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글스는 17이글스보다 훨씬 더 많이 이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죠
투수관리가 잘 됐고, 송은범이 각성했고 정우람이 철벽이고...
이성열과 호잉이 하드캐리한 경기도 있고 기타등등
승패표가 달라진 원인이 무엇일까를 두고 여러가지 얘기가 오갑니다
한용덕의 지도력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코치의 공과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어떤 분들은 "xxx이 없으니까 타자들이 더 잘한다" 이런 얘기도 하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팬들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실텐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하던 원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 생각이 실제로 사실과 부합하는지 궁금해서 기록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104경기를 치른 시점 기준으로,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던져줬는가? 하는 기록입니다
과연 올 시즌 샘슨+휠러(그리고 헤일)은
오간도+비야누에바와 비교했을때 어땠을까요?
한 번 보시죠. 똑같이104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찾아봤습니다.
17외국인 : 27경기 등판 146.2이닝 ERA 4.48
18외국인 : 43경기 등판 241.2이닝 ERA 4.37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분명 나쁘지 않은 투수였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우리팀 외국인은
같은 경기 수 기준으로 (휴가와 시즌 중 영입으로 인한 공백이 있는데도) 무려 16경기를 더 던졌고
지난해보다 95이닝을 더 책임져줬습니다.
심지어 더 적은 점수를 내주면서 말입니다.
투수진이 작년과 똑같은데 올해는 기적처럼 선수들의 기량이 확 올라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젊은 투수들의 불펜 호투가 투수진의 전체적인 안정을 가져왔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팀 투수진 전력이 작년과 똑같지가 않습니다.
다릅니다. 달라도 아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지금은 송박권이 없지만 그들은 작년에도 없었고
작년에는 외국인 듀오가 로테이션을 제대로 안 돌았는데, 올해는 등판을 거의 안 걸렀거든요.
쉽게 말하면 올해 우리 팀 투수진에는
95이닝 던지면서 ERA를 4.37아래로 기록하는 선발투수 한명이 더 생긴겁니다.
비유하자면 켈리(103.0이닝 ERA 4.72)같은 선발이 로테이션에 한명 더 있는것과 똑같죠
지금 이 시점에서 95이닝이 얼마나 굉장한 숫자인지 느낌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요
왕웨이중(104.2) / 팻딘(104.2) / 임찬규(104.1) / 피어밴드(103.2) 같은 투수들의 이닝수에 육박합니다.
16경기에서 95이닝을 던진 선발투수가 만일 있다면
이론상 그 선수는 15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고 딱 한경기만 5회까지 던진겁니다
우리는, 작년 기준 오간도+비야누에바의 활약은 그대로 둔 채
저렇게 믿음직한 선발투수 한명을 더 로테이션에 두고 시즌을 치르는거죠.
그러므로, 투수진의 이름값이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 아니고
(외국인 2명 덕분에) 팀 투수진의 기본 전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 그리고 올 시즌의 드라마틱한 호성적이 바로 여기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제가 강하게 믿는 야구 지론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전력상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선발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2] 원투펀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아야 팀이 중위권 이상으로 간다. 그걸 먼저 채워야 불펜도 힘이 생긴다
[3] 성적과 순위는 야구 외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주전 선수의 경기력 차이로 갈린다
올 시즌 샘슨과 휠러 (그리고 헤일)
작년의 오간도 비야누에바를 보면서
그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질 수 밖에 없네요.
한화 이글스는
작년과 똑같은 전력을 가지고 투지와 집념으로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전력 자체가 작년과 다르며
그 상태에서 감독이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14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 전력이 앞으로 계속 유지되고 또 더욱 강해지길 바랍니다.
아울러, 저런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 만한 좋은 선수를
다른팀에서라도 꼭 데려오기 바랍니다.
첫댓글 결국 선수단 구성이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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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퀵후크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선발이 어떻게든 이닝을 먹게해 주고 있으니까요. 아마 샘슨도 휠러도 4월달엔 짐 쌌을 겁니다. 같은 자원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가장 큰 전제가 퀵후크를 안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량 실점이 나지 않는이상 투수를 믿고 적정 투구수까지 던지게하고 로테이션 또한 꾸준하게 지켜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올시즌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투수운용만 보아도 우리가 호성적을 낼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였고, 가장 마음에 드는 한감독의 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팀운용이
커다란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성장플랜을 가지고 노력하는 점도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용병선수들
가장 잘 뽑은 것이
큰 힘이 된것 같습니다
양의지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합니다. 최재훈 주전-지성준 백업 보다는 양의지 주전-최재훈 백업이 팀으로서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거라고 생각 됩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저도 올시즌 상위권인 이유를 용병선발에서 찾습니다.
타고투저가 명확해진 요즘 KBO리그에서, '용병선발'이 얼마나 잘 던져 주느냐가 순위싸움에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그간 강했던 두산만 봐도, 용병선발 2명이 언제나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었죠.
기아가 지금 하위로 쳐진이유도, 핵터.펫딘이 작년같지 않아서죠.
한화는. 샘슨이 구단역사상 최다승 용병투수인것처럼 지독히도 용병투수 운이 없었습니다.
용병투수 성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낮은 국내 투수력이 한켠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류현진, 김광현 같은 스타 투수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야구의 백미는 1대0경기같은. 명품 투수전이니깐요.
선발 야구에서 제일 큰 변화 입니다```한 감의 관리야구~~~
두산은 강한 3선발이 있고 2명의 선발이 헤매고 있으며 제5선발(이영하)이 건재하죠
거기에 강한 마무리와 불펜도 있구여
더 강한건 타격 3할치는 선수가 7~8명이 주전으로 건재하게 뛰고 있다는거죠~
백업또한 강한게 두산입니다. 타격지표에서도 상위권 타자들이 즐비합니다.
그러니 두산이 최강인 이유인것 같네요
동감입니다.
SK가 선발이 가장 강한 것 같고 홈런도 많이 치지만 두산과 10게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뎁스가 깊은 팀이 강팀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휠러도 팀에 제법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헤일이 왔으니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시즌초반 그누구도 우리가 이런 성적을 거둘거란 건 생각치못했고 사실 여러 환경적인 정황상 그래야 맞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역시 누구말처럼 야구 모르는건가봅니다. 그럼에도 굳이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우리 단장님이 17때와 비교해서 언플이 줄어든 점? 감독을 흔들지 않고 있다는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김성근이였다면 지금의 샘슨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해일도 못데려왔겠구요
고로 한감독 공이 크다고 봅니다
동감입니다. 김성근이었으면 샘슨 투구수 늘고 포볼 주면 퀵 후크 했겠지요. 휠러는 더 말할 나위도 없구요...그러고 안쓴다고 시위하고 뭐 그러지 않았을까요....호잉 극단적 오픈 스탠스 고치겠다고 했을 수도 있구요...결국 외인이 잘하는 공도 일정 부분 코칭 스탭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팀성적이 외국인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현실이 씁슬하네요.
좋게생각하자구요
어느선수건 한화이글스 선수니까요
팀성적이 외국인 선수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팀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두산도 후랭코프, 린드블럼 이 두선수 활약 없었다면 지금 성적 못나오죠.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그래서 용병을 잘 뽑아야 하는거죠.
좋은분석입니다.
하지만 전 매우매우 주관적인 의견으로 그 인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항상 단언하곤 합니다.
특히 투수진의 경우, 감독이 그대로 유지됬으면 설령 금년의 똑같은 두 외국인 투수로도 지금의 성적을 뽑아냈을리 만무하며 다양한 불펜진은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투수1명에 러프같은 용병선수 한명 엽입해서 타자 2명으로 갔으면 했는데.
이 글을 보니 조금 흔들리는군여.99년처럼 국내투수로 선발진을 꾸릴수 있다면.
용병으로 타자 2명을 구축해서 타격에 힘을 보탰음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휠러가 그래도 많은 이닝을 던져주었었네요 물론 그김머시기노인네가 있었더라면 그만큼 못던졌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