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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지 못했다. 이제는 무도보다 축구다!
#1. 용인대학교 축구부 박준홍 코치
지금까지 '용인대학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던 것은 유도, 태권도, 용무도 등 '무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용인대 축구부에 붐이 일어나고 있다. 용인대 축구부는 1988년에 동아리 형식으로 시작했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축구 문을 두드렸다. 이들의 역대 대회 성적은 전국체전 본선 진출 0회, 토너먼트 대회에서 준우승 1회, 3위 1회가 전부였다. 그러나 2011년, 축구 부 창단 8년차에 그들은 U리그 '죽음의 수도권 서부리그' 에서 생존하는 법을 2위라는 숫자로 몸소 익히기 시작해 2012년 현재, 경희대, 숭실대, 단국대, 한남대 등 강팀들이 즐비한 중부 4권역 '죽음의 조'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강하게 만든 것일까? 학교를 방문하는 날, 용인대학교 축구부 이장관감독이 개인 사정상 학교를 비운 탓에 박준홍 코치를 만났다. 어느 덧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자신감과 여유 전 날 (6월 11일) 전국체전 경기지역 예선 4강전에서 성균관대에 패한 뒤라 내심 팀 분위기가 걱정됐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1위 팀다운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리그에 대한 욕심을 은근히 드러내는 박준홍 코치. "저희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감독님께서 리그에 많이 치중을 하셨어요. 그리고 체전은 경기도 대표로 출전했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욕심을 부려 본거죠.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어제 예선 준결승에서 떨어져서 남은 리그 경기에 올인 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다가올 추계연맹전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도 저희는 추계연맹전 보다는 리그에 더 집중할 겁니다. (1위를 예상 했나요?) 저희가 시즌 전에 리그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기는 했지만 그건 반신반의한 목표였어요. 하지만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주니까 지금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서두에서 언급했 듯 용인대학교는 유도, 태권도 등으로 유명한 학교다. 무도 종목들에 가려진 축구부의 서러움도 있을 법하다. "최근 4~5년 간 성적을 조금씩 내고 있어요. 성적을 내기 시작하니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지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지원 같은 경우에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장학금도 조금 받았고, 선수단 식사도 조금씩 지원이 늘어나고 있어요. 감독님께서도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시다보니 대외적으로도 용인대학교가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용인대학교는 더 발전할 것이고,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라며 지난 과거의 설움 보다는 앞으로 용인대학교 축구부에 거는 기대와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
따뜻하면서 열정적인 Warm and Hot 리더십 훈련할 때 이장관 감독과 박준홍 코치는 둘 다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면서 열정적으로 지도한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선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물론, 이들은 끊임없이 지도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또 신세대 선수단을 이끌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귀네슈감독이 FC서울에 있을 때, 중계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어요. FC서울 선수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고 카메라가 벤치를 비추었는데 벤치에 모든 코치 및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모습과 반대로 귀네슈 감독은 오히려 박수를 치면서 격려를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저런 모습을 본받아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죠."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에게 항상 ‘자유속에서의 기강 잡힌 모습’을 강조하십니다. 훈련도 창의적, 열정적이면서 운동장에서만큼은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
서로를 믿는, 서로를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 그동안 용인대 축구팀에는 소위 '대표팀 출신'이라 할 만한 스타급 선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용인대는 한 선수를 위한, 한 선수에 의한 플레이가 아닌 11명이 한 마음이 되어 90분을 뛰어 다니는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박준홍 코치는 "오히려 그런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만약 기량이 뛰어난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팀이라면 그 선수가 경기를 잘 못 풀어나간다면 팀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전 선수가 비슷한 기량으로 모두 열심히 뛰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따라주고 있습니다." |
이제는 누구도 두렵지 않다. 용인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강팀들이 많이 포진된 중부 4권역에 속해있다. 2년 연속 대진이 좋지 않아 속상해하거나 또는 상대해보기도 전에 기가 죽을 법도 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강호들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충분히 해 볼만 했어요. 저희도 그만큼 능력이 되고, 선수들도 기죽지 않고 잘 해주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부3권역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연세대나 고려대와 같은 대학 최강팀들이랑 한 번 붙어보고 싶어요.” 최근 용인대 분위기와 같은 강력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
현재 용인대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같다. 전력이 부족하지만 1위를 유지하고, 1위 자리를 빼앗길까봐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절대 아니다. 용인대만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 ‘강한 압박’이다. 압박이 없다면 용인대 축구도 없다. 이장관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은 물론, 선수들 역시 플레이의 강점을 꼽으라면 일제히 강한 압박을 1순위로 손꼽았다. 둘째, 무실점이다. 용인대학교는 현재 팀 실점, 4점으로 U리그 참가팀 72개팀 가운데 영남대, 동의대 3실점에 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에게 10:1로 이기는 것보다 1:0으로 이기는 무실점 경기를 강조하고 있다. 수비가 안정 돼야 비로소 공격으로 경기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공격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미드필더와 함께하는 압박을 지시한다. 결국 그라운드 전체적으로 압박을 가해 상대 선수들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이러한 용인대의 강한 압박에 중부 4권역의 강팀들이 애를 먹고 있는 실정. 이런 용인대가 시즌이 마무리 될 때, 챔피언십에서도 강팀들을 힘들게 할 지 기대해보겠다. |
[출처] [인터뷰] 용인대학교축구부 박준홍 코치|작성자 kusf_sport
첫댓글 "저는 개인적으로 귀네슈감독이 FC서울에 있을 때, 중계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어요. FC서울 선수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고 카메라가 벤치를 비추었는데 벤치에 모든 코치 및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모습과 반대로 귀네슈 감독은 오히려 박수를 치면서 격려를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저런 모습을 본받아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죠."
이 글이 핵심이죠~~ 우수한 지도자는 저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며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죠.
맞습니다~~그런 지도자님들이 많아질거라 기대하며 긍정의 힘으로 다같이 화이팅해요
골찬스 못 살리면 욕부터 하고 질책부터 하는 감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