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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Blair Williams
여시들 안녕. 내가 간신: 왕 위의 왕 시사회 후기를 쓸게. 아직 안올라온것같던데 맞겠지?ㅋㅋㅋㅋ
5월 20일 오후 일곱시 반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잠실역. 재개관한지 얼마 안됐다는걸 나중에 알게됨)에서 시사회가 있었어! 민규동 감독이랑 마이데일리? 에서 어떤 기자 겸 평론가분이 gv도 해주셨고.
왕 연산군 역할이 김강우, 간신 임숭재 역할이 주지훈.
스토리부터 읊자면.... 좀 야해ㅋㅋㅋㅋ 많이ㅋㅋㅋㅋ
처음에 나레이션이 판소리 처럼 이런 저런 말을 읊어줘. 연산군 어머니 폐비 윤씨 이야기도 잠깐 나오고 옷 어쩌고 하는 장면도 나오고. 소인 어쩌고 하는데 주지훈과 그 아버지야. 그리고 나레이션은 끝까지 중간중간 이어져.
사실 이부분을 내가 딴짓하느라 잘 못들음. 넘어가자ㅜㅜㅋㅋㅋ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그 첫장면이.... 아 진짜 좀 놀랐어. 간신의 간 에 간음하다 라는 姦 자를 언어유희로 쓸 수도 있는데 저 한자랑 똑같은 여자들의 모습이 첫장면이야. 쓰리피?에 여자 3명입니다.... 처음에 난 한명은 남자인줄알았어. 근데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 셋 다 궁녀거나 그런가봐.
그리고 우리 또라이 연산군 뭐하는지 알아? 그걸 앞에서 보면서 그림으로 그리고 있어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연산군이 기예에 능하고 시조도 잘 짓고 노래도 잘하고 뭐 이런 기록이 있어서 연산군이 그림도 잘 그리는 설정으로 나와. 근데 연산군... 이 선생님.... 야한거 보면서 그림 참 많이 그리십니다ㅋㅋㅋㅋ 아무도 예술로 인정하지 않을 그림만.
쨌든 저 그림에 대해서 연산군이 주지훈(임숭재 역)이랑 또 한 사람한테 물어봐. 어떻냐고. 한명은 무조건 좋다 그러고 다른 사람 주지훈은ㅋㅋㅋㅋㅋ
간신 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대로는 별로지만 명작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왕이 손수 자기 이름을 써서 자기한테 선물로 주면 자기는 엄청나게 가치있게 여길테니 자기한테 달라 뭐 이런 식의 내용이었어.
그리고 집에 와서는 기생들? 더러 저 그림이랑 똑같이 표현하는 사람들한테 그림 준다고 그러고. 얘도 그림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 입만 살았던거지.
그리고 연산군 무렵 흥청 이라는 제도가 있었나봐. 연산군을 위해 조선 팔도에서 불러모은 기녀 느낌? 근데 왕 눈에 들면 인생 펼수도 있으니 양반집 여식들도 꽤 많이 지원한 모양이고.
이 흥청중에 개성 기생 설중매가 있었어(얘는 양반집 아닌듯). 좀 남다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였어 처음엔. 장녹수가 추천해서 올린 기생인데 연산군이랑 내기?를 해. 연산군이 술 한통을 마실때마다 얘가 머리장식+ 옷을 하나씩 벗는거야.
근데 연산군이 이겨. 얘 거의 죽을뻔 하다가 임숭재가 말려서 살아.
☞ 정정합니다. 설중매와 내기한건 임숭재였고 임숭재 눈에 들고싶었던 설중매가 까대기치던걸로. 임숭재가 말린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내기에서는 졌지만 설중매가 좀 압도적으로 난년이라서 임숭재는 전국을 돌면서 얘에 대항할만한 연산군 전용 기생으로 좀 쓸만한 여자를 자기가 올리려고 찾아.
그러다가 능주에서 검무?랑 시대비판극 같은거 하는 백정을 만나. 시대 비판이다보니 왕 역할이 필요하니 그 역할을 소 머리에 왕 자 써놓고 소가 대신 하고 소 잡는걸 예술적으로 표현한거야.
임숭재가 넋을 놓고 봐. 임숭재가 절대 잊지 못할 미안한 상대인 여자가 추던 춤이랑 엄청 비슷했거든. 그러다가 끝나고 그 사람이 탈을 벗으니 또 놀라. 얼굴도 딱이다 싶었는지.
이마는 바가지를 엎어놓은것 같고 눈썹은 버들가지 같고 눈은 어쩌고 코는 어쩌고 입술은 앵두같고. 이러면서 얘를 데려가고 싶은데 백정 출신인게 걸려. 그래서 이 지역 조 대감의 딸을 찾아봐. 얘가 이쁘장하면 얘를 데려가려고. 근데 박색이야. 결국 이 백정을 조 대감의 딸로 위장하여 그 기생들 무리에 넣는걸 성공해.
근데 임숭재는 자기가 데려온 이 여자가 왕의 눈에 드는게 기쁘면서도 싫어. 연모.... 랄까? 그 닮은 여자를 어릴때 많이 좋아했나봐.
그 기생들을 운평, 흥청, 계평, 채홍 등등 다르게 불렀는데 연산군 눈에 이 여자랑 설중매랑 둘이 계속 들어.
주지훈은 이 여자를 빼내고 싶어하지만 여자 스스로가 버티고 또 버텨. 왕을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설중매랑 얘랑은 계속 부딪쳐. 둘다 왕의 눈에 들고싶어하다보니.... 당연한거겠지?
근데 연산군이 또라이다보니.... 최종 간택이라고 해야하나. 이때 미친짓을 시켜.
둘 보고 서로를 탐하라 그래. 지는 사람 목을 선물로 이긴 사람에게 주겠다나?
주지훈이 가르친게 있어서 백정의 딸 단희가 감각을 컨트롤 하면서 해서 이겨.
그런데 단희는 목 필요없다그래. 아름다운 목을 선물로 준다 하셨으나 떨어진 목은 아름답지 않다면서.
앞에 있었던 내용인데 넘어간 내용 중에 연산군 반정 시도가 있었어. 조정 대신들 상당수가 주축이 되었던. 근데 이게 실패로 돌아가고 다 붙잡혀 와. 그리고 아까 기생들(유부녀도 강제로 데려오기도 했어서 그 반정 시도했던 사람들의 부인이거나 딸) 보고 화살을 쏘라그래. 과녁 조준은 연산군 자기가 한다고. 그런데 과녁이 다 자기 아버지고 남편이고 그렇다? 여자들 다들 미쳐가.
이렇게 많은 흥청이 탈락할때 주지훈이 그 여자도 빼내려고 했는데 여자 의지가 너무 강해서 못빼낸거였어.
그리고 목숨을 부지한 설중매는 궁 밖으로 나와. 그리고 임숭재의 조력자?가 돼.
이 뒤에도 스토리는 이어지지만 결말 스포까지 될것같아서 여기까지만 쓸게ㅋㅋㅋㅋ
감독이 민규동 감독님인데 전작이 앤티크랑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랑 등등이래.
Gv 하면서 나온 얘기가 (스포주의)
다른 시나리오 감독의 작품 초고를 보고 민 감독이 제작하기로 했고.
임숭재는 원작에선 일찍 죽어. 여자들 바치는 것까지만 하고. 근데 죽으면서 남긴 대사가 “더 많은 여자를 바치지 못해 아쉽다.” 뭐 이런.... 뼛속까지 간신이랄까.
초고는 15세였으나 만들다보니 19세로 됐고.
쎈 장면들을 판소리 나레이션으로 계속 이어가는데 아이러니를 주고싶으셨대. 엄숙한 권선징악이 싫었고 목소리 톤으로 아이러니를 주고.
설중매와 단희는 처음에 적이었으나 공동의 적(연산군)이 따로 있음을 깨닫는 입체적 인물이고.
기생으로 각출되어 온 사람이 일만명 정도인데 그 다양한 스펙트럼 사이에서 대립되는 두 여자를 그리고 싶었고.
설중매도 단희 덕분에 목숨 부지한 이후 눈빛이 좀 바뀌게 연출했고.
배우 주지훈이랑 김강우은 성향 자체가 좀 다른 배우.
주지훈은 앤티크때 처음봤고 그땐 신인이었고 시키는 연기 열심히 하는 배우였고. 이제는 자기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연기를 좀더 하다보니 감독이 원하는 방식과 연기 표현 방식이 달라지기도 하고 서로 부딪치고 설득하고 이럴 수준에 왔다고.
배우가 성장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그리고 대본 리딩보다도 현장에서의 공기, 카메라, 상대 배우 이런 세팅이 딱 갖춰진 상황을 좋아하고 더 편해하는 배우. 이 사람이 주지훈.
김강우는 별명이 1밀리 일정도로 완벽주의자고 다 철저하게 계획한 연기를 충실하게 보여준대. 단희랑 설중매랑 그러는 연기할때 연산군 반응이 광기어려있는데 사실 그장면 안보고 따로 먼저 찍었는데 좀더 짜여진 연출 없이 배우 스스로의 스펙트럼보다 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김강우는 절대권력 무소불위의 왕 표현을 위해서 호텔에서 일주일동안 술만 갖다놓고 놀았대. 고독감과 외로움이나 주위에 아무도 없는 광기 어린 왕 이런 느낌 표현을 위해서.
한 5일정도 지나니까 감이 오더래. 진짜 김강우 쩔었어 미친 싸이코 왕ㅋㅋㅋㅋ
관객들이 질문을 했어. 설중매와 단희 캐스팅 배경을.
단희 역할이 그 인간중독 나왔던 임지연인데 단편영화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보고 캐스팅했대. 관객이 먼저 질문할때 임지연씨 감정 표현이 좀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는데 감독님이 그러면 더 좋았겠지만 잠재력 있는 배우라고 그러시더라.
설중매 역할 이유영씨는 오디션 봤는데 봄이? 봄? 뭐 이런 영화에 나왔었다고. 사실 오디션 때 지각해서 간절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고 본인이 구상하던 설중매 그대로의 모습이라 캐스팅했다고.
감독님은 이 영화가 노출 영화 로만 그려지는 것이 원하지 않는대. 임지연 이유영이라는 여배우 둘도 본인들이 가진 것이 몸밖에 없는 이미지로 찍히는걸 겁낸다고.
그리고 통상적인 에로티시즘 목적으로 촬영한 적이 없다셔. 근데 그렇긴 한게 관찰자적 입장으로 보게되는데 나도 처음엔 진짜 많이 놀랐고 보다보니 익숙해지니까 뭔가 처절하게 느껴져서 야하다보다는 좀 슬펐어. 그렇지만 씬 많고 야한 장면 많아요. 애초에 부모님이랑 썸남이랑 이걸 볼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ㅋㅋㅋㅋㅋㅋ
단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임숭재한테 사랑의 눈빛을 보이면 안돼. 실제로 보이지도 않고.
그리고 단희는 권력욕이 없기 때문에 임숭재가 유일하게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 제자리를 찾는 방법에 대한 영화였는데 당시 실록에 기록된 역사의 한 10분의 1 정도만 담았대.
아까 그 조 대감 못생긴 딸은 그 배우분보고 밥 먹다 나온 것처럼 나와야하는 역할이라고 그랬대. 단희와 대조되는 역할이야. 좋은 집안에서 호의호식하고 컸으나 예쁘지 않고 마음에 품은 한도 없고. 단희랑 딱 반대네.
내 아내의 모든것에서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임수정한테 주문받는 웨이트리스 역할 이었다는데 그 영화를 내가 안봐서 모르겠다.
중간에 말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현대식 건물이 없는 공간에서 찍고싶었고 수원이었대.
영상미가 예쁜데 군도, 광해, 최종병기 활, 역린 이런 영화랑 촬영지가 겹칠수밖에 없으니 좀 색다른 장소로 보였으면 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맑으나 비가 오나 찍기로 한 날짜에 찍기로 한 장면을 찍었고 사극 치고 저예산 영화래ㅋㅋ
단희는 개인적 보복을 하는 역할이면 캐릭터 스펙트럼이 너무 좁아져서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고.
능주에서 못 만났다면 임숭재를 찾아와서라도 단희는 채홍으로 들어갔을거라고.
마지막에 왕의 행동은 비판하는 모습이고.
당신이 태양이니까 꽃에 빛을 뿌려주세요. 라는 st의 말이 왕의 마음을 간신이 얻는 법.
외롭고 고독하니 간신이 저런말을 해도 빠져든다고. 그렇지만 연산군 미화는 아니고 저런 식으로 간신이 마음을 얻어낸다고.
등등 많은 얘기하셨는데 내가 적어둔건 여기까지야. 녹음하긴 했어도 한시간치를 다시 다 들을 자신은 없어...ㅋㅋㅋㅋ
감독님 느낌이 약간 조정치 느낌이었어. 그래도 친절하신게 마지막에 셀카도 찍어주시고 그랬어.
광기 어린 왕을 김강우씨가 진짜 잘 표현했고 주지훈씨도 연기 잘했어. 설중매도 연기 장난 아니고. 근데 임지연씨는 글쎄. 목소리가 사극 목소리가 아니라 그런가 주지훈이랑 대사할때 어색하더라.
내가 순수의 시대? 그 강하늘 신하균 나온거. 그거 안봤지만 그 영화보다는 재밌지 않을까 싶어. 야하긴 야한데 좀 처절한 느낌도 있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것같아.
진짜 긴데 다 읽어준 사람이 몇이나 될까ㅋㅋㅋㅋ 끝까지 읽어준 사람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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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나도 야하기만 하지않고 생각해볼 점도 있고 처절하고 해서 안쓰러웠어.
여시 고생했다!고마워ㅋㅋ오히려집에서보면덪집중떨어질것같아서내일영화관으로달려가야겠어ㅋㅋㅋㅋ물논 조조로ㅠㅠ
재밌게 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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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ㅋㅋㅋㅋ 설중매 그 속옷 벗고 치마폭에 남자 둘러싸면서 야한짓? 할때 왜 설레는진 모르겠으나 내가 다 걸크러쉬 당함ㅋㅋㅋㅋㅋ 임지연은.... 얼굴만 취향인걸로ㅋㅋㅋㅋ내 후기가 도움이 됐다니 기뻐!!
여자인 친구랑 같이 보는건 어땡?!
둘이 서로 섹드립 쳐도 괜찮은 사이면 괜찮아ㅋㅋㅋㅋ 남자보단 마음이 편할거야ㅋㅋ
어....어우 야한영화 영화관에서 본적은 별로 없는데 괜찮겠지? ㅋㅋㅋㅋㅋ 내일 당장 보러가야겠어!
영화관 가운데 자리에서 봐도 옆 좌석 사람들이랑 안 민망할까? 차라리 영화관 맨 끝자리에 2좌석할까...
영화볼때 옆좌석 사람이랑 눈이 마주칠 일이 많아?? 나는 옆사람 굳이 별로 신경 안써서 좋은 자리에서 몰입해서 보는게 더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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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잔인한거 잘봐서 막 잔인하진 않았어. 칼로 목 자르는거 사람한테 화살 쏘는거 뭐 이런거? 근데 나는 다 보면서 잔인하다보다 너무해.... 소리가 먼저 나왔어 나는.
@2013.11.28~2020.12.30 왜 너무하냐면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있어... 너무해... 이런 느낌이야. 사이코패스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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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무대인사!! 아니면 VIP 시사회?? 이건 그냥 미리 보여주는 그런 정도 시사회였어!! 감독님 gv 있었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