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
채린(綵璘)
갈대 울타리 양지바른 곳
옹기종기 피어올라
함초롬 내미는 초록빛 사랑 정말 그립구나
하루 이틀 네 밑에 쪼그리고 앉아
빨리빨리 여물기를 손꼽아 기다렸었지
주황색으로 물든 날 가슴 설레며 살폿 따내어
조심조심 한알 한알 씨앗을 발라
입속에 넣고 동그랗게 불어 소리 내던 날
내 유년은 그렇게 저물어 갔지
세월의 강을 훌쩍 뛰어
불혹 언저리 서성이는 마음
그 유년의 뜰에 핀
주홍빛 알사탕이 부르는 것 같아
내 두 눈은 자꾸자꾸 뒷걸음질 친다
첫댓글 ᆢ
'꽈리' 시
참 예쁩니다
저는 빨간 꽈리를
한 번도 불어보지
않았지만 ...
노래로는 많이 불러
봤어요ㅎㅎㅎ
- 빨간 꽈리 -
빨간꽈리 입에 물고
뽀드득뽀드득
동글동글 굴리다가
뽀드득뽀드득
꽃밭에다 물을 주자
뽀드득뽀드득
앞마당에서 꽈리를 불면
병아리들이 모여 와서
듣는다
병아리야 너도 한 번
빨간 꽈리 불어보고
싶으냐 ~~
미지님 이쁜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