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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게 있어 홍보, 마케팅, 브랜딩은 또다른 숙제다. 경천동지할 서비스/제품을 만들어 놓으면 어마무지한 소비자들이 몰릴것 같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소비자들은 스타트업이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아니 알 길이 없다. 그들은 절대 ‘알아서’ 오지 않는다. 아쉬운건 스타트업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만든 서비스의 매력을 알리고, 찾아올 수 있는 이정표를 꾸준히 남겨야 한다. 그것을 하기위해 홍보, 마케팅, 브랜딩을 하는 것이다. 홍보는 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홍보대행사나 기타 유료 수단을 통해 할 수 있다고? 투자를 받지 않는한 스타트업에서 홍보비용을 따로 쓸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되겠는가? 열심히 보도자료를 돌려도 지면에 반영되는 것은 극소수다. 아는 기자에게 기사를 부탁한다해도 몇 개의 기사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꾸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렇다면 돈없고 뒷배경 없고, 대표의 학벌도 높지 않은 스타트업은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까?
관련 이슈에 대해 현재 스타트업에서 홍보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5인의 전문가들(5ROCKS 이미나 홍보이사, 케이큐브벤처스 서숙연 PR/HR 팀장, 핸드스튜디오 김소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장, 패스트트랙아시아 정새봄 팀장, 프라이머 장선향 매니저)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러분은 회사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파이브락스 이미나 홍보이사(이하 이) : 얼마 전 발표할 기회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해 본 적이 있다. 크게 3가지 카테고리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는 듯 싶다. 우선 첫째로 나는 회사 관계 담당자다. 온라인, 오프라인, 다양한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들과 관계를 열고 또 유지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 어떤 일이 필요할 때 그 일과 관련있는 외부인 혹은 조직을 우리 회사 담당자에게 연결하는 일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에반젤리스트와 같은 활동을 한다. 우리 회사와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서비스에 대해 열성적인 사용자가 되어서 외부에 알리고 전파시키는 일을 한다.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 무척 재미있는 활동이고,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활동이다. 세 번째로는 회사의 공식 대변인 역할이다. 회사와 관련된 공식 발표나 공식 입장을 정리하고 알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핸드스튜디오 김소현 팀장(이하 김) : 회사 바깥으로 나가는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주 업무는 사외(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포함한 언론 대응과 SNS 커뮤니케이션, 채용 공고 제작)커뮤니케이션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사보 제작)이고, 전 직원의 기고문과 강연 섭외에 대응한다. 핸드스튜디오는 매달 직원 대상으로 강연을 듣거나, 수업을 듣는 등의 문화활동을 진행하는데 이때 강사 섭외를 진행하기도 하고,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핸드스튜디오 주최 세미나를 기획하거나 진행하기도 한다. 외부 행사에서 부스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서 책을 발간하거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경우 관련 내용도 검수한다. 고정적인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동적인 업무들이다.
케이큐브벤처스 서숙연 팀장(이하 서) : 스타트업 서비스를 어떻게 일반 대중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한다. 보통 일반 사람들을 ‘스타트업 서비스’가 궁금한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니즈’를 쉽게 해결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사용자/일반인 입장에서 스토리를 풀기 위해 고민하고, 이러한 고민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같다.
프라이머 장선향 매니저(이하 장) : 홍보뿐 아니라 프라이머의 프로그램 지원, 사업지원, HR 등의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 전문성을 가지기고 활동하고 있는 선배 홍보 담당자분들을 보며 배우면서 임한다. PR쪽으로는 가장 크게 프라이머의 인큐베이팅팀들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서비스를 알리는 것 필요하다.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다. 프라이머의 인큐베이팅 팀의 경우 대부분 회사설립과 함께 시작하다 보니 창업자가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다 보면 홍보에 신경을 쓰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자칫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올해는 이런 초기 스타트업 팀들을 위해 인큐베이팅 팀들의 사내 홍보담당자로 프라이머 인큐베이팅 팀들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더불어 프라이머 미디어킷을 준비중에 있다. 지난 3년간 프라이머의 성과에 대해 정리하고, 각 팀들의 성과도 공개하여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프라이머 인큐베이팅 팀들의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 정새봄 팀장(이하 정) : 홍보업무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본질과 가치를 타겟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및 파트너사의 총체적인 대외업무를 담당한다. 각종 외부 행사에 참석해 회사를 알리고,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관계들을 살피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먼저 제안하고 제휴를 추진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디어 관계 유지와 보도자료 릴리즈, 회사 홈페이지, 블로그, 까페, SNS채널 등을 관리하며, 이슈에 따라서 홍보전략을 세우고, 팀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액션을 취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내외부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든 홍보 자료를 관리한다. 또한 치열하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스타트업 대다수는 여러분과 같은 담당자를 별도로 두기 어렵다. 홍보담당이 없는 스타트업에서는 누가 이 역할을 해야하나?
김 : 담당이 없다면, 대표나 이사 등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들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은 기업이고 별도의 홍보담당자가 없다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담당하시는 게 좋다. 홍보담당자는 회사 바깥과 회사 안을 연결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 회사 상황은 어떻고 어떤 부분을 노출하고 싶으며 어떤 부분은 노출할 수 없는지를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업무적으로 전문적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으므로, 기술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알고 있거나 최소한 감이라도 잡고 있어야 한다. 또한, 외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풀어서 설명도 가능해야 한다.
정 : 스타트업은 대표부터 인턴사원까지 모두 홍보 역할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회사의 얼굴이라는 책임과 서비스를 알리는 의지가 필요하다. 만약, 특별히 홍보담당자가 없이 관련업무를 해야한다면 대표가 직접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보는 회사의 방향과 의사결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할에 따라 가장 연관성이 큰 업무 담당자가 맡아서 나누어 진행하기도 한다. 대외관계나 미디어쪽은 대표나 이사가 진행하고, 홍보컨텐츠는 디자이너가 맡아 진행할 수도 있다. 중요한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바가 일치해야 하기때문에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해야한다.
서 : 대표와 마케팅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이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케이큐브벤처스라는 많은 스타트업과 함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HR 영역, 대외협력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개별 스타트업의 경우 홍보담당을 따로 두는게 불가능하기에 그 서비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대표와 마케팅담당이 함께하는게 좋을 것 같다.
장 : 회사내부에 홍보담당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초기 단계 스타트업 팀의 경우 홍보의 이슈들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담당자를 별도로 두기보다,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하는 기업대표가 직접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 창업자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우선은 즉각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서 정확하고 깊이있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런 활동에 대한 재량권을 갖고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리고 창업자의 생각이나 계획에 대해 되도록 많은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회사 구성원들 모두와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면 활동에 더 크게 도움이 되겠다. 이런 사항들을 놓고 볼 때, 당분간 홍보담당을 채용할 계획이 없다면 창업자 그룹 중 대표가 이 활동을 담당하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언제부터 홍보를 준비하고 시작해야 할까?
서 : 일단 유저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멋지게 만드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만약, 서비스를 만드는 중간에 펀딩이나 자금이 필요하다면, 경진대회를 나가거나 투자유치를 진행해야 할텐데, 이럴 때 조금의 홍보가 필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언론에 알리는 홍보가 아닌, 페이스북이나 주변 지인 등 소수를 대상으로 할때는 만들고자하는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팀만의 강점과 철학, 방향성에 대해 적극 어필할 필요는 있다.
장 :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어떤 회사인지 알리는 것이 ‘홍보’ 라면, 빨리 알리고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요즘은 많은 리소스를 들이지 않더라도 설립전부터 홍보를 시작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것에서 부터 하나씩 실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 ’반드시 이 때에 해야 한다’와 같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회사마다 결정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홍보 시기 결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은 홍보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3개월 이내의 단기적으로 홍보를 통해 이루어 내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를 제일 먼저 생각해 보면 좋을 듯 싶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좋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투자를 유치하면 좋을지, 좋은 인력 채용이 최우선 과제인지, 혹은 서비스를 오픈하기 전에 입소문을 내 줄 초기 사용자가 필요한 지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목표 설정이 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적정한 홍보 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 개발 완료 이전부터 초기 사용자를 모집하거나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버즈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르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나가며 열성적인 사용자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의 소통문화가 발전하면서 이러한 대 고객 커뮤니케이션이 이전보다 용이해 졌기 때문일 것이다. 낯설은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잘 활용한다면 이전에 비해 훨씬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과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마케팅 홍보를 진행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이와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김 : 사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고 본다. 홍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문을 여는 순간부터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가능한 선에서 준비를 하는게 바람하다고 본다. 소소하게 텀블러나 페이스북 계정 등을 열어 한 주에 한 번씩이라도 회사의 근황을 알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정 : 스타트업에서는 홍보의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것보다는 작은 이슈라도 생각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것이 서비스 론칭 전이라도 좋고, 팀이 완벽하게 셋팅되어 있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법인을 세우지 않았다해도 상관없다. 예전에 내가 있던 스타트업에서는 서비스 런칭이 1달 이상 남았지만, 프로토타입도 아닌 포토샵 이미지만으로도 인터뷰를 잡았었다. 임원기 기자의 ‘한국의 스타트업’에 소개되었고 한국경제 주간지에도 실렸었다. 서비스 런칭 전이었지만 기사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고, 그 결과 훌륭한 팀원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서비스 구체화 전이라도, 명확한 컨셉이 있다면 외부 행사에 참가해 회사에 대해 알려도 된다. 의외로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런칭 이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의 성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난다. 따라서, 스타트업 홍보는 기회가 오기 전부터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기회가 왔을때는 최대한 모든 리소스를 활용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홍보에 반드시 지출이 필요한가?
김 :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를 받은게 아니라면 홍보비용을 쓰기 힘들다. 하지만 지출이 없다고 홍보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서 이를 공개하는 방식이 있다. 최근에는 이 방식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로 애드투페이퍼는 개발 블로그를 열어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프라이스톤스는 로켓펀치의 주 타깃고객인 ‘개발자’ 관련 콘텐츠(개친연)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가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유저가 자발적으로 확산시키고, 실제로 꽤 많은 분이 보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플래텀이나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등 스타트업 전문 매체를 통해 2차 유통되기도 한다.
이 : 어떤 활동이든 예산이 있다면 활용범위가 넓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예산이 없어서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예산이 있다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할 수 있다’라는 표현보다는 ‘예산이 있다면 ‘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가 맞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계없는 예산이 있다면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활동할 수 있고,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규모를 따져 최선의 활동을 선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항상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머리 속에 펼쳐 놓고 그 중에 제일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정 : 물론 예산이 있으면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다양한 홍보전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초기에는 아예 돈이 없는 상황에서 홍보를 할 수 있는것이 스타트업 홍보담당자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별도의 지출 없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액션을 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SNS계정을 운영하거나, 까페에서 활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댓글 알바생도 되어야 하고 여러개의 계정을 관리해야 한다. 간혹 미디어에서 광고 촬영을 위해 지원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트업에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홍보비용의 발생은 외부 행사에 부스를 운영하거나 참여할 때 발생한다. 이 때는 회사를 정말 효과적으로 전달할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 이상, 형식적인 볼펜이나 수첩같은 기념품은 만들지 않는편이 나은것 같다. 차라리 서비스에 대해 잘 정리된 1장짜리 리플릿을 만드는 편이 낫다. 하지만, 무조건 비용을 쓰지 않는것이 능사는 아니다. 비용만큼이나 1분 1초의 시간도 스타트업에는 중요하기에, 어느쪽으로 전략을 세울지 고민해야 한다. 만약 회사가 성장하고 어느정도 마케팅 비용을 감당해 낼만한 수준이 된다면 효과적으로 홍보 비용을 지출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액션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처음에는 적은 비용으로 감을 익히고, 결정적으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퍼포먼스를 하는것이 좋다고 본다.
서 : NO. 기자분들에게 차나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매우 좋다. 하지만, 별도의 지출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타트업은 서비스가 완성되기도 전에 마케팅 비용을 함부로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퀄러티를 사용자 관점에서 어떻게든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다.
스타트업 상당수는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SNS를 활용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 그리고 병행해서 효과적인 오프라인 홍보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
서 : 나 스스로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기에 SNS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는지는 확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셜미디어는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련 서비스, 벤치마킹하고 싶은 조직/회사가 어떻게 SNS를 활용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오르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도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 등이 SNS를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즉,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에서 정말 잘하고 있는 조직의 SNS Practice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우리 조직에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유저들의 실제 반응을 역추적해서 어떤 컨텐츠가 인기있는지 살펴보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페이스북에 내보낸 글의 ‘LIKE’ 수가 10도 안되면 그 컨텐츠는 실패한 컨텐츠다. 다른 방식으로 올리는게 좋다. 하지만 LIKE가 몇십이 훌쩍 넘고, Share도 많이 된다면 그 컨텐츠는 인기가 있다는 거다. 왜 인기가 있는지 분석해보면 그 다음 포스팅은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다.
이 : ‘블로그를 꼭 운영해야 하나? 페이스북은? 트위터도 해야 하는가?’ 창업자들과 만날 때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이다. 스타트업일 수록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익숙해 져야 한다. 단순히 소셜미디어라는 이유이기 때문이 아니라 온드 미디어(Owned Media), 즉 기업이 온연히 기업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내 놓고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고객 뿐 아니라 많은 사람, 조직들에게 인지도가 낮기에 신뢰도가 높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검색을 했을 때, 그 기업이나 서비스에 대해 검색되는 결과가 많고, 그 결과가 신뢰도가 높을수록 그 기업이나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대개 신문 기사가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같은 스타트업의 경우에 신문 기사가 게재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쉽지만은 않은 활동이다.
이럴 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 기업의 공식 블로그는 검색의 결과로 활용되어 기업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꾸준히 콘텐츠를 쌓아 간다면, 우리 회사의 다이어리, 즉 회사의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블로그의 고정독자가 늘어나고 고객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면 좋은 이벤트 툴이 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벤트 툴은 없다. 최근에는 디지털 경품이 생겨남에 따라 경품 발송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아이디어와 전략을 세운다면 ‘검색 키워드 광고’의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적정한 키워드를 선정하고 꾸준하게 콘텐츠를 개발해 쌓아감으로써 키워드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거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페이스북 광고 등과 적절하게 맞물려 돌아갈 때에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부분은 이러한 SNS들이 ‘내가 자고 있는 시간에도 일을 해 주는 또 하나의 팀원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점’이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스타트업이 공식 SNS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한 것 같다.
정 : SNS는 채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특징을 잘 파악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같은 SNS채널이 홍보에 비중있는 채널로 떠올랐다. 반면, 트위터는 전에 비해 홍보 효과가 오히려 낮아진듯 싶다. SNS는 명료한 컨텐츠와 전달력이 가장 중요하고, 최대한 ‘LIKE’와 같은 액션을 유도하고 페이지 구독자를 모으는 것이 좋다. 체리필커같이 어뷰징(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이벤트 보다는 컨텐츠와 정보를 통해서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홍보의 경우 ‘무조건’ SNS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SNS는 자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요즘 오프라인에만 해당하는 홍보는 거의 없다. 오프라인 전단지 배포의 경우에도 홈페이지 가입이나 SNS유입까지 고려해서 설계하는것이 좋다.
김 : 페이스북은 해야한다. 2014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포털에서 검색시 회사명이나 서비스명 노출이 된다는 점, 회사의 히스토리를 모아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그외 SNS는 그 회사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서비스가 B2C인지 B2B인지, 타깃 유저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지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타깃 유저의 연령대가 높다거나, 주부 등이라면 꼭 카카오스토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연령대, 계층의 유저가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 ‘홍보’를 위한 ‘홍보’는 노이즈가 된다. 우리만이 가지 는 ‘스토리’, ‘색깔’ 에 대해 고민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효과적인 SNS홍보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컨텐츠를 그저 ‘생산’하는 것으로는 충분 하지 않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많은 양질의 컨텐츠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서비스의 타겟과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서비스의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SNS을 찾고 거기에 맞는 컨텐츠를 제작하고 집중해야 한다. 시각적인 부분, 즉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텍스트보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오프라인 홍보는 잘못하면 비용과 시간 대비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목표를 사전에 정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행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국내에 많은 스타트업 행사/박람회들이 열리고 있다. 형식적으로 부스만 설치하 고 홍보에는 관심없는 기업들을 보면 안타깝다. 눈에띄는 프로모션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준비를 통해 미래의 우리 고객, 미래의 투자자에게 회사를 알리는 기회 로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보도자료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써야 할까?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정 : 보도자료의 전체를 포괄하는 중요 문장 3가지(소제목)를 가장 선두에 둔다. 기자가 보도자료를 받아봤을 때, 본문을 읽지 않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도 쉽게 읽히게 작성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보도자료는 발행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슈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최근의 데이터를 집중해서 살펴본다. 혹은 아예 설문조사를 돌려보고 그 수치를 배경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일간지들은 지면에 1~2개 정도는 설문조사를 이용한 기사들이 보이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것이다. 더 많은 노하우는 패스트캠퍼스에서 오시면 직접 들으실 수 있다(웃음).
김 : 가장 빠른 방법은 보도자료 발송 전에 비슷한 이슈로 작성된 다른 기사 및 보도자료를 검색해서 참고하는 것이다. 많은 매체에서 실어 준 기사들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보도자료 발송 후 기사가 게재된 매체와 기자를 확인하고 유사 기사들을 분석해 다음 보도자료 작성 시에 참고한다.
서 : 하루에도 수십개의 보도자료를 받아 볼 미디어 담당자/기자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간단해지는 것 같다. 즉 역지사지다. 내가 수십개의 비슷한 메일을 받는다면, 그 중에 어떤 메일을 볼 것 같은가? 핵심이 명확하고 ‘야마’가 한눈에 쓱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뢰가 가야 할 것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보도자료 쓸 때는 항상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본질을 담은 한두개의 키워드 중심으로 보도자료 쓰기 위해 노력한다.
장 : 보도자료 작성후 흐름이 끊기지는 않는지, 자연스러울때까지 계속해서 읽어본다. 읽다보면 고칠부분이 보이는데 수정을 통해 좋은 보도자료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본엔젤스 김경범 팀장에게 배운것이다.
이 : 올해로 홍보를 시작한 지 16년 차지만, 보도자료 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쓸 때 마다 고민이 많고 배포할 때 마다 지금도 떨린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터득한 보도자료 쓰기를 몇 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1. 보도자료, 기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안서’라고 가정한다.
어느날 문득 ‘보도자료 쓰는게 어려운 이유가 뭘까?’ 에 대해 생각해 봤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어색하고 어려운 이유는 ‘신문기사’와 비슷한 형식으로 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후에는 보도자료를 기자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안서’ 같은 것이라고 가정하고 써고 있다. ”기자님. 우리 회사를 혹은 우리서비스를 이런 관점에서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이렇게 바라봐 주시면 이러 저러한 특별함이 있습니다.” 라고 프리젠테이션 한다는 기분으로 쓰기 시작한거다. 그랬더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 지고 쓰기가 수월해 졌다.
2. 앵글 잡고 제목을 정하면 이미 반이다.
위 말한 ‘우리 서비스를 이런 관점에서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이렇게 바라 보아 주시면’이 바로 앵글이다. 보도자료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것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을 뽑으면 이미 절반을 쓴 거나 다름 없다. 그러니 워드든 아래한글이든 메모장이든 아무튼 본인이 제일 편하게 생각되는 하얀창을 하나 열어 놓고,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고민하기 전에 이 앵글과 제목 뽑기를 먼저 시작해 보라.
3. 문단마다 소제목을 먼저 써 본다.
보도자료의 제목을 뽑아 냈다면, 쓰고 싶은 내용을 몇 개의 문단으로 나눈 후에 대략적인 소제목을 먼저 정리해 보는거다. 이렇게 해 놓은 다음에는 소제목마다 한 2 ~ 300자 씩 정도 일정 분량의 내용을 채우는 거다. 이렇게 내용을 정리해 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가는 보도자료를 보게 된다. 홍보담당은 기자가 아니므로, 어쩌면 글을 잘 쓰는 것 보다 전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하고 눈에 쏙 들어오게 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 질문 외 스타트업들에게 홍보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 : 항상 머리 속에 그리고 가슴 깊숙히 새겨 놓고 있는 것 하나는 ‘내 수준이 곧 우리 회사의 홍보 수준이 된다’ 라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실력을 계속 키우지 못하고, 또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우리 회사의 홍보 수준도 그렇게 되는 거다. 왜냐하면 나는 우리 회사에 딱 한 명 있는 홍보 담당이니까. 그래서 늘 배울 게 많다. 내가 만나는 분들이 모두 선생님이다. 앞으로도 이미나(인터넷 닉네임 꼬날)을 많이 많이 불러 주시고 또 많이 가르쳐 주시길 바란다. 이 내용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이 점에 대해 미리 감사드린다.
김 : 앞서 질문에서 말한 것처럼 확산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 회사와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 향후 사업에 도움이 될 이미지를 심어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사람들에게 생소한 분야라면 더 그렇다. 핸드스튜디오의 경우 부정기적으로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TV 산업 관련 리포트를 슬라이드쉐어에 올리고, 이 내용으로 기사를 만들어 매체를 통해 확산시킨다. 스마트TV 산업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플래텀에는 ‘손에 잡히는 스마트TV’ 라는 이름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월간 W.E.B에는 스마트TV 개발 방법에 대해 기고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누적시키고, 이것을 통해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 : 조급해 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다. 조급하게 하다간, 정작 진짜 홍보가 필요한 순간에 알리기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허황된 셀링이 아닌, 진심과 본질이 담긴 한두개 키워드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왜나면, 복잡하면 관계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정말 믿는 한 두개를 ‘서비스를 처음 부터 인지하고 있지 않은, 이 서비스 없이도 자기 삶을 잘 살고 있을 일반 사람들’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면 더욱 좋다고 본다.
장 :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알리는 것도 어렵다는 말이있다.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알리는 일만큼 신나는 일이 없다. 하나씩 시도해보고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홍보의 달인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한다!
정 : 스타트업은 서로가 성장하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확신과, 진심에 기반한 신뢰가 중요하다. 위에 몇 마디 코멘트를 했지만, 스타트업 홍보도 스타트업의 본질과 마찬가지로 답이 없는것 같다. 실행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 내고 검증하면서 우리 회사만의 홍보를 찾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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