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본래 예정에 없던 귀한 방문객 덕분에
괜히 바빴지만 나름 재미있었다...그러나 토요일
오후가 슬그머니 지나가면 기다려지는 즐거움 하나,
바로 불후의 명곡을 놓치지 않고 시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번 전설이 누구냐에 따라 그날의 흥미가 유발되기도 하고
유발되었던 흥미와 기대감이 때로는 성에 차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해서 기다리는 재미는 더욱 배가 된다.
그러나 웬만하면 후배 가수들의 열창에 잘 한다고 박수를 쳐주었지만
워낙 거대해서 넘어가지 못했던 양희은편과 지난 주에 방영되었던 윤시내편은
특출나게 잘한다고 여겨지는 후배가수가 없었던 탓에 보편적이었던데다
워낙 표현력이 부족한 윤시내의 리액션 조차도 2프로가 부족해 들여다 보면서도 많이 서운했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 세시봉의 4인방 중에 윤형주, 김세환편을 기다리면서
과연 1970년대의 음악들은 어떻게 편곡되어 재편성 되어 불려질 것인가 많이 궁금했었다.
열어본 뚜껑 일부는 당연히 흔쾌한 행복감이다.
이미 예고편으로 보여진 출연자들... 노을, 스윗소로우, 부가킹즈, 포맨의 신용재, 부활의 정동하,
엠블랙의 지오, 틴탑, 럼블피쉬의 최진이, 아이투아이, Fx의 루나, 차지연 등이 하루를 기다리는 재미를 더한만큼
결과 또한 볼만했다.
첫 타석으로 등장한 부가킹즈의 화가 났을까 는 바비킴의 음색에 덧붙인 유쾌함까지 합세하여,
보는 내내 즐거웠고 음악의 장르와 시대에 맞춰 복장까지 복고풍으로 준비한 모습이 진지하고 가상했으며
첫출연이지만 당차고 당당하게 신고식을 해치운 아이투아이의 길가에 앉아서 는
그 유명한 브라운아이즈소울이 뒤에서 밀어준다는데 나얼이 아낄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폭풍 가창력이 무대를 뒤흔든다.
조만간 3인방의 그녀들이 무대를 장악할 것 같은 예감이 들 정도로 압권의 무대였지만 역시 신인은 어렵다.
뒤이어 부활의 정동하...꼭 우승자가 아니어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친구여서 내내 귀기울여 듣고 보았다.
역시 3박자를 고루 갖춘 뛰어난 보컬리스트 정동하는 뭔가 달라도 달랐다.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그 남자의 절규가 가슴으로 들어와 박힌다.
오래도록 가슴이 절절하고 아파올 만큼...역시 정동하 다.
괜객들의 마음을 훔친 그럴 수가 있나요 의 흡입력은 단연코 우승감이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으며
오로지 부활 멤버로서의 존재감에서 드디어 개인 정동하의 존재감으로 부상했음이니 축하받을 일이요
박수받아 마땅할 만큼 잘.했.다
하지만 역시 원년 멤버들도 녹록치 않다.
엠블랙의 지오와 어울린 멤버들의 피아노 연주와 춤솜씨, 아이돌이지만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가창력, 표현력에 있어서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랫만에 무대를 점령한 화요비 역시 여전히 그녀의 독특한 음색은 매력적이고 4차원스런 발언도 당연하고
뛰어난 성량과 감성은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하에게 밀렸다.
결국 정동하의 4연승을 막기 위해 출두한 여전사 차지연.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며 거칠 것 없는 그녀의 삶을 풀어내는 방식도 호기롭고
두말 할 필요없는 노래와 안무와 표정의 삼박자가 멋들어진 뮤지컬형의 음악 또한 압권이며
맨발의 투혼에 몸을 사리지 않은 열정을 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동하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다.
허나 그녀가 가진 능력이 언제 어떻게 표출될지 기대가 될만큼 근사하고 뛰어난 친구여서
그동안 저 많은 끼를 가지고 어떻게 소수의 뮤지컬 관객에게만 실력을 발휘했다는 것인지 안타까울 정도였지만
지금도 늦지않게 대중에게 등장해주어서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한 보물이라는 생각.
그러니까 불후의 명곡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다함께 즐거워지는 무대를 꾸미며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면서
때론 감춰진 보석들을 찾아내고 발굴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들을 환호하게 하는 방법을 아는 묘한 매력의 방송이자
탄력성과 순발력의 최고수 신동엽의 유연한 진행 솜씨 또한 탁월 그 자체이니
방송을 기다려가며 들여다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어쨋거나 오늘, 정동하...정말 잘했다.
이대로 주욱 우승까지 해내면 좋으련만 방청객의 마음 500표 중에 375표의 우승은 좀 그렇다...는
개인적인 생각.
첫댓글 어제 난 서울가서 은주를 만나 이태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니 막 정동하의 노래가 끝난 터여서 좀 아쉬웠더랬습니다.
하지만 오랫만의 만남이 즐거웠으니 그로서 충분했다고 위로를 하며 ...^ ^
와우...이태원, 오랫만에 친구와 찾아들어 즐거웠겠습니다.
꽤나 볼거리가 풍성해진 이태원인데.
갤러리도 많이 생기고 창의적인 공간이 여기저기 생겨서 들여다 보며 걷는 재미도 쏠쏠한.
갤러리 구경은 못하고 수다발만 잔뜩~! ㅋㅋ 나 나이들면서 왜? 이러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