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심수관(63. 일본명 오사코 가즈테루·大迫一輝)은 조선 도공의 후예로 대대로 일본에 살면서, 선조의 가업과 이름까지 물려받았다. 15대 심수관(63. 일본명 오사코 가즈테루·大迫一輝)은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북 남원에서 왜군에게 붙잡혀 규슈 남쪽 가고시마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의 15세손이다.
이들 후손은 400년 넘게 도자기 명가의 맥을 이어오면서 사쓰마야키(薩摩燒·가고시마 도자기)를 세계에 알렸다. 12대 심수관이 1873년 오스트리아 만국박람회에 2m 가까운 큰 화병을 출품해 이름을 떨친 후, 후손들은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15대 심수관은 1999년 ‘심수관’ 이름을 물려받았다. 어머니가 간곡히 원해 결국 도공이 됐다. 한일 관계도 정부 간엔 체면이 중요하고 기업 간엔 이익이 중요하지만, 개인 사이는 이득이 없어도 친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사쓰마야키의 씨앗을 뿌린 아버지의 나라, 일본은 그 씨앗을 보듬고 키워낸 어머니의 나라다. 나는 한국이라는 혼을 가지고 일본이라는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들 마음 아니겠나.” ‘일본이 저지른 죄가 크지만, 거기에만 얽매인다면 젊은 한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일제의 악행은 기억하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정치가 최악이라고 국민들 관계도 최악은 아니다.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를 왕래한 배를 탄 부산 아주머니 여섯 명이 부산 사투리를 쓰다가 일본에 도착하니 후쿠오카 지역의 사투리를 쓰더라.
내가 할 역할은 이런 게 아니겠나 "물 한 컵을 바다에 부었다고 해서 바다가 불어났다고 얘기하면 바보겠지만, 그렇다고 불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물 한 잔을 바다에 넣었다는 행동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