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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태 산택손 (41) ]
(손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손은 산 (간)아래 못 (태)이 처한 상으로, 아래의 못 기운이 발하여 위의 산에 덜어주니 '산택손'이다. 윤택한 못의 기운이 산 속의 초목과 금수를 생장활동하게 함과 같이, 안을 덜어 밖에 더해주는 것이다. '손'의 자의에도 물건의 수효 (원: 수효 원)을 손 (수)으로 헤아리며 덜어내는 뜻과, 어린 생명 (패)이 모체 (구) 밖으로 나오는 것을 손 (수)으로 받아내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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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괘인 간은 밖으로 그치는 상이니, 어깨 아래 움직이는 손 (수)에 해당하고, 내괘인 태는 구멍 (구)의 형상이다. 내호괘인 진은 초목의 눈이 싹터 나오는 것으로, 음양 (팔)의 종자로부터 움트는 싹눈 (목)을 뜻하니 '패'이다.
* 손=재 + 구 +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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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도 느슨해지면 손실이 따르므로 해괘 다음 손괘를 놓았으니, 해산이나 해동으로 묵었던 기운이 밖으로 풀려 나오는 과정이다. 또한 하경의 수괘인 택산함에서 산택통기로 포태한 생명을 열달이 지나 밖으로 덜어 내놓는 이치가 있다. 상경의 11번째 괘인 지천태()는 천지교합으로 인해 만물이 크게 열려 나오는 본체원리를 나타내고, 하경 11번째 괘인 손은 태의 인사적인 쓰임 (용)을 말했다. 괘변을 살펴보면 태괘 구삼과 상육이 오르내려 손괘를 이루고 있고, 괘체에 있어서도 태괘와 마찬가지로 같은 사상인 노양 (하괘: 건 -> 태), 노음(상괘: 곤 -> 간)이며, 오행상 동일한 금 (하괘: 건양금 -> 태음금)과 토 (상괘: 곤음토 -> 간양토)이다.
* 간, 태를 인사적이치 (용)로 볼 때는 소양, 소음괘로 보나, 양의에서 사상으로 분화하는 기본 원리 (체)로 볼 때는 노음, 노양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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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곤: 노음, 음토)
(건: 노양, 양금)
손
(간: 노음, 양토)
(태: 노양, 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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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덕과 괘상
손은 안에서는 기뻐하며 밖으로는 후중히 그치는 덕이 있으며, 나의 것을 덜어 남에게 보태는 괘이다. 상하 괘상으로 볼 때 습한 바다 (못)의 기운을 건조한 뭍으로 덜어 만물의 생장을 돕고, 바다로부터 생명이 나와서 뭍으로 올라 진화하는 과정이 손에 해당한다. 안으로 후중히 머무르는 가운데 밖으로 기쁨을 느끼는 함과 달리, 먼저는 기뻐하다 나중에는 그치는 것이 손이니, 손의 대상에도 '징분질욕'이라 하여 이를 경계하고 있다. 한편 태는 서방을 대표한 미국이고, 간은 동북에 처한 우리 나라를 가리키기도 하니, 간방인 조선에 미국이 들어오는 과정이 손이 된다. 해괘 다음 손이 놓인 것도, 일제 36년의 강점이 8. 15 광복 (해방)으로 끝난 후 미군정이 있게 되는 과정과도 상응한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풍뢰인 ()
덜다보면 반대로 더하게 될 때가 이르니, 땀흘려 노력하는 가운데 결실의 보람이 있게 되는 것이다.
2) 배합괘, 착종괘: 택산함()
함은 교감하는 것으로 나를 비워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손은 내것을 덜어 상대에게 주는 것이다. 손은 함으로부터 열번째되는 괘로서, 함의 교합왕래로써 수태한 뒤 열달만에 아이를 덜어내는 (해산) 것을 뜻한다. (함 구사의 '동동왕래'와 손육삼의 '삼인행즉손일인'에서 이 이치를 살필 수 있다.
3) 호괘: 지뢰복 ()
덜다보면 다시 회복하게 된다.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희생하는 가운데 비로소 생명의 부활이 있는 것이다.
(본문강해)
손은 유부면 원길코 무구하야 가정이라.
이유유왕하니 갈지용이리오, 이궤 가용향이니라.
1) 손은 믿음을 두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어서 가히 바름이라.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 어디에 쓰리요, 두 대그릇에 가히 써 제사지내느니라.
원: 클 원, 으뜸 원 갈: 어디 갈, 어찌 갈, 언제 갈 궤: 대그릇 궤 향: 제사올릴 향
2) 뜻풀이
손은 아래 백성의 것을 덜어 위 (정부)를 더해주니 (태괘에서 하괘에 있는 구삼 양을 덜어 상괘에게 주어 상구가 됨), 백성의 입장에서는 손실을 보는 것이다. 또 여태까지의 번다한 풍속을 간략하게 하는 것도, 백성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성을 가지고 시행하여 서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믿음이 있으면, 지나친 것을 막고 중을 얻게 되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게 되어 바르게 되니 일을 행할 만한 것이다 (유부 원길 무구 가정 이유유왕).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갈지용)? 제사와 같이 정성으로 행해야 하는 례에 있어서조차 대그릇 둘만을 쓰듯이 간략하고 검소하게 하면, 모든 사람이 믿어서 승복할 것이다 (이궤 가용향).
#1 유부: 괘 전체의 상이 리( ->: 부)의 상이니 믿음이 있는 상이고, 또 여섯효가 모두 응하니 '유부'이다.
#2 이궤가용향: 상괘 간 (: 묘) 묘당아래에서, 하괘 태 ()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내호괘 진 ()장자가 외호괘 곤 ()토에서 전체 괘상 리 (:부신)의 정성으로 지내되, 진의 죽기를 쓰는 것이다. '이'자는 태괘의 하괘인 건 ()에서 양을 하나 덜어 위의 곤 ()에 주었으므로, 두 양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3 예기에 큰 제사는 팔궤 또는 육궤를 쓰고, 보통제사에는 사궤, 특별히 간략한 제사에는 이궤를 쓴다고 했으니, 이궤는 서직 (서직: 기장과 피)만을 쓰는 제일 간략한 제사이다.
단왈손은 손하익상하야 기도 상행이니 손이유부면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이니 갈지용이궤가용향은 이궤 응유시며 손강익유 유시니
손익영허를 여시해행이니라.
1) 단에 가로되 손은 아래를 덜어 위를 더하여 그 도가 위로 행함이니, 더는데 믿음을 두면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이니, '갈지용이궤가용향'은 두 대그릇이 마땅한 때가 있으며, 강을 덜어 유애 더함이 때가 있으니, 덜고 더하고 차고 비는 것을 때에 따라 함께 행함이라.
영: 찰 영 허: 빌 허
2) 뜻풀이
손은 태괘 ()에서 하괘인 건 ()의 구삼을 덜어 상괘인 곤 ()에 주어 상구가 되니, 건의 도가 위로 곤에게 행함이라 (손 손하익상 기도상행). 지나친 것을 덜어 중을 취함에 지극한 정성으로 한다면, 괘사에서 말한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의 네가지 이익이 있음이라 (손이유부 원길무구가정리유유왕). 괘사에 '갈지용이궤가용향'이라고 한 것은, 봄제사인 약 (약)은 제사에 쓸 제물이 아직 자라지 못하고 가을에 걷어들인 곡식도 떨어져 가기 때문에 간략히 지내는 것이며 (갈지용 이궤가용향 이궤응유시), 강은 덜려고 하지 않고 유는 스스로 더할 수가 없는 것인데도 강을 덜어 유에 더한 것은, 건은 이미 꽉차 있고 곤은 비어 있기 때문에 '손강익유'가 가능한 것이니, 바로 때에 응한 것이다 (손강익유 유시). 제사를 간략히 지내고 강을 덜어 유에 보탬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지나친 것은 덜고 부족한 것은 보태며, 찬 것은 기울이고 빈 것은 차게 하는 것이 다 천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손익영허 여시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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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익과 공자
공자가어에 자공의 물음에 답하기를 " 공자독역지손익 위연이탄왈 자손자익 자익자결" (공자께서 역을 읽으시다가 손괘 익괘에 이르자 탄식하며 말씀하시되 '덜고자 하는 자는 더하고, 더하고자 하는 자는 잃음이라'이라 하셨고, 회남자에는 "공자독손익이탄왈 혹욕리지적 족이해지 혹욕해지적 족이리지 이해화복지문 불가불찰 (공자께서 손괘 익괘를 읽으시고는 탄식하시며 '리를 탐해서 가면 해롭고, 해를 좇아서 가면 이로우니 이해와 화복의 문을 알수 있다.')"라 하셨으니, 손익의 도는 스스로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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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왈산하유택이 손이니 군자 이하야 징분질욕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산 아래 못이 있는 것이 손이니, 군자가 이로써 성냄을 징계하며 욕심을 막느니라.
질: 막을 질
2) 뜻풀이
산아래 못이 있어서 산을 윤택하게 하여 초목을 기르고, 산은 물의 흐름을 막아 못이 깊어지게 하는 것이 손이니 군자가 이러한 것을 보고, 성냄은 불을 끄듯이 태 (: 택)수로 막고, 욕심은 물을 막듯이 간 (: 지)으로 막는 것이다.
초구는 이사 어든 천왕이라아 무구리니 작손지니라.
상왈이사천왕은 상합지야일새라.
1) 초구는 일을 마치거든 빨리 가야 허물이 없으리니, 참작하여 더느니라.
상에 가로되 '이사천왕'은 위와 뜻이 합함이라.
천: 빠를 천 작: 참작할 작 이: 마칠 이, 이미 이 상: 윗 상 (상야)
2) 뜻풀이
초구는 손하익상의 때에 양이 양자리에 있으니, 위로 정응인 육사를 응원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 쌓이는 대로 빨리가서 육사를 돕되 (이사천왕무구), 처음부터 너무 덜거나 모자라지 않게 잘 저울질하여 도와야 한다 (작손지).
#1 초구가 동하면 감 (: 극심, 노호감)이니, 하괘인 태택이 차는대로 내호괘 진 ()으로 육사에게 빨리가서 (극심: 천왕) 외호괘 곤 ()토가 윤택해지도록 관수 (관수)를 하되 적당히 하여야 (작손지) 초목이 잘 자라는 것이다.
#2 상합지야: 초구와 육사의 정응관계를 말한다. 괘상으로 볼 때도 하괘인 태 (: 열)가 화열하여 가면 상괘인 간 (: 수)으로 끌어 당기니 '산택통기'의 상이다.
#3 정자는 '초구가 육사를 돕는 일을 마치거든, 공을 주장하지 말고 빨리 물러나야 허물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구이는 이정코 정이면 흉하니 불손이라아 익지리라.
상왈구이이정은 중이위지야라.
1) 구이는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롭고 가면 흉하니, 덜지 말아야 더하리라.
상에 가로되 '구이이정'은 중으로써 뜻을 삼음이라.
2) 뜻풀이
구이는 강한 양이 중을 얻어 위로 인군인 육오와 정응의 관계에 있으니, 그 강건함으로 육오의 유약함을 돕는 자이다. 유약한 인군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유순하게 육오의 말에 순종하기 보다는 (정흉), 강직함으로 육오 인군의 흔들림을 바로 잡는 것이 돕는 것이니 (불손익지), 스스로 중덕을 지켜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이정).
#1 구이가 동하면 호괘가 중지곤 ()이 되니 인색한 뜻이 있다. 그러나 너무 순하게만 하는 것이 손의 때에 인군을 돕는 바른 처신이 아니기 때문에, 강직한 중덕을 버리지 말라고 '이정, 정흉, 불손'의 경계를 둔 것이다.
육삼은 삼인행엔 즉손일인코 일인행엔 즉득기우로다.
상왈일인행은 삼이면 즉의야리라.
1) 육삼은 세 사람이 가는데엔 곧 한사람을 덜고, 한사람이 가는데엔 곧 그 벗을 얻도다.
상에 가로되 '일인행'은 셋이면 곧 의심하리라.
2) 뜻풀이
육삼은 태 ()괘에서 손괘 ()로 된 연유가 되는 효이다. 그래서 효의 상보다는 손의 도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즉 태의 건 ()양 셋이서 외호괘인 진 (: 대도)의 대로를 가다가, 천지나 모든 만물의 짝은 둘인데 셋은 지나치고 또 짝이 안 맞아 화합하지 못하므로, 하나 (구삼)을 덜게 되고 (삼인행 즉손일인), 구삼은 혼자 가다가 곤 ()을 만나 상구가 되니 그 짝을 얻은 것이다 (일인행 즉득기우). 이렇게 되어 서로 완전히 화합되는 둘씩의 짝이 되었으니, 바로 지나친 것을 덜고 모자란 것은 보태어 알맞게 하는 손의 도인 것이다.
#1 부부가 아이를 잉태하여 출산하는 것을 '삼인행 즉손일인'으로 볼 수 있다. 하경의 첫번째 괘인 함괘 () 구사에서 동동왕래 (합궁)하여 잉태한 아이가 10괘 (60효: 10달)만인 손괘 육삼에서 출산하는 뜻이 있다. 이렇게 낳은 자식이 성장하여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일인행 즉득기우'이다.
#2 삼인행에 한사람을 덜어도 둘이 되고, 일인행에 한사람을 얻어도 둘이 된다. 천지, 남녀, 귀신, 변화, 생성의 모든 일이 결국은 음양의 교감에 따르는 것이므로, '손일인'과 '득기우' 역시 음양화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3 실제로 태괘에서 구삼을 덜어서 이루어진 손괘는, 모두 음양이 짝을 얻어 조화하고 있다. 초구와 육사는 '천왕'과 '사천', 구이와 육오는 '이정'과 '원길', 육삼과 상구는 '득기우'와 '득신'으로 음양의 화합이 효사에 잘 나타나 있다.
#4 공자께서 이 효를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 다시 설명을 하셨다. " 천지 인온에 만물이 화순하고 남녀 구정에 만물이 화생하나니 역왈삼인행엔 즉손일코 일행엔 즉득기우라하니 언치일야라 (계사하 제5장)."
육사는 손기질호대 사천이면 유희하야 무구리라.
상왈손기질하니 역가희야로다.
1) 육사는 그 병을 덜되, 빨리하게 하면 기쁨이 있어서 허물이 없으니라.
상에 가로되 '손기질'하니 또한 가히 기쁘도다.
천: 빨리할 천, 옮길 천 질: 병질
2) 뜻풀이
육사는 유가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얻은 자이나, 대신으로서는 지나치게 유약한 자이다. 따라서 정응인 초구 양강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유약함을 빨리 보완하면 기쁨이 있고 허물도 없어지는 것이다.
#1 손기질: 강으로 편중된 자는 조급하고 분노하기 쉬운 질이 있으며, 유로 편중된 자는 유약하고 욕심이 많은 질이 있다. 손괘에서 구이와 상구는 양이 음자리에 있고, 육삼과 육오는 음이 양자리에 있으니 음양을 겸비하여 음이나 양으로 치우친 질이 없다. 그러나 초구는 양이 지나치고 육사는 음이 지나치니, 초구와 육사는 상호보완하여 (초구는 '천왕무구작손지' 육사는 '손기질사천무구') 그 치우친 질을 덜어 조화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2 육사가 동하면 외호괘가 감 ()으로 '질'이 나오나, 상괘와 내호괘가 리 (: 명)가 되니 잘 분별하여 '손기질'하는 것이다.
#3 사천: '초구를 빨리오게 하면'이라는 뜻이다.
육오는 혹익지면 십붕지라. 귀도 불극위하리니 원길하니라.
상왈육오원길은 자상우야라.
1) 육오는 혹 더하면 열 벗이라. 거북도 (거북점을 하더라도)어기지 아니 하리니 크게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육오원길'은 위로부터 도움이라.
귀: 거북 귀 위: 어길 위 우: 도울 우
2) 뜻풀이
육오는 더는 때에 유순함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강건한 구이와 중덕으로 응하니, 모든 사람이 그 중심을 비우고 어진 신하를 맞는 육오의 모습을 보고 따르고 돕는 것이다 (혹익지 십붕지). 이렇게 하면 중심이 합하여 천명과 합치하게 되니, 거북점 같은 신령한 점도 그렇게 하라고 하여, 크게 길하게 되는 것이다 (귀불극위 원길).
#1 육오가 동하면 중부 (-> : 귀)가 되니 커다란 거북의 상이다. 외호괘가 곤(: 붕)이니 '붕'이 되고, 곤수는 '10'이니 '십붕'이다.
#2 상사에 '자상우지'라고 한 것은, 태괘의 구삼이 상육에 올라갔으니 아래에 있는 것을 덜어 위에 더한 것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육오를 돕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3 손괘를 도전하면 익괘가 되는데 손육오효에 해당하는 익육이효에 '혹익지 십붕지 귀불극위'가 나오니 이는 '중부 (손육오나 익육이가 동하면 중부괘가 됨)'의 마음으로 하면 천지, 귀신, 만물이 모두 한마음이 된다는 뜻이다.
#4 또 '십붕지 귀 불극위'는 반고식하지에 '십붕지 귀'라고 나왔으니 참조하면. "원귀장척이촌 (2160직) 위대패십붕 (1붕은 216), 공귀구촌 (500직) 위장패십붕 (공이 씀), 의귀칠촌 (300직) 위현패십붕 (후나 백작이 씀), 자귀오촌 (100직) 위소패십붕 (자작이나 남작이 씀).."이라하니 '십붕지귀'는 주서에 이른바 대보귀를 말하니, 위의 문장을 '십붕지귀도 불극위 (십붕이나 되는 큰 보물이 되는 거북도 어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5 혹익지의 '혹'을 겸양사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구이에 '불손이라야 익지니라.'라 하여 '불손'을 조건문으로 보고, '이정, 정흉'역시 조건문이라고 보면 '혹'역시 조건문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상구는 불손코 익지면 무구코 정길하니 이유유왕이니
득신이 무가리라.
상왈불손익지는 대득지야라.
1) 상구는 덜지말고 더하면 허물이 없고 바르게 하여 길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 신하를 얻음이 집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불손익지'는 크게 뜻을 얻음이라.
2) 뜻풀이
상구는 강양이 음의 자리에 있으니 손의 때에 있어서는 강유를 겸비한 자이고, 손의 극에 처해 있으니 오히려 아래를 더하려 하는 자이다. 아랫것을 덜어 자신에게 보태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것을 덜어 아래에 보태려 하니 허물이 없고 바르게 해서 길한 것이니 (불손익지 무구정길), 하는 일마다 사람들이 돕는 것이다 (이유유왕). 온 천하가 신하가 되기를 원하니 (득신무가) 천하를 바르게 하자는 큰 뜻을 얻은 것이다 (대득지야).
#1 구이의 불손익지와 상구의 불손익지는 뜻이 다르다. 구이는 육오를 돕는데 있어 스스로 지키는 바를 덜어내지 않고 (잃지 않고) 위를 더한다는 뜻이며, 상구는 그동안 아래에서 손하익상하였던 것을 맨 윗자리에서 다시 아래에 베풀어 더해 준다는 뜻이다.
#2 손괘와 익괘의 '익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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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상구 불손익지
육오 혹익지
구이 불손익지
초구 작손지
익
육이 혹익지
육삼 익지용흉사
상구 막익지
: 손지육오와 육지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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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의 육오와 후천
손의 육오와 익의 구이는 손익분기점 즉 선후천의 어긋난 도수 (중천수 1,200년)를 해결하는 시점으로, 단기 4,274 (서기 1941)년 신사년에 해당한다. 다시말해 춘추에 기록된 242년의 역사에 10을 익하면 2,420년이 되는데, 공자 졸년 (B. C 479)으로부터 계산하면 단기 4,274년이 되는 것이다. 이를 효로 계산하면 주역 건괘 구사의 '혹약재연'으로부터 하여 (춘추린필하신후 3년후 졸하였으므로, 3효가 지난 94년부터 계산) 242번째 효인 '혹이지 십붕지'라고 한 손 육오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