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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진 풍뢰익 (42) ]
(익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익은 바람 (: 손)아래 우레
(: 진)가 일어나는 상으로, 위의 바람은 아래로 내리고 아래의 우뢰는 올라 서로 부딪침으로써 만물이 크게 동요, 진작하여 유익하게 되니 '풍뢰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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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호괘인 간토는 후천 팔괘에서 팔에 해당하고, 하괘 진은 팔간을 도전한 상이니 외호괘 팔간과 합하면 (점역자 주: 옥편에서 찾을 수 없는 한자임)이 되고 외호괘 밖의 상구일양으로서 팔의 상하 가운데로 넣으면 (점역자 주: 옥편에서 찾을 수 없는 한자임)이 된다.
내호괘인 곤토는 만물을 싣는 그릇이 되므로 '명'이 나오며 이를 합하면 '익'이 이루어 진다.
* 내괘인 진목 또한 제기로서 '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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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밖으로 덜다보면 반드시 안을 더하게 되니 손괘 다음 익괘를 놓았다. 남녀가 부부로 합하여 아이를 낳는 과정이 손이라면, 식구가 늘어남이 익이며,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를 계승하여 재물과 자손을 번성케 하는것 또한 익이 된다. 사업에 있어서도 먼저 투자를 하여야 수익이 있고, 자신의 마음을 먼저 주어야 상대의 마음을 얻기 마련이다. (각주: 상경의 12번째 괘인 천지부 ()는 천지가 불교하여 만물이 폐색되는 선천적인 원리 (체)인데 대해, 하경은 12번째에 익괘를 놓음으로써 선천의 비색한 세상을 개과천선 (개과천선)하여 신세계를 이루는 후천, 인사의 이치 (용)을 보였다. 괘체에 있어서도 부괘의 구사와 초육이 왕래한 상이다.)
* 괘덕과 괘상
익은 신뢰열풍으로 초목을 고무진작시켜 가지가 무성히 성장하는 상이다. (아래의 진은 양목으로서 뿌리로부터 줄기를 뻗어 나가는 것이요, 위의 손은 음목으로서 가지에 잎과 열매가 달려 아래로 드리우는 상)
선천팔괘로 볼때 사진은 장남으로써 양이 시생하는 것이고, 오손은 장녀로서 음이 시생하는 것으로, 진은 곤으로부터 상진하고 손은 건으로부터 하입하여 부모인 건곤의 도를 이어 행한다. 익괘가 부괘로부터 온 것도 이러한 이치니 장남, 장녀가 부모를 대신하여 노쇠한 양친의 도를 새로이 계승, 진작하는 것이다. 문왕후천팔괘로써는 진동방으로부터 동남인 손방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니 설괘전 5장에 말한것과 같이 제출호진하여 제호손하는 때이다. 절기로써 살피면 춘분으로부터 청명, 곡우를 지나 입하에 이르는 과정이다.
한편 익의 상괘인 손은 계가 되고 하괘 진은 용이 되니, "계룡산"의 명칭이 이 익괘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산택손 ()
손괘참조
2) 배합괘, 착종괘: 뇌풍항()
항은 부부로써 합하여 항구함이 있는 것이요, 익은 자손이 늘어나서 풍요함이 있는 것이니, 항구한 도로써 행하여야 익을 거두게 된다. 괘체를 관찰해보면 항은 그 대상에 '입불역방'이라 한 바와 같이 안으로 뿌리를 내리고 (: 음목) 밖으로 줄기를 뻗는 (: 양목) 나무의 상으로 외출내입, 부부유별의 기본이치가 나타난다. 반면 익은 그 대상에 '견선즉천 유과즉개'라 이른대로 위의 바람은 아래로 불어 들어오고 아래의 우뢰는 위로 움직여 나아가 서로 부딪치는 '뇌풍상박'이 일어남으로써 만물을 고무진작하는 상이다.
3) 호괘: 산지박 ()
익은 밖으로부터 유익함이 오는 것이니, 박의 상구 (종자)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치이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보면 남을 깎아 떨어 뜨리는 것이니, 손의 호괘가 복인 것과 대조적이다.
(본문강해)
익은 이유유왕하며 이섭대천하니라.
1) 익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라.
섭: 건널 섭
2) 뜻풀이
익은 부괘 ()의 구사를 덜어 하괘인 곤 ()에 더하여 초구가 되니, 인군의 것을 덜어 백성을 더하는 것이요, 위를 덜어 아래를 두텁게 하는 것이다. 천하의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그 행하는 바를 두어도 이로운 것이며, 대천을 건너는 험난한 일일지라도 성공하는 것이다.
#1 이유유왕: 부괘 ()의 초육이 위로 가서 육사가 됨으로써, 상괘가 손 (: 근리시삼배)이 되니 '이유유왕'이다.
#2 이섭대천: 익의 배합괘인 항괘 ()는 그 전체상이 감 ( -> )이니 '대천'의 상이고, 익은 그 전체상이 리( ->)의 상이니 '주'의 상이다. 하괘인 진목으로 배를 만들고 상괘인 손풍으로 나아가니 '이섭대천'이다.
단왈익은 손상익하하니 민열무강이오
자상하하하니 기도 대광이라.
이유유왕은 중정하야 유경이오 이섭대천은 목도 내행이라.
익은 동이손하야 일진무강하며 천시지생하야 기익이 무방하니 범익지도 여시해행하나니라.
1) 단에 가로되 익은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함이니 백성의 기뻐함이 지경이 없음이요,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니 그 도가 크게 빛남이니라. '이유유왕'은 가운데 하고 바르게 하여 경사가 있음이요, '이섭대천'은 목도가 이에 행함이라. 익은 움직이고 겸손해서 날로 나아감이 지경이 없으며,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아서 그 더함이 방소가 없으니, 무릇 익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행하느니라.
열: 기쁠 열 경: 경사 경 강: 지경 강 시: 베풀 시
2) 뜻풀이
익은 부괘의 구사양을 덜어 하괘인 곤백성에 더하여 초구가 되니, 곤백성의 기쁨이 한 없이 크며 (익 손상익하 민열무강), 상괘 건왕의 존귀함으로 하괘 곤백성의 비천한데로 내려오니 그 아래로 내려오는 도가 크게 빛남이라 (자상하하 기도대광). 괘사에 '이유유왕'이라고 한것은 구오가 강건중정으로 존위에 있고, 육이가 유순중정으로 신하의 위에서 정응으로 응하니 천하의 복과 경사가 되는 것이요 (이유유왕 중정유경), '이섭대천'이라고 한 것은 하괘인 진(: 양목)과 상괘인 손 (: 음목) 동방목의 도가 행해지는 것이다 (이섭대천 목도 내행). 익은 하괘 진 (: 동)으로 움직이고 상괘 손 ()으로 겸손하여 (익 동이손), 점차 덕을 숭상하고 업을 넓히는 것이 전체괘상인 리 (일)가 나아감에 지경이 없는 것 같으며 (일진무강). 건()하늘이 손명으로 베풀고 곤땅이 진목으로 생하여 그 이익됨이 두루하여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천시지생 기익무방), 무릇 익의 도가 봄과 여름의 천시지생하여 인을 베푸는 때와 더불어 행하는 것이다 (범익지도 여시해행).
#1 기도대광: 손은 아래를 덜어 위로 보태는 뜻이 있으므로 '기도상행'이라 하였지만 익은 위에서 스스로 덜어 아래에 베푸는 것이므로 '크게 아래를 비춘다 (기도대광)'의 표현을 썼다. 즉 '자상하하'하여 하괘가 진 (: 대도)의 대도가 되니, 리( -> )로 크게 비추는 것이다.
#2 이섭대천 목도내행: 진은 동방목 (양목)이 되고, 손 역시 음목으로 모두 '목'이므로, 나무로 배를 만들어 큰 내를 건너서 후천으로 가는 의미가 있다. 후천으로 가는 과정에는 동방의 목도 (인)가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3 천시지생 기익무방: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음에, 그 이익이 끝이 없다는 뜻이니, 단군의 홍익사상과 맥이 통한다.
#4 범익지도 여시해행: 하괘의 진으로 '제출호진'하고 상괘 손으로 '제호손'하며, 전체 리로 '상견호리'하고, 내호괘 곤으로 '치역호곤'하니 (설괘전 5장 참조), 바로 봄과 여름의 만물이 나오는 때이다. 손에서는 아래의 양실한 것을 덜어 위의 음허에 보태주고 (태 -> 손), 익에서는 위의 양실한 것을 덜어 아래의 음허에 보태준 것이다 (부 -> 익). 이처럼 한쪽이 지나치게 실한 것을 덜어 다른 쪽의 허한데에 보태주는 것이 역도이며 (쇠다익과 칭물평시: 겸괘 대상), 그것이 곧 손에서 말한 '손익영허 여시해행'과 여기에서 말한 '범익지도 여시해행'의 의미로 볼 수 있다.
#5 신진씨가 익괘의 상을 보고 쟁기 (농기구)를 만들어 논밭을 갈아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손목과 진목의 나무를 가지고 농기구를 만들었으며 또 손에 입의 뜻이 있으므로 쟁기를 땅 속으로 들여보내 (입) 움직여서 (: 동) 밭을 가는 형상이 된다.
* "포희씨올커늘 신진씨작하야 착목위사하고 유목위뢰하야 뢰하야 뢰누지리로 이교천하하니 개취제익하고... (계사 하2장)"
#6 상경은 건, 곤으로 시작하여 10괘를 지난 후 그 사귐인 태, 부를 얻으니, 부, 태는 다름 아닌 천도의 손익이다. 하경은 함, 항으로 시작하여 10괘를 지난후 그 사귐인 손익을 얻으니, 바로 인사의 부, 태이다.
#7 민열무강: 손에는 '손하익상 기도상행'이라하여 다만 도가 위로 간것만을 말하고, 익괘에서 '민'을 넣어 구체적으로 백성이 기뻐한다고 표현한 것은, 손괘에서는 제후의 부강함을 덜어 (구삼을 제후의 자리) 왕실인 상효에 더하는 것이므로 실질적인 백성의 손실이 없는 것이고, 익괘에서는 초효인 백성에게 덜어 주는 것이므로 백성이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까닭에 '민'을 말한 것이다.
상왈풍뢰 익이니 군자 이하야 견선즉천하고 유과즉개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바람과 우뢰가 익이니, 군자가 이로써 착한 것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느니라.
천: 옮길 천 개: 고칠 개
2) 뜻풀이
바람이 일어나면 우뢰가 울고 우뢰가 격렬해지면 바람이 노하듯이, 바람과 우레 가 서로 돕는 상을 군자가 보고, 착한 것을 보면 바람이 옮기듯이 빨리하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 하듯이 신속하게 고쳐서 수신하는 것이다.
#1 견선즉천: 부괘 ()에서 건이 진 ()의 선 (인)을 보고 바람같이 (상괘가 손풍이 됨)초구로 옮겨오는 상이다. (하괘에 곤만 있고 진은 없었지만 초구로 가면 진이 되는 것을 앎) 바람은 물건을 옮기는 것이므로 '천'이다.
#2 유과즉개: 부괘의 곤 ()이 태유하여 욕심이 허물이 있음에, 손 ()의 겸손함을 보고 진으로 공구수성하여 허물을 고치는 것이다. (상괘에 손은 없었지만 육사로 가면 손이 됨을 앎)
#3 손에서는 덜어내는 것이므로 징계하고 막는 것으로 그쳤지만 (징분질욕), 익에서는 더하는 때이므로 옮기고 고치는 적극적인 수신의 태도가 필요하다.
초구는 이용위대작이니 원길이라아 무구리라.
상왈원길무구는 하 불후사야일새라.
1) 초구는 써 크게 짓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원길무구'는 아래가 두터운 일을 못함이라.
후: 두터울 후
2) 뜻풀이
초구는 강이 양자리에 있고 진동하는 체에 있으며, 위를 덜어 아래를 더하는 때에 위로 정응인 육사대신의 응원이 있으니, 나라를 옮기거나 성을 쌓는 큰일을 할 수 있는 자이다 (이용위대작). 그러나 아래에 있는 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위의 전적인 신임을 얻은 후에 하여야 허물이 없는 것이니 (원길무구). 이는 초구가 큰일을 감당할 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불후사야).
#1 이용위대작: 하괘인 진 (: 동, 기)으로 일을 지어서, 상괘인 손 (: 근리시삼배)으로 길하게 하니 '이용위대작'이다. 계사하 7장에 '익이동리'라 한것이 이것이다.
#2 원길무구: 초구가 정위에 있고, 정응인 육사가 대신지위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괘 전체에서 보면 아직 어린 상태이고 맨 아래에 있는 효이다. 대작하는 때를 만났지만 위를 얻지 못한 상태이므로, 육사의 전적인 신임을 받아 일을 해야 (원길) 자신이나 자신에게 신임을 주는 육사에게 허물이 없게 될 것이다 (시기로 인한 오해가 없게 된다). 또한 원을 선의 뜻으로 보면, 선하게 하고 길하여야만이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원자선지장야: 건괘 문언전)
육이는 혹익지면 십붕지라.
귀도 불극위나 영정이면 길하니 왕용향우제라도 길하리라.
상왈혹익지는 자외래야라.
1) 육이는 혹 더하면 열 벗이라. 거북도 능히 어기지 아니하나 길이 바르게 하면 길하니, 왕이 써 상제께 제사지내더라도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혹익지'는 밖으로부터 옴이라.
2) 뜻풀이
육이는 유가 음자리에 있고 중을 얻었으며, 위로 구오의 응원함이 있으니, 누구라도 와서 따르며 믿고, 거북점도 어기지 않게 된다 (혹익지십붕지 귀불극위). 이렇게 되면 천제라도 이를 도우니 천제께 제사지내 복을 받는 것이다 (왕용향우제 길). '영정'은 육이의 재질과 위가 모두 유약하므로 경계를 둔 것이다. 상사에 '자외래야'는 구오 인군이 응원함을 말함이다.
#1 혹익지 십붕지 귀 불극위: 손괘 육오참조.
#2 영정: 육이의 재질과 뜻이 모두 유약함을 경계한 뜻도 있으나, '영정'이란 은이나 주시대의 정궁 (복서를 맡은 벼슬아치)이 축하하는 말로, '만만세, 길이복을 누리소서'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3 왕용향우제: 손괘는 더는 때이므로 '이궤가용향'이라 하여 간략함을 강조 했고 익괘는 큰 일을 할만한 때이므로 '왕용향우제'라 하여 적극적인 뜻을 나타냈다.
육삼은 익지용흉사엔 무구 어니와 유부중행이라아 고공용규리라.
상왈익용흉사는 고유지야일새라.
1) 육삼은 더함을 흉한 일에 씀엔 허물이 없거니와, 믿음을 두고 중도를 행하여야 공에 고하여 규를 쓰듯하리라.
상에 가로되 '익용흉사'는 굳게 둠이라.
규: 홀 규, 도장 규 고: 굳을 고
2) 뜻풀이
육삼은 유로써 양의 자리에 있으니 강과 유를 겸비했고, 진동하는 체의 제일 위에 있으니 제후의 자리이다. 백성들이 환난을 당했을 때에는 절차를 무시하고 먼저 그 흉함을 구제해 주어도 허물이 없는 것이나 (익지용흉사무구), 성질과 도중에 맞아야 나중에 공에게 보고하여 추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부중행 고공용규). 이러한 '선조치 후보고'는 물론 육삼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왕의 재산을 쓰는 것이므로 항상 바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1 육삼이 동하면 내호괘가 감 (: 질병, 가우)으로 '흉사'가 되나, 외호괘 리 ()이니 밝게 분별하여 처리해서 '무구'가 된다.
#2 유부중행: 익괘 전체가 리 (: )의 '부'의 상이고, 그중 삼효는 리의 중효이므로 '중행'이 된다. 또 육삼이 동하면 외호괘와 하괘가 모두 리 ()가 되는데, 육삼은 그 중심이 된다. 역경중 호괘를 말할때는 삼효, 사효를 괘의 중심으로 보아 중이란 표현을 한다.
#3 주례에 대행인, 소행인은 모두 사신을 뜻하고 추추전에 중행씨 (진나라 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중행'을 사신으로 볼 수도 있다.
#4 규: 하괘인 진 (: 옥)에서 옥이, 육삼이 동하면 리 (: 부신)의 신임이 나오니 합하면 옥의 신표인 '규'가 된다.
#5 상구의 흉은 '입심물항'하여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고, 육삼의 '흉사'는 구제할 수 있는 외부적인 환난 (환난), 위기 (위기) 등을 말한다.
육사는 중행이면 고공종하리니 이용위의며 천국이니라.
상왈고공종은 이익지야라.
1) 육사는 중도로 행하면 공에게 고해서 좇게 하리니, 써 의지하며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고공종'은 더하려는 뜻으로 써라.
종: 좇을 종 천: 옮길 천
2) 뜻풀이
육사는 대신의 자리에 있으며, 유가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얻고 또 아래로 초구 양강한 군자에 순응하니, 인군을 도와 익의 때를 다스리는 자이다. 다만 육사가 중을 얻지 못하고 응원하는 초구도 역시 주을 얻지 못한 관계로 '중행, 원길'의 경계를 두었다 (중행). 백성이 살기에 불안해 하는 것을 알면 공 (구오)에게 이 사실을 고해서 그 허락을 얻은 후 (고공종), 그 신임에 의지하여 나라를 옮기면 백성이 편안해져서 이로운 것이다 (이용위의 천국).
#1 천국: 본래 익은 부 ()의 구사효가 맨 아래로 내려가서 이루어진 괘이다. 곤 ()은 국토, 나라의 뜻이 있으니,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위해 진하련 ()으로 움직여서 나라를 옮긴 형상이 된다. 즉 비괘의 곤국 (비괘는 하괘가 곤)에, 구사가 '천국'의 명을 받고 내려가 초구가 됨으로써 익괘가 되니 (익괘는 내호괘가 곤), 막혔던 왕과 백성의 뜻이 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상괘 손하절 ()에서 볼 수 있듯이, 나라를 옮기는 중요한 일은 항상 백성의 뜻에 따라야 (손순) 하는 것이다. 이 효에서 계룡산으로 도읍지를 옮긴다는 설이 나왔다.
구오는 유부혜심이라. 물문하야도 원길하니 유부하야 혜아덕하리라.
상왈유부혜심이라 물문지의며 혜아덕이 대득지야라.
1) 구오는 믿음을 두어 마음을 은혜롭게 함이라.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믿음을 두어 내 덕을 은혜롭게 여기리라.
상에 가로되 '유부혜심'이라. 물을 것도 없으며, '혜아덕'이 크게 뜻을 얻음이라.
혜: 은혜 혜 문: 물을 문
2) 뜻풀이
구오는 아래를 더하는 때에 손의 겸손한 체에 있으며, 양강중정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유순중정한 육이와 응하니, 믿음으로 은혜를 주는 상이다 (유부혜심). 인군이 천하를 지성으로 다스리니 백성이 크게 선하고 길할 것은 의심할 것도 없으며 (물문원길). 인군의 은혜에 감사하여 따르니 인군의 잘 다스리고자 하는 뜻을 얻은 것이다 (혜아덕, 대득지야).
#1 유부혜심: 구오는 중실하니 '유부'이다. 육이가 '불극위'하며 '영절'하여 도우니, 구오의 중실하고 은혜로운 마음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뒤의 '유부혜아덕'은 백성이 믿음으로 그 덕을 기리며 따르는 것을 말한다.
#2 물문원길: 상괘 손명이 혹 미치지 못할까 걱정 (손위불과)하다가. 구오가 동하여 이 ( -> : 부)가 되니 온 백성이 마음으로 믿고, 호괘가 곤 (: 함홍광대)이 되어 크게 빛나는 덕이 되니 '원길'이다.
상구는 막익지라. 혹격지리니 입심물항이니 흉하니라.
상왈막익지는 편사야오 혹격지는 자외래야라.
1) 상구는 더하는 이가 없느니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워 항상 하지 못하니 흉하니라.
상에 가로되 '막익지'는 편벽하다는 말이요, '혹격지'는 밖으로부터 옴이라.
격: 칠 격 자: 스스로자, ~로부터
2) 뜻풀이
상구는 아래를 더하는 때에 양으로써 제일 위에 있으니, 마땅히 정응인 육삼을 더해 주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스스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니, 모든 사람이 이를 안좋게 보아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막익지). 사람들이 그 욕심이 편벽됨을 미워해 칠 것을 생각하니 (혹격지), 이는 처음 베풀려고 먹었던 마음을 욕심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입심물항 흉).
#1 육이는 더하려 하지 않아도 혹익지하는데, 상구는 애써 자기에 더하려해도 혹격지하는 것은, 육이는 중정하였지만 상구는 부중정하고 종극에 처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구오는 유부혜심하여 원길하나, 상구는 입심물항하여 흉하게 되니, 길흉의 원천은 우리의 마음 (심)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2 혹격지: 이는 정응인 육삼이 자신을 더해주지 않는 상구를 친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찌 육삼 뿐이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악영이호겸'이니 모든 사람의 마음이 칠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외래야'는 육삼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뜻한다. 상구가 동한 감 (: 도)의 조를 하괘인 진 ()이 치는 뜻이 있다.
#3 입심물항: 처음에는 손 (시)의 베푸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상구가 동하여 감 (: 다생, 도)의 도적이 되니 스스로의 욕심만 가득한
것이다.
#4 공자께서 이효를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 다시 설명을 하셨다. "군자 안기신이후에아 동하며 역기심이후에아 어하며 정기교이후에아 구하나니 군자 수차삼자고로 전야하나니 위이동하면 즉민불여야코... 막지여하면 즉상지자 지의나니 역왈막익지라 혹격지리니 입심물항이니 흉이라하니라 (계사하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