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많은 책들을 펴내면서도 문단에서 그리 좋은 눈길을 못 받는 작가들이 몇 분 계십시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문학적 작품성의 차이로 인해서 그리 호평을 받지 못한다는 뜻인데요,
주로 주먹세계와 기업소설을 많이 쓰시는 이원호 씨나 민족적 관심과 시사적인 소설을 쓰는 김진명 씨 ,
여성 작가로서는 임선영 씨 같은 경우가 그런 작가들에 포함이 되는데,
지금 말씀드린 분들의 책들은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읽어 보셨거나, 아니면 이름만이라도 들어 보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분들 같은 경우 지금까지 펴낸 책들의 판매 부수로만 보면 아마 최소 백만권 이상은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김진명씨 경우 한 번 책을 낼 때마다 항상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가즈오의 나라’ ‘하늘이여 땅이여’ ‘한반도’ ‘코리아 닷컴’ ‘황태자비 납치사건’으로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오늘 소개하여 드릴 책은 김진명씨가 지난달에 새로운 책을 펴냈는데, 제목은 ‘바이 코리아’인데요,
김진명씨는 지금까지 펴낸 책들이 대개가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 모두 사실일 것 같은 아주 믹서가 잘 된, 잘 구성된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을 만들었는데요,
그 속에서 우리의 민족적인 감정과 대중적인 재미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 없을 정도의 잘 짜여진 내용으로 역사속에서, 사회속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보려주려는 메시지를 소설속으로 숨가쁘게 몰아가는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럼 책속으로 한 번 들어가보겠는데요,
신문사 경제부 기자가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사고로 숨진 기자는 이전부터 뭔가를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흔적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동료기자인 정의림은 마침 자신이 취재한 전투기 구입 입찰에 미국 측의 압력이 있었다는 증언을 하여준 국방부 대령과, 숨진 기자가 이전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숨진 이준우 기자가 전투기 구입에 미국의 압력이 있음을 알고 취재를 하던중에 교통사고를 가장한, 어떤 의도적인 사고로 숨지게 된 것이 아닌가하고 동료 정기자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차근차근 확인을 해 나가게 되는데요,
이기자의 취재 수첩과 컴퓨터의 파일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스위스’라는 단어와 ‘무슨 재단’이라는 글, 그리고 ‘프랑스’라는 단어를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이메일을 한통 발견하게 됩니다.
숨진 이기자가 자신의 아내 이름으로 된 아이디로 누군가와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상대방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의 내용 속에 ‘박정희 비자금’ ‘스위스 은행’ ‘삼성전자’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으면서 그 내용들 상대방에게 보고하는 듯한 구성이었습니다.
결국 정기자는 이러한 의문을 풀기위해 메일을 주고 받는 상대방과 연락을 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스위스 은행에 박정희 대통령의 비밀예금이 있었는데, 박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이 돈이 공중에서 사라져 버리게 되었고, 전두환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유럽 순방을 하면서 이 비밀예금의 일부를 찾아 갔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예금중에 남은 돈을 찾기 위해 방법을 알아내던 중에 이기자가 숨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기자는 이기자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자신이 맡기로 하고 프랑스로 떠나게 되는데요,
스위스를 압박하기 위해 전투기 구매 사업의 한 파트너인 프랑스 장성을 만나게 되지만 결국 이기자가 의문의 사고로 숨진 것처럼 그 장성도 사고로 죽게 되고, 정기자 자신도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는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사냥하는 어떤 단체가 있었고, 그와는 별개로 ‘삼성전자’에 대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죄송하지만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여야겠습니다.
뒷 이야기를 알고 보면 재미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책을 밤 늦은 시간에 읽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한꺼번에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김진명씨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것처럼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보이는 책인데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본질적인 것입니다.
얼마전 기술분야의 학과로는 학생들이 진학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더나은 사회, 풍요로운 사회, 세계적인 기업의 도약은 힘들어 질 것이다라는 것이고, 그렇기에 과학에 조금 더 관심을 갖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 삼성전자를 등장시킨 이유도 이와 연관되어서 삼성전자의 앞날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하나의 표석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이 지금까지 김진명 씨가 발표한 다른 소설보다는 이야기의 긴장감 같은 것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더군다나 김진명씨의 소설이 민족주의 관점을 넘어서 국수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알지만 이책은 너무 깊게 생각하면서 읽기 보다는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