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운 날 잡아
어디로 가느메뇨
갈까~말까~
정녕 가야하나!
의리로 ~
안가면 안되나?
댓글은 왜 달아 가지고~
흠~ 변덕이 죽 끓듯하네
장군님이 싫어요!
이름은 '동' 그 사람요~
오래 전 김만철씨가 가족을 데리고 남하한 후 첫 마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고파 왔습니다"
즉시 '어머 나돈데...'
각설하고
아침 미소를 보낸다
누구에게
그래도 신난다 이거지
내가 이런 추위에 에라 모르겠다 몸을 맡기고 사당역으로 간다
그림이 되어가네
이 추위에~
길거리도 건물들도 쓸쓸한 아침을 맞는다
30여분 모두 오래 전, 얼마 전, 함께하신 반갑고 고마우신 님들!
어쩌다 마주해도 친정같은 온화하고 따스한 카페가족들!
감사하므니다
늘 아름다운 덕담으로 위트있게 넘겨주시고
사랑으로 나누어 주시니 감개무량합니다
정확히 4시간 소요 후 경상도땅 군위에 도착
올 것이 왔다
주차장에 내려 온몸으로 송곳처럼 파고드는 삭풍은 형용할 수 없는 독한 녀석!
가기 싫어라
다시 버스로 오르며 잠시 혼란스럽다
잔머리를 굴려본다
'나 가지말까!
혼자 기사님따라 걍 도태되어봐!'
조금 전 댐을 보며 신대륙 발견한듯 호들갑 떨던 목소리는 꼬리를 감추고
아득하고 초라한 몰골로 뒷걸음질치며 요동친다 마음이 ...
오늘 귀찮더라도 추웠던 그 순간의 심경을 만천하에 토로하고 싶어 자판을 두드린다
"바람" 두 글자 만으로도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으리
내 일기장에라도 낙서를 하고픈 솔직함이 있다
일단은 여기까지 왔으니 가야한다는 무의식 속 의식이 조종을 하네
바위가 보이긴 하는데 안중에 없다
나 하곤...
몇봉까지 공지에서 봤건만 마냥 앞만 보고 질주한다
다행히 공포스런 길은 하나 없어 천만다행
어슬렁님 박광수님 홀씨님 지혜로님 대바우님 토요산님 산까치님 다담 8명은 자연스레 동행한다
아무리 가도 길잡이님은 오시지 않고 점심 먹고 아미산에서 방가산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없이
바람과 싸워가며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끔찍히도 두렵고 무섭고 외면하고픈 그 짓궂은 추위
바람!
너는 아느냐
그 엄청난 소음을
바람!
너는 아느냐
그 큰 굉음을
바람아~
너는 리듬을 타더구나
아미산의 바람 다르고 방가산의 바람 다르더구나!
때론 폭풍전야의 무서움으로 엄습해 오고
때론 홍수때 넘치는 물소리 같기도 하고
때론 너른 폭포수 내리치는 혼합음 같기도 하고
때론 바람전쟁이 일어난 듯 으스스하더구나
언제 그치나
얼마나 길어지려나
작은 소리로
웅장한 소리로
집어 삼킬 듯 포호하는 소리로
계곡을 온 산천을 뒤흔드는 바람 너는 인정사정 없더구나
침묵하는 온 산을 흔들고 휘감는 바람아!
집채만한 거대함에 등골이 오싹하더구나
독한 사람들!
당연한 듯 즐기며 희희낙락하는 사람들!
어디엔가 빠진 사람들!
반쯤 중독된 사람들!
바람쯤이야 아랑곳 않는 배테랑 산꾼들!
이 심한 돌풍을 산들바람이라 칭하는 사람들!
이런 곳에서 햐~비박도 한다는 여인네!(경악을...)
그 와중에
그 틈새에 끼어 오락가락하는 사람
비 맞은 스님처럼 궁시렁궁시렁 종알종알~
가끔 투정도 부리고 보채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이 여자 올씨다 ㅎㅎ
어디쯤엔가
복면강도처럼 눈만 남기고 바라보니 희뿌연 말끔한 맑은 나무들이 줄줄이 등장이라
자세히 보니 철쭉나무의 향연이다
모르긴 해도 나무끝에 올망졸망 봉우리가 맺힌 것 같기도 한데 확인 불가능이다
만져볼 확인할 엄두도 못내고 지나치며
'그래 이놈의 산은 봄에 오면 참 좋으련만...'하고 독백한다
간헐적으로 보이는 무덤들을 끼고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옛날 이 산 꼭대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모시고 왔을까
이동수단도 길도 숲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오늘은 추위에 바람에 몸살을 앓느라 별 뚱단지 같은 게 다아 연구대상이다
누가 산소를 관리했나
굉장히 크네
잔디가 없어 어쩌나
오늘은 안 심심하지요?
우리가 지나가며 수다를 떨고 낙엽도 바스락바스락 밟고요~
길없어 그냥 밟고 지나가니 미안합니다 그러며 사라진다
상수리나무 낙엽 밟는 소리도 감촉도 쏠쏠하다
융단 위를 걷는 시간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운 이 산중에
이 추운 겨울 낮에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이렇게 나는 낯선 산에서 목적지를 향해 쉬임없이 걷는다
앙상한 가지마다 파르르 떨리는 외로움은 짙어만가고
내 마음도 따라 고독해진다
어이하여 여기까지 흘러와서 가도가도 끝도 없는 이 산길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 사이 폰 문자 몇개 중 한 개는 도서관 근무하는 사서 지인이 보낸 글
< 오늘 날씨가 완전 황량한 시베리아 추위 같습니다>
실내 근무하는 사람이 그 시각 산꼭대기에서 바람과 씨름 중 인 사람을 알리가 없는겨~ㅎㅎ
바람소리 악마처럼 내 온몸으로 다가와 몸서리치게 만들고
얼굴 가린 복면은 입김으로 쌓여 고체로 변하려 몸부림치니
맡겨놓은 장갑 달라는 양 산까치님께 빌린 그 녀석이 얼마나 감사했던지
귀가길에 받은 전화 한 통!차량 바닥에 잃어 버린 내 장갑이 있다네 감사해라~
어느 고마우신님이 주신 큰 사과랑 귤이랑 단감이랑 쫀드기랑 사탕이랑 빵이랑
떡이랑 치즈랑 밤만주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네
만약 배 안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담 알록달록 일곱 빛깔 이상의 내용물이차곡차곡 쌓였겠지~
동태되겠네
얼어죽겠네
환장하겠네
손끝이 시려오네 점점
동상 걸리는 거 아냐
계속 고놈의 입은 오도방정을 떨고
언제 저 산은 다 넘나
언제 저 바람소리는 멈추나
언제 저 내리막길은 끝나나
언제 저 힘든 오르막은 그만 오르나
언제 목표지점에 도착하나
그만 걷고 싶어라
우릴 태울 버스는 어디에서 기다릴까
허벅지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얼굴 피부는 도려내는 듯 따갑고
기본만 입은 분은 악! 소리 나겠지만
옷은 속옷 포함 무려 열 가지나 입어도 소용이 없구나
걸음질이 그리고 성향이 비슷한 어느님과, 어느님께 너스레를 떨며
참 분주히 움직여도 본다
가만히 두지 않는 입에 자물쇠를 채울 수도 없고
기고만장한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
난 오늘 바람을 그 웅장하고 거대하고 오묘한 첨 느끼는 그 바람 소리를
듣고 맞으며 문득 심포니를 연상했다
그 음향이며 묶어 섞어 음악회를 열면 어떤 색깔일까 뭐 그러면서 느낀 황홀한 순간이기도 했네
밉기도 하고 찬란하기도 하고 온갖 상념들로 교차했지
과연 이걸 내 나름의 글로 표현하려면 이 여백을 난 어떻게 꾸며볼까 산속에서 궁리도 해본 거지
뾰족한 묘책이 없더라구~
그냥 서민적인 마음으로 이런 색다른 경험을 내 잣대로 아름답게 묘사하며 살자
추억의 한 폭을 장식한 산바람의 다양성을 경험한 큰 수확이라 간주하네
겨울 산행의 묘미라 일컫는 산님들이 계실지도 모르는- 하나
허나 바람 음악회에 기꺼이 초대 받은 행복한 여인 -둘
산초스님 회나무님께 감사한 하루-셋
함께하신 모든 님들께 감사와 반가움-넷
첫 경험의 날카로움이 완성 후 쾌감은 최고-다섯
해냈다는 뿌듯함이 주는 희열-여섯
끝 지점 3분 전 양지편님과 선착순님 간신히 합류-일곱
차 안에서 얼굴 사알짝 보고 산에서 단 한번도 마주치지 않은
사진찍기와, 찍히기를, 바위를, 애지중지하는 스무 분 과의 아쉬움-여덟
5시간 걷고 16시30분에 마무리-아홉
총무님 추대-만장일치-예쁜, 내가 좋아하는 현호색님-살림살이 맡아 수고해 주심에 박수 짝짝짝 ->열(10)
이렇게 오락가락 횡설수설 스스로 달갑지 않은 후기는
이렇게 오늘도 막을 내린다
첫댓글 동태.얼어.환장이라는 말 세마디가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날이 추운가 전철안도 꽁꽁인 추운 날씨에 산속으로 달리셨으니
부러운 마음으로 한줄한줄 읽어 내려가며 타이틀인 "아 ~미(山)안합니다..." 가 마음에 와 땋습니다..
세상 살면서 그리 혹독한 바람을 처음이라서 혼이났습죠
감사합니다
조용한아침에 님의글을 읽고 아주조용한 오케스라의 연주속에서 갑자기 한연주자의 요란한 손놀림 팀파니 요란한소리가 귓전을 울리는것 같군요,,,수고많이 하셨구요 그바람은 아마도 산들바람소리
아무렴~그렇지 그렇고 말고~ 닉이 변경되어 안 오시는 줄 알았지요
그나마 옆자리 좌석으로 대화를 많이 나눈 셈이지요~
고맙습니다 용아장성님!(요거이 더 좋아서리...)^^*
글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맞아맞아 연신 내뱉고 있습니다
차안애서 인사하고 다시 차안에서 만나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언니 오신다는 말에 얼마나 신났었는지요
맛깔나는 후기로 항상 행복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무겁고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뭐 그런 구절이 있습디다만 두 어깨 짊어 질 무게 가볍다 여기시고 아름답게 보내시구려~
좋은 님들 마주한 하루 덕분에 감사드리며 더불어 축하를 겸합니다.현호색님!
쪼 위에 한 줄 넣었어요 후기 대미에...
허허... 그짧은 순간 아니 그다지 길지않은 산행길을 구만리처럼 아롱다롱으로 엮어 내시니
숨가쁘게 읽어 내렸네요...
버스에서 내렸을때 불어대는 세찬 바람 맞으며... 오늘의 산행은 고행 이겠구나 생각 했지요.
하지만 그예쁜 경치들 감상 하면서 모든걸 잊고 산행을 했지요.
오랫만에 뵈어 즐거웠구요, 감동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편안함으로 양지편님을 대합니다
고놈의 바람은 어찌 그리 인정사정 없는지요
지는요 정말 포기 하고 팠 심더~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는 듯...ㅎㅎ
감사한 마음이구요~ 푸근한 하루 되세요~양지편님요!
햐정말로 모두가 반가운 분들인데.... 모두들 같이 못하고 선두 중간 후미 로 찢어진다는게 항상 아쉽네요..그쵸...
그래도 이순간은 하얀미소로 가득하게 모니터 하고 있습니다. ^^
하얀미소라~ 햐! 조타~ 멋지다~ㅎㅎ
지는 이 순간 불그레한 미소로 수출맨님의 고마운 글을 마주합니다
이번 산행은 대장 없이도 갈 수 있는 색다른 산행이더구만요 참 희한한 바람도 경험하고 나름 성취감에 참 좋았습니다
죽을 죄인 회나무 용서를 먼저 구하고
용서의 댓가로 자리 밑에서 장갑 찾아 드리는 것으로 일단 대신 하고
또 축하 축하 해야하고
무엇을 축하 하냐고요
들머리에서 얼굴보고
날머리 차안에서 얼굴보는 일이 발생함에 축하를
어찌 어찌하다보니
이놈이 후미가 그놈의 바위가 그렇게 만들줄이야
바람골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의 전형적인 겨울 바람
모진 바람 이겨내신 다담님 축하 축하
동태 안되고 완주 하신것 축하 축하
차안에서 불그레한 다담님 얼굴에서
동장군과 싸워서 이긴
여전사의 모습을 보았고
오는 차안에서 곤히 잠자는 모습에서
추위와 싸워이긴 수즙은 소녀의 모습을
다시금 멋진 산행기 소중히 감사를
회나무니임요!
조용히 부르며~
ㅎㅎㅎ 먼저 웃고 시작합니다
아! 파란 장갑 지하철에 뒀나 집에 뒀나 한참을 찾았는데...진짜 감사합니다 (사실은 새 장갑 이야요^^*)
회나무 대장님 덕분에 참 첨 가 본 곳 미친 듯 좋아한 곳 여럿 있습니다 장봉도 마니산 ...
술술 말솜씨도 좋으시고 뭐 다양함이 내재된...고맙습니다 언제 또 색다른 경험하러 막무가내 쫓아 갈 날을 고대하는 일 인 드림
산내음 시인의 멋진 산행후기
감명깁게 보고 갑니다,
함께 동행한 산행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뒤에서 바람막이 해주신 토요산님!
꾸벅 인사 드리지요
종알종알 하는 여자 다 들어 주시고요~ 쓸데없는 반찬 이야기까정 쏟아낸 하루!
심심하지 않게 해 주시고요 많이 고맙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 잔 글로나마 댁으로 배달합니다 ^^*
바람아 ~날 살려라
걸음아~ 날 살려라
해 넘어 가기전 끝내야하는데...
그래도 선수들이라 골인 지점엔 우리랑 거의 함께 들어들 오시니 대단들합디다요
맞아요
대구는 분지라 덥고 춥고~맨날 호들갑이지요~ 잘 아십니다 산초스님은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담님 오신다 하기에위라 갈까말까 주저 없이인사하며 헤어진 산행다담님 선두 옹샘 후미에서 질척거려 많이 기다리셨죠거웠구수고 하셨습니다.
감기 몸살에
아침 새벽 출발 했는데...
차안에서 인사하구
울
날씨도 추운데 후미에서 넘
어찌 이리 한순간도 버리지 않으시궁
소중하게 엮어 가시니 감동 입니다.
반가웠구
옹달샘님 하곤 언제 이바구 좀 해보고싶습니다
생글생글 인상도 좋구요 흡입력이 있어요~^^*
저도 늘 후미팝니다 근데 눈요기 할 것이 별루 없으니 기회는 이때다 하고 달음박질 한거죠
아주 처음있는 일인걸요
바람이 추위가 무서버서리 도망 간거죠 어서 끝내버려야지 하는 일념으로요
감사합니다 예쁜님!
아! 감기 빨리 떨쳐 버리시길요~
솔직 담백한 님의 후기를 멋지게기다갑니다 ..수고했스요
매력 여인 메이저님! 함께 하길 바라면서 다음에는요~
근데 지는요 추위에 취약해 봄날은 간~다 뭐 그때 움직일랍니다
우리 반갑게 그렇게 또 만나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메이저님!
모처럼 빕게되서 반가웠고 함께산행해서 즐거웠습니다 산행기보며 역시나 ~ 감명깁게보았습니다
ㅎㅎ 어슬렁님!
인사도 못 드리고 그랬습니다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마음이 곤궁할때 꺼내보면 힘이 될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어쩜 그리도 지독한 바람들의 집합소였는지 아찔합니다
지금도 떠올리니 귓전에 장엄한 교향곡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들머리 부터 삭풍에 몸을 떨며..
선두, 중, 후미가 산행 중 이산가족이 되어..
하산 후 얼굴을 마주한 빡샌 아미산& 방가산~
멋진 추억산행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죠.
다담님의 멋진 글 모두 공감하며 수고하셨습니다.
눈 내린 아침을 맞습니다
설국으로 초대되어 또 다른 추억 만들기에 동참하렵니다
방가산 아미산 두 번이야 안가겠지요 평생
근데 봄 날의 철쭉꽃이 기대되니 어인 일인지요^^*
감사드립니다 활기찬 하루 즐거우시길요~삿갓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