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창밖의 가을 햇살, 맑은 공기 속에 뚜렷하게 보이는 산 그리고 교회의 십자가.....
집안일을 하면서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는 날들입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시간이 많으니 게으름을 피우고 허투루 보내기도 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십자가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오늘도 진리를 보고 기뻐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2.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3.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7.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8. 대저 그는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9. 그런즉 네가 공의와 정의와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10.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11.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12.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내리라
13. 이 무리는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14.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하나니
15.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
16. 지혜가 또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17. 그는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18. 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졌나니
19. 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 길을 얻지 못하느니라
20. 지혜가 너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
21.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22.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본문 주해)
1~5절 : 지혜는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다. 다만 구약적인 표현과 문학적인 표현으로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다. 즉 새 언약의 완성으로 이 말씀을 보면 거듭난 자들만이 이렇게 지혜를 찾는다는 것이다.
4~5절---지혜를 찾고 구하는 것,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돈을 사랑하는 만큼만 해도 좋겠다는 것이 오늘 본문 지혜를 구하기를 은을 구하듯이 하고 지혜를 찾기를 보배를 찾듯이 하라는 말씀에 대한 해석이다.(어거스틴)
6~9절 : 선물로 지혜를 받게 되면 여호와께서 지혜를 주시고 지식과 명철이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믿게 된다.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고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신다.
여기서 정직하고 행실이 온전한 자도 지혜를 찾고 구하는 자를 말한다. 여호와께서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신다.
그 길은,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공의와 정의와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게 된다.
10~12절 : 지혜를 선물로 받은 자들이 지혜를 찾고 구할 뿐만 아니라 그 지혜가 그 마음에 들어간다고 한다. 돌 판에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또 그 지식이 영혼을 즐겁게 한다는 것은, 복음을 들은 자들의 감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음을 말한다.
또한 근신과 명철로 보호받으며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낼 것은 지혜가 선물로 들어온 자들이 받는 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선물이 주어지지 않으면 정반대의 길로 가게 된다.
13~15절 : 지혜가 아무리 불러 외쳐도 듣지 않고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가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한다.
이러한 모습을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를 통하여 잘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부지런히 보내셨지만 그들이 선지자를 돌로 치고 죽이며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16~19절 : 지혜는 또 다른 어두운 길(음녀와 이방 계집)에서 구원한다.
음녀와 이방 계집이란 지혜의 말을 듣지 못하게 하는 모든 자들을 가리키다.
이스라엘 백성들로 지혜의 말을 듣지 못하게 하면 그런 자가 음녀이고 이방 계집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과 결혼 언약을 맺은 자들이다. 하나님께서 남편이 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내가 되었는데, 그 언약을 잊어버리고 우상을 섬겼으니 그것이 간음인 것이다.
“그 여자의 집은 죽음에 이르는 길목이요, 그 길은 죽음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런 여자에게 가는 자는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하고, 다시는 생명의 길에 이르지 못한다.”(18~19절, 새번역)
지혜는 그런 여자에게 빠져들 인생을 구원하여 생명의 길로 인도해 준다는 것이다.
20~22절 : “그러므로 너는 선한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 의로운 사람이 걷는 길로만 걸어라. 세상은 정직한 사람이 살 곳이요, 흠 없는 사람이 살아 남을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땅에서 끊어지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땅에서 뿌리가 뽑힐 것이다.”(새번역)
여기서의 땅은 약속의 땅을 말씀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혜가 없었고 지혜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음으로 그 땅에서 쫓겨나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대로 남은 자들이 그 땅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왔지만 그 땅도 영원한 땅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자 그렇게 메시아를 기다리던 자들이 이 세상의 나라를 주지 않는다는 말에 다들 돌아서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 땅이란 곧 하나님의 나라 그 사랑의 아들의 나라를 땅으로 말씀한다.
이렇게 신약으로 연결하지 않고 구약의 그 본문만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다시 땅 따먹기 싸움에 불과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님의 언약이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참된 지혜는 하나님의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찾을 수 있다.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은 지혜와 명철과 지식을 간구하면 그것들을 얻게 된다는 것과 그 구한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악인과 음녀로 표현되는 죽음의 길로부터 보호를 해 준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악인들은 땅에서 사라지지만 지혜의 사람들은 땅에서 남는 자들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 구약의 말씀을 새언약과 연결시키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 된다.
본문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지혜를 간구할 수 없는 존재이다. 죄인으로 태어난 인간들이 자기 탐심을 위해 세상의 지혜는 당연히 구할 수 있지만,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스스로 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지혜는 주님의 택하신 백성, 주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신 백성만이 간구할 수 있다.
주님의 택한 백성은 악인의 길과 음녀의 길을 가지 않는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 어떠한지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지혜와 명철과 지식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생명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열어주신 좁은 길이다.
세상의 휘황찬란한 문화 속에 여전히 육신을 입고 살아가야 하는 주의 백성들이 걷는 길은 고난의 길이요, 유혹이 넘실대는 길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들의 생명을 가진 자로서 사탄의 거짓 속임수가 어떠한지를 아는 자들이니, 이 세상 속에서 오직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께 연합된 자로 살기를 원하는 자들이다.
그러니 세상을 사는 동안 이 길이 좁은 문이요, 좁은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죽음의 길은 십자가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자들, 세상의 많은 사람들 앞에 열려진 넓고 평탄한 길이다. 그것은 사탄의 속임수로 열어놓은 길로서, 영멸의 길인 줄도 모르고 너도나도 경쟁하듯이 달려가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땅’(21, 22절)에 대한 해석도 새언약과 연결시키지 못하면 잘못 이해할 수 있다.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여기서 ‘땅’은 구약에서는 ‘약속의 땅’을 가리키며, 신약에서는 ‘아들의 나라’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 정직한 자와 완전한 자는 아들의 나라를 누리게 되는 것이고, 악인과 간사한 자는 아들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구약에서 신약적 해석을 듣고 알게 되는 것은 무지 신나는 일이다.
그러니 구약을 읽을 때나 묵상할 때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해 달라는 기도를 놓치지 않는다.
9년 전, 복음 생명 캠프를 할 때 들었던 ‘예수 그리스도 중심, 십자가 중심의 묵상’이란 것에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내가 이제는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이다. 그것도 격하게.....
내게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더해지는 순간이고, 그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인 것이다.
내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은 ‘너로 구하게 하고, 찾게 하고, 두드리게 할 것이라는 주님의 의지이시고, 그에 반응할 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 성령님이신 것이다. 주님 보내신 성령을 통해 진리를 알게 해 주시는 것이다.
“아이들아,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명령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여라.
지혜에 네 귀를 기울이고, 명철에 네 마음을 두어라.
슬기를 외쳐 부르고,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여라.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화를 찾듯 그것을 찾아라.
그렇게 하면, 너는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깨달을 것이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터득할 것이다.”(1~5절, 새번역)
오늘날 나는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깨닫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해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일임에 더더욱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묵상 기도)
주님,
저에게 아들의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지혜를 선물로 받았으니
성령께서 저의 걸음걸음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제 앞에 놓인 사탄의 덫과 파여진 함정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눈을 밝히시고 걸음을 지켜주셨습니다.
또 넘어질 때 다시 일으켜 세우심을 기억합니다.
날마다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더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지혜와 명철과 지식이 더해지면 질수록
주님만을 의지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시니
제가 누리는 큰 복입니다.
이 복을 누리는 자, 복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