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와 인접해 있는
용유-무의도는 국제적 종합휴양지로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곳곳에서 도로개설공사가 한창인 용유도 전경. [용유도(인천)=박준환ㆍ손수근
기자]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뒤로 하고 영종도 서쪽 용유도로 접어들자 적막감이 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주변엔 농경지도 없어 야트막한
산들로 둘러싸였지만 심심산중과 다름없다. 작은 고개를 지나면서 시뻘건 속살을 드러낸 도로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이 현장은 제법 모양을 갖춘
마을로 이어졌다. 국제적 휴양도시를 꿈꾸는 용유ㆍ무의도다. 해변가를 중심으로 상인들은 여름특수잡기에 여념이 없다.
◆활력
찾는 해안상권=인천국제공항 개항(2001년 3월) 전만 해도 용유도의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무의도의 큰무리해수욕장과 하나깨해수욕장 등
주변은 피서철에도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다르다.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 불과 30~40분이면 족해가족단위 나들이
또는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주말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지도 않았지만 1만여명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교통망=현재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외길뿐이나 제2ㆍ3연륙교,인천국제공항 철도가 추가로 건설되면 교통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동ㆍ북ㆍ남측 방조제도로가 외곽으로 영종ㆍ용유도를 묶어 에워싸고 용유ㆍ무의도 지역 내부는 8개 노선의 간선 교통망이 격자형으로
확충된다. 영종 지역~공항~용유ㆍ무의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괘도택시(PRT)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용유도에서 무의도 간은 잠진도까지는 천연
바닷길을 이용하고 잠진도~무의도(600m)는 연륙교가 건설될 예정이다. 외지인을 구경하기 힘들었던 용유ㆍ무의도가 인천국제공항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셈이다.
◆바다조망권 부르는 게 값=용유ㆍ무의도 땅은 바다조망권이 가격을 좌우한다. 용유도는 공사 중인 4차선 도로와
접한 전답의 경우 150만~2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30만~150만원, 5년 전엔 20만~40만원하던 땅이다. 바다가 보이거나
민박, 모텔용 대지는 500만원대, 바닷가횟집 등 상가부지는 700만원을 호가한다. 바다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은 도로를 개설하면서 올해 초
20만~60만원을 보상했다. 무의도도 바다가 보이지 않는 전답은 30만~40만원, 바다조망권이 확보된 경우 50만~60만원이다. 바다를 접하면
임야도 90만~100만원이다. 농가주택은 130만~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수요자, 임야 위주로 거래=2004년 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수요자 위주로 뜸하게 거래되고 있다. 대지나 상가, 상가부지는 추가 상승을 노린 소유자들이 매도를 꺼려 매물이
턱없이 달린다. 연간 건축허가총량(1만㎡)이 제한돼 거래도 뜸하다. 외지인이 소유한 임야만 간혹 거래될 뿐이다.
엄광용
왕산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용유ㆍ무의도에 남아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는 몇 안 된다”며 “문의전화, 상담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부동산 가격은 도리어 오르고 있어 투자유망지임을 실감케 한다”고 귀띔했다.
◆용유ㆍ무의도 미래는=정부는
213만평의 용유ㆍ무의지구를 외자 유치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종합휴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 2000년 미국 투자그룹인 CWKA가
민간사업계획서를 인천시에 제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55억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지역은 앞으로 국제적 리조트
타운인 드래곤시티(53만평), 테마가 있는복합 해변친수공간인 마린월드(57만평), 위락형 리조트인 앨리스랜드(84만평) 등으로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