교섭 요청 공문을 사측에 보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측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사측 관계자는 "타결을 보려면 우선 만나야 하지 않겠냐"며 "노조 측에서 교섭 요청이 들어오면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지난 6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사측 교섭위원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70여 차례에 걸쳐 가까스로 도출한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주된 이유 중에 하나가 사측 핵심 교섭위원의 막말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해당 교섭위원의 퇴출을 사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21일로 예정된 대의원 선거 준비 중이다. 노조는 12일 대의원 선거 입후보자 등록서류 배부를 시작으로 14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15일 후보자를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17일 선거운동을 시작해 20일 종료하고, 21일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 31일 70차 교섭을 통해 2014년도 임단협 첫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노조는 7일 조합원찬반투표에 붙였으나 전체 조합원수 1만6,762명 중 총 1만5,632명(93.26%)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5,183표(33.16%), 반대 1만390표(66.47%)로 부결됐다.
첫 잠장합의안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현행 통상임금의 150%(주식 지급)+20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 포함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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