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다섯시경부터 졸리기시작 하더니 참다참다 결국 일곱시에 다들 침대로 기어들어갔습니다.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 잔줄 알았는데 일어나보니 새벽 3시가 좀 넘었네요. 한국시간으로 이시간에 늘 아침 테니스 레슨을 받던 시간이어서 눈이 저절로 떠졌나봐요.
두어시간을 혼자 주방과 침실을 동물원 우리안의 북극곰처럼 왔다리 갔다리...
그러다 큰애도 슬쩍 지 방에서 나오고 ...
큰애가 와라가납이 먹고 싶다고 해서 냉동실 뒤져 예전에 로칼이 먹어보라고 만들어준 와라가납을 꺼내 익혀서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자유롭게 글 남깁니다.^^
비행기 안에서 구겨졌던 팔다리도 이젠 어느정도 펴진것 같고, 한국에서 들고온 물건들 정리하며 뿌듯해 하고 있네요.
한국에서의 두달 반동안이라는 시간이 길었던지 여기살림살이를 다 잊어버려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보물찾기 하는듯한 느낌이 드네요.ㅋㅋ 돌아오면 이사갈거라는 계획은 또 무산되고 올 말이나 다시 시도를 해야할것 같네요.
이사갈거라는 생각에 집안 살림 엉망으로 널어놓고 한국다녀왔는데 ㅠ.ㅠ 이사가는 날까지 사람 사는 집처럼 보일려면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는 해놓고 지내야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다리다쳐 운동 제대로 못해 마구마구 겁도 없이 쪄준 살들을 빨리 쳐내야 되서 오늘부터 짐에 들어가 살아야 할까봐요. 두달 반동안 정말 원없이 맛있는 음식 다 먹어보고 온것 같네요. 평소 보양식같은거 입에 못대는 타입인데 흑염소 전골까진 시도해 보고 왔네요.( 멍멍이탕은 눈 뜨고 못보는지라...) 울애들은 그 지독한 똥내나는 홍어도 먹어보구요. 머리 뚜껑 열리는 반응이 재밌던지 화장실 썩는 그 역한 냄새도 참고 몇번을 더 먹어보더라구요.
한국에서 두달간 한국에서 보다 쳐진 수학과목만 개인과외로 수학좀 끌어올려 다져주고 , 두애들 모두 수영은 할줄 알지만 기본 자세가 잘 안되있어서 수영도 개인교습으로 전종목 자세 잘 다듬어서 이젠 수영장에서 수영하면 폼 제대로 예쁘게 나올정도로 배워왔네요. 글구 특히 막내는 두달간 클래식 기타를 처음 배워왔는데 두달간 초급 과정 떼고 중급입문하고 왔을정도로 빨리 배워왔습니다. 누나랑 똑같이 배웠는데도 누나는 초급 간신히 떼었는데 누나보다 훨씬 재능이 많은 아이어서 금방 배운다고 강사가 그렇네요. 여기서도 좋은 선생님 만나 계속 시킬려구요.
한국에서 계획했던것 만큼 친구들을 많이 만나질 못해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바다는님 한번 뵙고나서 서울서 가장 친한 초등학교때 부터 친구인 동창들 셋만 두번 보고 청주친구들 두번 만나고 온게 전부라... 다들 사는게 바쁘고 하니 시간 맟추기 정말 어렵더라구요. 오죽하면 제가 외국에서 들어와야지만 자기들도 서로 얼굴 볼수 있다고 할 정도니... 친구들 만나는거 대신 한국의 이곳 저곳 구석구석 예쁜곳을 많이 찾아다니며 구경하고 왔네요. 강원도 평창에선 음악모임 동호회 짱이신 노마드님의 리조트에서 2박하며 강원도 산골 곳곳을 보고 다음 여행엔 저기서 캠핑해야겠다고 찍어둔곳도 있구요. 속리산 법주사 와 그일대의 맑은 계곡물에서의 물놀이, 에버랜드에서의 그 끝없이 추락하는 공포의 T 열차,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3박 4일 . 그리고 애들이 무지 좋아했던 트릭아트 뮤지엄... 하다못해 이마트, 홈플러스 마져도 저희에겐 추억의 장소가 되었네요. ^^
이제 아이들 새학기 준비로 학교가서 유니폼도 새로 사고 교과서도 사오고 학용품도 준비해야겠습니다.
애들 학교시작하고 어느정도 적응하면 저도 예전처럼 코딱지 만큼 버느라 쬐금 바빠질거 같네요.
두서없이 머리속에서 퐁퐁 솟는 말 그대로 적다보니 어느새 동이 트네요.ㅎㅎㅎ
그리구,날씨 좀 조금 더 선선해지면 주말에 모여 바베큐하며 족구나 피구, 베드민턴 하며 노실 분은 연락 주세요. ^^
바빠도 노는건 목숨걸고 노는 사람이라서요...ㅋㅋㅋㅋ
첫댓글 한국 떠난지 10일밖에 안됐는데 트라우마님 적어주신것 보니까 다시 들어가고 싶네요..^^ 흑염소 전골까지 드셨다면 그 다음 단계는 아주 쉽습니다...거의 똑같은 맛과 모양이거든요..(어쩌면 드셨던게 흑염소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우리사무실 분들 얘기들어보면 한국 들어갔다 온 휴가자들이 그걸 많이 가지고 온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머냐고 물어보면 토끼, 닭, 소 등등으로 대답한다고 하시더군요....;;
허거걱 OMG!!... 그걸 공항으로 가지고 오신다구요?? 맛있긴 맛있나봐요.. 그걸 가지고 올정도니..ㅋㅋ제가 먹은게 그게 아니길 바라네요 ㅠ.ㅠ 예전에 한번 속아서 먹은적있는데 그렇고 보니 비슷한 맛이었던거 같네요.흑흑흑 ㅜ.ㅜ;;;
20대였을땐 이삼일이 멀다하고 만나게 되는데, 사회생활에 가정 생활하다보면 정말 일년에 한두번 시간내서 강제협박해야 겨우 얼굴들 볼수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올 여름 2달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동안 트라우마님 가족분들 나름 의미있게 잘 보내신거 같네요. 전 사주에 외국나가면 눈물밥을 먹는다고 해서..지금도 나가야 하는데, 괜히 시간끌고 있어요.ㅠㅠ 벌써 한차례 쓰디쓴 눈물밥을 먹어본지라, 겁만 늘어서리.. 운명을 이겨내봐야 할런지^^: 저희 수영장에도 방학때 맞춰서 수영 레슨 받으러 온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이번방학엔 일단 수영하는법만,다음방학엔 자세교정,요로케..^^ 아부다비안방마님컴백홈축하드려요!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온것 같아요. 아나이스님 ~ 이미 해외에서 눈물밥을 드셨다고하니 다음 해외 생활은 순탄하지 않을까요? 은근 개척차 냄새가 풍기시는데 ㅋㅋ 다시한번 도전 해보세요 ^^ 더 나이들면 문지방 나서는거조차도 겁날때가 있다고 하니... ^^
ㅎㅎ 두바이에서 고비의 피크를 달리고 있었을 때 쯤 저희 큰이모님이 돌아가셨더랍니다.그런데 죽음의 앞에서 그렇게 저와 저희딸을 찾으셨데요. 본인 자식들보다... 그말을 듣고 펑펑 울었었는데..정말 마술처럼 그 고비가 술술 풀렸답니다. 하늘에 가신 이모님덕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마음씨 고우신 분이라 돌아가실때도 천사의 모습과 같다고 하셨거든요. 한국오자마자 이모께 인사드리러 갔답니다. 지금도 마음속에서 힘들땐 이모님께 기도하곤해요.^^ 급하게 가지 않으려구요.ㅎㅎ 제가 고생하는 건 견딜 수 있는데 애들이 질겁을 해버려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도 참 알차게 잘 보내고 오신 거 같아요. 단지 발을 다치셔서 좀......이젠 괜찮으신지요? 저흰 여행도 별로 못해보고 친구들도 많이 못만나보고 그저 친정에서 살다와서....어여 여행독 떨쳐내시고 다시 아부다비 안방마님으로 활약해주시길 바래요^^
다리 다쳤어도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서 돌아다니며 볼건 다 보구 온거 같아요. ㅋㅋ 언제부터 제가 아부다비 안방을 차지했는지 ㅋㅋㅋ 안방구석을 지키는 향단이 할께요. 마님은 다른분이 하시궁 ㅎㅎㅎ
한국에 있을땐 소중한 걸 몰랐는데 다시 일깨워 주시네요..여기서도 친구들한테 메일 자주 보내야지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더라구요.. 몇번 쓰다보니 같은 말이 반복 되는 것 같고 ...그래도 한국서 두달 반동안 잘 보내고 오신것 같아요.. 시간이 부족하셨을듯해요.. 라마단 끝나면 아이들도 학교로 돌아가고 사람들도 낮에 씽씽해질 거고... 다음주가 기대되요...
친구들 몇번 만나면서 다들 똑같이 하는말 ... 나이들수록 친구가 남편보다 더 좋다. 얘! ㅋㅋ 남편들이 들으면 서운할 말인가요 ? ^^ 한국음식 그리우면 내가 만들어 먹으면 그만이지만 친구는 그렇게 안되니까 여기서 좋은 친구 사귀며 지내는거 만큼 좋은게 없는거 같아요 ^^
제가 첨 두바이에 도착했을때의 모습같네요....새벽에 일어나서 왔다리갔다리...ㅋㅋ 근데 와라가납이 뭔가요? ^^
포도잎으로 싼 찹쌀밥 같은건데 로칼들이 에피타이져처럼 먹는 음식이에요. 차갑게 냉장해서 먹기도 하고 따뜻하게 먹기도 하는데 약간 시큼한 레몬맛이 나는 푹 퍼진 찹쌀밥 같은게 포도잎 안에 들어 있어요. 저흰 달지 않아서 좋아합니다. 다른 로컬 디저트나 에피타이져들은 넘 달아서 메인 먹기도 전에 속이 안좋아지는데 이건 끝없이 먹어요 ^^ 이걸 좋아한다고 한번 말했다가 학생이 이결 열봉지를 만들어줘서 냉동실의 1/4을 차지하고 있네요. ^^;; 맛있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되겟어요. ㅋㅋ
제 상상으로는 와라가(잎사귀)+이납(포도)을 줄여서 부르는 말인것 같습니다. 정확히 그 음식의 이름은 지역마다는 다르지만 "돌마"라고 알고 있습니다. 포도잎으로도 만들고 토마토로도 만들고 호박을 속을 비워서 안에 밥을 채워서도 만들고 ..등등 츄릅~! 단식 마지막 날에 식욕이 돋습니다.. ㅎㅎㅎ
아~ 그런거였군요. 몇안되는 기억나는 아랍단어중에 음식단어가 젤 많은데 그게 그뜻이었군요.ㅋㅋ 종종 아랍어 좀 가르쳐주세요 ^^ 아부다비님 ~~
오우~~~ 돌아 오셨네요. 환영합니다.
Trauma 님이 없으면 두포유가 좀 허전해요.ㅋ
그런데 오렌지 블라썸님은 한국 가시더니 안돌아 오시나요?
블라썸님 아들이 아프다는 글을 본 것 같은 데.........
저도 오렌지님의 근황이 많이 궁금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당분간 못들어올거 같단 마지막 한줄을 끝으로 소식이 없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믿는 사람이라 별일없이 잘 지내시리라 기대합니다....만, 너무 안보이시니 걱정이 슬슬 올라오네요 ...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드디어 두바이 가셨네요 두달이란 긴 시간을 너무 알차게 보내신것 같네여~~~ 저희 신랑도 휴가 나왔는데 기간이 너무 짧아요 이제 하루 남았어요
여기저기 인사 다니느라 단둘의 여행도 한번 못하고 보냅니다... 시차 적응 잘 하시고 재미나는 두바이에서의 생활모습 많이 기대 할께요
이궁... 단짝을 남들에게 뺏겨서 어떻게 해요 ~~ 주위분들이 눈치가 없으신듯ㅋㅋㅋ 나나님이 아이들과 하야로님 독차지하러 이번 겨울에 한번 오세요.^^ 시차적응하려고 낮잠 안자려고 무지 애쓰는데 누가 그렇대요. 10대엔 시차적응 하루면 끝나고, 20대는 이틀, 30대는 삼일... 사십대라 4일은 고생해야 할까봐요. 아까 잠이 쏟아져 두시간 자고 일어나 대청소 하고 컴 앞에 앉았네요. ^^
완전 알찬 휴가를 보내고 오셨네요? trauma님의 일상은 늘 액티브 하신것 같아서 저까지 신이 납니다~!!
이드 동안 시차적응 팍팍 잘하시구요~ 다시 아부다비 삶으로 아자 아자!!
인생이 늘 액팅이네요 ^^ 그래서 향단이과랍니다. 우아하게 마님처럼 살아줘야 하는데 ㅋㅋㅋ
어서오세요 ~트라우마님!방가워요..
네ㅎㅎㅎ 반가워요. 오만과 편견님 ^^ 오만땅을 한번 또 밟아줘야하는데 ㅋㅋ
trauma님의 귀환을 축하합니다.
근데...trauma님의 글을 보면 항상 "포스" 또는 "카리스마" 라는게 느껴져요.
근데...왜 닉이 trauma일까요?
정말 항상 궁금해요. 전혀 trauma가 없을 것 같은데....
ㅎㅎㅎ 저 포스, 카리스마 이런거랑 멀어요 ㅋㅋ 닉이 좀 사운드가 무식하다보니 ㅋㅋ
아~~ 드뎌 오셨군요..^^
역시 트라우마님의 인기는...
선샤인님 ^^ 잘 지내고 계시죠? 라마단도 이제 끝났네요 ,,, 애들 학교 보내놓고 두바이에서 도킹할까요? ㅋㅋ그동안 라마단동안 고생 하셨네요!!
저도 9일날 두바이 들어오고 어젯밤 8시에 잠이 들어서 오늘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이렇고 있답니다. 울 아들은 저렇게 잘만 자는데 저는 적응이 잘 안되네요... ㅋㅋㅋ
젤 빠른 방법은 무조건 저녁에 늦게 자세요. 저도 그제까지는 초저녁만 되면 졸려서 비몽사몽이었는데 어제 맘잡고 그동안 쌓아둔 주방 뒤집어 엎기를 어제 밤 열두시가 다되도록 했더니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나게 되었어요. ^^ 딱 4일 걸렸네요 시차적응하기... 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