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입주 비상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와 매매 동반 하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본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알아봤다.
◇아파트 매매 가격 추락 신기록 계속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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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속수무책 내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59% 내려 2012년 5월 관련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에 이어 강남권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서초구는 이전 주 -0.22%에서 12월 첫째 주 -0.26%로, 강남구는 -0.34%에서 -0.39%로, 송파구는 -0.48%에서 -0.67%로 낙폭이 커졌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78%, 0.98%씩 내렸다. 인천은 남동구(-1.06%), 부평구(-1.04%), 서구(-1.03%) 등이 일주일 새 1% 넘게 내렸다. 경기도에선 의왕시(-1.28%), 과천시(-1.27%), 군포시(-1.25%)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값도 0.59% 내려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전세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세 대신 월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96% 급락했고,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1.00%, 1.11%씩 내렸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킨 사람들이 주택 처분에 나서면서 시장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8%에 육박하는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누구도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 거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신규 입주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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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2023년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국에서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10만909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화성시(1만3643가구),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이 가운데 인천과 대구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신규 물량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10.76%)과 대구(-11.14%)는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15.31%) 다음으로 작년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인데, 입주 폭탄이 내려지는 것이다.
인천의 경우 2022년(4만2515가구)에 이어 2023년(4만4984가구)에도 4만가구 이상 쏟아지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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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대구는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R114는 “인천의 경우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못 구해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우려된다”고 했다.
2023년 입주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보면, 60㎡ 이하가 12만7656가구(36.3%), 60~85㎡ 이하가 20만2134가구(57.4%)로 중소형 면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도권의 경우 60㎡ 이하의 비중이 44.7%(8만384가구)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85㎡ 초과(5.6%, 1만150가구)는 최저 수준이다.
높은 집값 부담과 가구원수의 감소 등에 따른 소형 선호에 발맞춰 중소형 공급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세를 살다가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기존 집의 보증금을 받지 못해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