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36> 멱국과 외소박이
박재역 필진페이지 +입력 2022-10-26 11:04:33
▲ 박재역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션찮다’는 ‘시원찮다’의 약어(준말)이고 신조어 ‘복세편살’은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의 약어이다. 이처럼 우리말에서 약어는 단어가 일부 줄어든 것(준말)과 각 단어에서 한 음절씩 뽑아 만든 어휘로 나뉜다. 물론 줄여 쓴다고 해서 모두 표준어는 아니나 표준어로 쓰이는 단어도 적지 않다.
“다들 점심은 ‘어케’ 해결하시나요?” “우리 동네는 맛있게 하는 음식점이 ‘그닥’ 많지 않아요” “‘그치만’ 무엇으로든 점심은 해결해야지요.” 이들 세 문장에 쓰인 준말 ‘어케(→어떻게)’와 ‘그닥(→그다지)’ ‘그치만(→그렇지만)’은 비표준어이다.
“밥 먹기 ‘앰한’ 시간이라 ‘오랍’과 ‘붴’에 들어가 ‘울’ 엄마가 만든 반찬 ‘멱국’과 ‘외소박이’를 나눠 먹었다.” 이 문장에 쓰인 준말 ‘앰하다(=애매하다)’ ‘오랍(=오라버니)’ ‘붴(=부엌)’ ‘울(=우리)’ ‘멱국(=미역국)’ ‘외소박이(=오이소박이)’는 표준어다.
감탄사 ‘얼씨구’의 준말은 ‘얼쑤’이고 ‘와’의 본말은 ‘우아’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