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추위는 없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였다. 코끝이 쨍 한 것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다는데 바람이 불어서인지 더 춥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수험생들은 긴장감에 훨씬 더 추웠을테고...
워낙 조용한 군산이라 지금쯤 수험생들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실기고사 준비하느라 수능 끝난 날부터 바로 강행군이 시작되어서
수능 치르기 전보다 더 지저분하고 다크서클 심한 모습으로 자유인들을 부러워했었는데...
어쨌든-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아직 준비해야 할 것이 많든 적든
오늘만큼은 속 시원한 마음으로 모두가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낮에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더니 대뜸 나중에 만나면 '고추장찌개'를 끓여 달란다.
너무 뜬금없어서 캐물으니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고 있는데 고추장찌개가 나오고 있다고...
올타쿠나, 마침 국거리도 없고 날씨도 추우니 냉큼 만들어 저녁상에 올려봤다.
방송에선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오징어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인 고추장찌개...
오늘은 찌개까지도 속 시원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속 시원한 오징어 고추장찌개
재료 오징어 1마리, 애호박 2/3개, 무 70g(한 줌), 양파 1/4개, 두부 1/2모,
칼국수 생면 1인분, 식용유 2작은술, 다진마늘 2작은술, 대파 1/2대, 국간장 1큰술, 소금
고추장물 멸치다시마육수 4컵(800ml), 고추장 2큰술, 된장 1/2큰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고추장으로 간하게 되면 고추장 특유의 텁텁한 맛 때문에 찌개가 깔끔하지 않아요.
2큰술만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합니다.^^
+ 칼국수 생면을 그냥 바로 넣어 끓일까 하다가 국물이 탁해질까봐
(고추장 자체로도 국물이 맑진 않으니까요.)
따로 살짝 삶아서 넣었어요. 참고하세요.
+ 오징어 대신 차돌박이나 돼지고기, 스팸을 사용해도 좋아요.
고기를 넣을 때에는 다진마늘, 후추, 청주, 국간장으로 간했다 사용하시고...
부재료로 감자를 넣어도 좋습니다.
+ 고추장 찌개에는 애호박을 꼭 넣어야 맛있더라구요~
두툼하게 썰어서 푹 무르도록 끓여주세요.
멸치다시마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준비~
애호박은 1.5~2cm 두께로 반달 썰기하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썰고, 무는 얄팍하게 나박썬다.
대파는 어슷썰고, 오징어는 안쪽에 칼집을 내어 먹기좋게 잘라 준비~
냄비에 식용유와 다진마늘, 양파, 무, 애호박을 넣어 다글다글 볶다가
준비한 고추장물을 넣어 팔팔 끓인다.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내고...
뚜껑을 닫아 끓인다. 애호박이 거의 무를 정도로 끓으면 뚜껑을 열어 오징어를 넣고...
다른 냄비에 칼국수 생면을 따로 삶는다.
오징어 넣은 냄비에 두부와 삶은 칼국수 생면을 넣어 잠시 끓인다.
대파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취향에 맞게 간하면 완성 :)
애호박과 고추장의 달큰~한 맛과 오징어, 무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서
요즘같은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리는 찌개다.
푹 무른 호박은 국물과 함께 숟가락으로 뚝뚝 떼어 먹어야 제 맛..^^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http://girinnamu.com
기린나무의 게시물을 스크랩, 재게시 하실 때에는
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상업적,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