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안내인 줄 알았는데…‘사칭’ 보험 영업에 소비자 불신↑
공공기관 사칭한 GA의 전화상담, 제도 변화 틈타 피해 ‘속출’
불완전판매·개인정보 유출까지…소비자 신뢰 흔드는 위장상담
정부, GA 구조 손질 나서… 내부통제·평가체계 개선 ‘본격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험을 팔기 위한 상담이었어요”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38) 씨는 최근 ‘실손보험 의무 안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상담 초반에는 나이, 성별, 보험 가입 여부 등 간단한 정보를 묻더니, 이내 “복지 리포트를 제공하겠다”는 설명과 함께 상담이 이어졌다. 마지막엔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설계사와의 만남 약속으로 연결됐다. 김씨는 통화 말미까지도 해당 상담원이 민간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이라는 점을 알지 못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GA를 중심으로 한 ‘사칭’ 전화영업 보험 행태가 늘면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복지정책이나 공공지원 안내인 척 접근해 민간 보험상품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도 변화 틈타 혼선… GA 전화상담 ‘위장 마케팅’ 기승
보험 대리점들의 사칭 영업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실손보험 여론조사, 복지 설문, 보험료 인하 대상자 안내 등 다양한 ‘미끼’를 활용해 만남 및 상담을 유도한 뒤, 상담 말미에는 보험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한 GA 콜센터는 ARS를 통해 연령, 성별, 보험가입 여부를 파악한 뒤 “보장 리포트를 보내겠다”며 연락처를 수집한다. 이후 설계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 계약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자신이 민간 보험영업 상담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된다.
GA 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이후 고객DB 확보가 어려워지자, 사칭형 전화영업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GA 설계사는 “심지어 과거에는 손해보험협회를 사칭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례도 적발된 바 있다”며 “영업 환경이 점차 쪼그라들면서 일부 GA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단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상황은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된 실손보험 제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4세대 실손의 할인·할증 기준이 변경되면서, 소비자들이 ‘기존 보험을 갈아타야 하나’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틈을 타 “기존 보험이 곧 만료된다”, “신규로 바꾸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식의 표현으로 계약 전환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계약은 자동 갱신되고, 보장도 유지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해지·변경하지 않는 한 특별한 불이익은 없는 실정이다.
야 하며, 피해 시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공공기관 사칭한 보험 영업 기승
실손보험 안내인 줄 알았던 전화가 알고 보니 민간 GA 소속의 보험상품 판매 목적 상담이었음.
🎭 ‘복지 설문’·‘보장 리포트’ 미끼로 위장 마케팅
실손 개편 혼란을 틈타 “보험 만료 예정” 등의 표현으로 기존 계약 해지·전환 유도 사례 증가.
📉 개인정보 유출과 소비자 불신 초래
초기 상담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후 재활용하는 악순환…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
🛠️ 정부, GA 구조 손질 추진 중
설계사 평가에 민원율·유지율 반영, 불완전판매 공동 책임제, 청약 철회 확대 등 제도개편 진행.
⚠️ 소비자도 주의 필요
‘공공기관 안내’로 시작하거나 업무시간 외 전화, 개인정보 요구 시 사칭 가능성 높음 → 의심 즉시 차단 & 금융감독원 신고 권장.
----------------------
실손보험 안내인 줄 알았는데…‘사칭’ 보험 영업에 소비자 불신↑ < 금융/증권 < 경제 < 기사본문 - 투데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