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수호 천사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해파랑길 따라 고향가는 길에, 진부 사는 친구 스님이 '오대산에 단풍이 제일 먼저 든다'고 초대를 한다.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 화려한 단풍 뿐만 아니라, 서대 토굴 가는 길에 무더기로 핀, 수수한 산죽꽃들과 야생화들이 보고싶다. 그들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어머니는 아침 식사 때면 어김없이 밥을 얻으려고 오는 배고픈 이들을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꼭 밥과 반찬을 챙겨주셨다. 먼길을 걸어 찾아오는 방물장수들이나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셨다. 60-70년대 흔한 일이었다. 지금은 배고픈 사람들이 그때 보다 훨씬 더 많지만 그당시와 같이 서로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어머니의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이 밥집에서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헐벗고 갈 곳없는 이들을 돌보아준다. 어머니와 아들은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결국 수호천사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보여준다. 오늘, 수호천사 기념일은 이 이름없는 작은 이들의 축일이다.
해마다 이맘때 오미동 고향 선산에 오르는 길 초입에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산부추꽃이 지천으로 피어 아들을 반긴다. 무덤가에는 알밤이 푸짐하게 떨어져 있어 어머니의 넉넉한 인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고성 속초 양양 주문진 강릉 삼척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울산 부산 해파랑길을 따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사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사람들의 들국화같은 모습도 참 보기 좋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소풍가듯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