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늦가을 밤
늙어 갈 데가 어디 있나
간간이 점당 일백 원, 고스톱 치러 간다
남녀, 젊고 늙은 노인이 앉아
쥔 패를 가늠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같이 화투를 만지던 노인한테서 문자가 왔다
좋은 술은 백번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좋은 글은 수없이 읽어도 좋고
이 여사님을 자주 뵈어도 더 뵙고 싶은, 우아하십니다
엉, 이 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야
나같이 나이 많은 할머니한테
얼굴만 봐도 시가 흐를 것 같은
담담하고 조용한 모습의 혼자 사는 할아버지
노망인가 추태인가
그래도 이 글이 왠지 좋아 자꾸 열어본다
며칠 뒤 또 문자가
이 여사님 계신 곳은 아무리 어두워도
황금빛 잉어가 뛰어노는듯 화사하고
여사님 활기찬 모습은 늘 제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아이고 미치네
그래도 해질녘
야외 의자에 나란히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 종이컵을 들고 있다
곁에 무더기로 핀 보라빛 쑥부쟁이꽃
바라보는 두 노인
나이든다고 설렘조차 없을까
서로 길들여지기를 바라는 마음
가슴에 사그러드는 재 속의 빨간 불씨
부젓가락으로 다독이는 이 밤이 찬란하다
카페 게시글
◐――자작 시 수필 등
찬란한 늦가을 밤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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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4 08:5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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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