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은 모든 가능성을 잉태하는 달이다.
<분노의 포도>를 쓴 존 스타인백의 이 말을 좋아한다.
장미의 계절 유월이 오면...
2022년 6월2일. 부산 일보사로 가는 모두의 발걸음과 가슴도 나처럼 설렜을 듯.
멈춤과 거리 두기의 시간 통과하면서 절절히 느낀 사람의 귀함과 일상의 소중함...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어린이 글잔치 시상식 친구들에게 책나눔하는 협회 선생님들.
올해 51회인 부산어린이 글잔치 시상식이 막 끝난 듯.
얘들아, 축하한다!
아직도 마스크 차림이지만 이만큼의 해제에도 숨통이 틘다.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손을 부여잡고, 눈을 맞추고...
저마다 방명록에 축하와 덕담의 메시지 남기고...
축하해요! 반가워요!
어제 선거에서 강서구 구의원 재선에 당선한 박혜자 선생님.(오른쪽)
처음 만났을 때 이만큼 정바르고 공익형인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 쪽 길로 가더니 역시나!
일꾼 알아보는거야 유권자인 주인이지만 강서구민들의 운수대통이다.
저녁 7시,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됐다.
어느 정도의 일상 회복으로 문학상 시상식 갖게돼 기쁘다는 김승태 회장님의 인삿말.
아울러 회장님이 제 1회 수상자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동시부문 부산 아동문학상은 강기화 동시집 <멋진 하나>.
표제시는 물론, 수록된 전 작품이 수작이다.
동시집 표지의 얼룩말이 전국을 휘달리며 일으킬 수상 행렬을 의심치 않았는데,
오늘 알게된 사실에 좀 놀라고 뜨악한 마음...
그러니까 한 번 수상한 작품은 다른 문학상의 길이 막혀버린다는 것.
누가 그렇게 정한 거지? 이게 맞는건가?
동화책 앞표지 안 쪽 '이 책의 수상 내역' 아래에 열개 정도의 상 이름이 나열된
몇 몇 번역동화책들이 급 떠올랐다.
많은 수상으로 좋은 책임을 증명하는 건 독자들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고
출판시장 신장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일텐데...
동화부문 문학상은 한아의 <라온미르호의 아이들>이다.
과학적 지식과 광대무변의 상상력 장착하고서야 창작 엄두 낼 에스에프 작품이기에 놀랍기만.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컨택트, 그리고 승리호까지 에스에프영화 마니아로서
라온미르호 아이들의 영화화를 기대하며...
도라지꽃
정성스레 포장한/선물보따리//
자기가 핀 날/축하하려고//
팡/터트리려고//
입 속 가득/ 꽃가루 담고 있다
이 시를 보고 마음 속에 기쁨과 뭉클함이 함께 차올랐다.
보라색 이미지와(흰색꽃도 있지만) 팡 터트리는 즐거운 축포의 공감각은 덤이다.
여름에 텃밭의 도라지꽃이 피면 쓰담쓰담 해야지.
네가 너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모습 랄라가 발견했다고,
시인은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장강의 앞물을 밀어내는 빛나는 신인 <쏙쏙 메모지>의 김하영작가.
아직 작품을 안 읽었는데 제목이 매력적.
이름이 존재를 끌고 가는 법,
작가의 행운을 견인한 건 무리 중에 쏙 뽑아올리는 이미지의 저 제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김문홍선생님의 동화심사평.
갈수록 동화 응모 편수가 많아 좋은 조짐으로 여김.
최종심에 든 건 21편중 4편. 마지막 남은 2편은 공동수상으로 정해도 손색 없을 정도였다고.
신인들에겐 많이 써라, 기성들에겐 제대로 된 한 편을 쓰라고 말한다.
독자의 심장에 불후의 인장을 찍는 작가가 돼라, 고 하신 뒤
네 분 수상자들 추앙합니다. 하고 심사평을 맺었다.
그가 쓰는 말이 그를 누설하는 법,
김문홍선생님의 '추앙합니다'에 실실 웃음이 새나왔다.
나와 같은 '나의 해방일지' 폐인이라는 것.
선생님, 추앙합니다!
공재동 선생님의 심사평.
이제 동시는 고독한 문학이 됐다. 자신을 위로하는 동시를 쓴다.
어린 독자와 어른 독자들이 떠나는 위기의 시대, 한국 동시단에 한 획을 그을 작품 <멋진 하나>.
<멋진 하나>의 새로운 첨단, 고독한 상상이 다시 성장할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수상자로 선정해 큰 기쁨이었다. 축하한다.
박일 선생님의 축사
문학은 종점없는 마라톤, 가야할 길을 생각하며 끝없는 수련을 해야 한다.
오늘 수상자들 면모를 보니 그 인연도 범삼치 않은 것 같다.
네 분 수상자들, 축하합니다.
아코디언 합주로 증폭되는 즐거운 분위기.
김영호 선생님의 다재다능함은 어디까지인가...
세상에!
매주 화요일 엄마 손 잡고 글나라 와서 지루한 어른들 속에서 투정 한 번 안부린
어여쁘고 차분한 꼬마숙녀 재은이래요.
그 시절 우리들의 문우 재은이... 눈이 부셔서 실컷 쳐다보지도 못하고 마음은 찰랑찰랑~
오늘 정경애 여사님은 목격하셨다.
딸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셀럽이라는 걸.
딸에게 바칠 꽃다발 들고 줄줄이 무대에 오르는 팬들 보며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기럭지와 미모의 틀림없는 디엔에이.
수아야, 에리히 프롬이라는 교육학자가 말씀하셨어. 좋은 엄마는 행복한 엄마라고.
유월의 신부 화보를 찢고 나오셨습니다.
이 두분의 포즈와 아우라 참 멋지다!
곧 런웨이 올라갈 모델 같음.
의상조차 올가을 패션을 암시하는 듯...
심야프로 아나운서 같은 목소리에 남다른 지적 유머까지 갖춘 홍정화 샘.
수상자들 영상에 붙이는 나레이션이 전문 방송인 초빙한줄...
그리고 시선 끈 또 한 사람.
통로 포복해 무대에 접근해서 쪼그려 앉거나, 한 손에 축하메시지 색도화지 든 채 상체 제껴
찍는 등 온 몸을 불살라 촬영하는 미모의 이 찍사를 보라.
하얀말은 까만말이/까만말이라서 좋아//
까만말은하얀말이/하얀말이라서 좋아//
둘이 꼭 안고/회색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줄무늬 멋진/얼룩말이 되었대
첫댓글 암만 봐도 이번 수상자들이 수상해요. 왜 이렇게 다들 한 미모 하죠?ㅎㅎ
강경숙 선생님, 사진과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재방송 보는 줄요 ㅎㅎ
- 유월은 모든 가능성을 잉태하는 달이다. 옅은 것은 짙어지고 열매가 맺는 때이니 딱이네요. 저도 짙어지고 깊어지고 맺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말 따로 저장해둬야겠습니다~^^
- 박혜자 선생님 당선 정말 축하해요. 현명한 강서구민. 유능한 일꾼을 알아보다니 멋지십니다.
- 오랜 친구가 같은 길을 가는 것도 참 보기 좋고 부러운데 문학상도 같이 받다니. 맞네요. 멋진 하나.
- 엄마의 치근댐이 이제 너무나 익숙한 수아입니다. 안아달라 뽀뽀해달라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맨날 징징대고 떼를 써도 엄마 말 다 들어주는 너무나 착한 수아. 전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엄마랍니다.
- 너무나 빛나고 멋져보였던 하영샘. 샘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같은 날 화관 쓴 동지이니, 서로 응원하고 박수쳐주고 그러자구요~^^
- 시상식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집행부샘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기꺼이 하고자 하는 마음, 정말 온 정성을 쏟은게 느껴져서 감동이었어요.
- 항상 생생리포터가 되어주시는 우리 늘해샘. 한 분 한 분 애정 가득한 눈으로 보심이 사진에 고스란히 보여지네요. 고맙습니다. 다음엔 제가 생생리포터가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땅히 추앙받아야할 네 분 선생님!
무슨 미인선발대회인 줄.~ㅎ
집행부 선생님들 또한 재치와 유머로
그동안 못 만나 정이 그리웠던 회원들을 위로해 주셨죠.
강경숙 작가님의 시상식 풍경을 읽어야
부아협의 시상식은 마무리됩니다. ㅋ
후다닥 올리느라 멋진 사진 몇 컷을 깜빡했음요.
색도화지에 그림과 글로 축하메시지 표현한 것 멋졌는데...
본문보다 긴 랄라 댓글...^^
내일 영혜씨의 열린 아동문학시상식 스케치 못해 아쉽고 원통하네요.
다시 한번 마음 다해 축하합니다.
벌 서듯 열렬히 축하하는 월드클래스 이분희 작가^^
시상식 참관기가 인문학 개론서 같군요.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니 도통한 인문학자입니다 열린아동문학 시상식은 누가 써도 이 정도는 못 쓰겠죠? 대단한 명문입니다☆☆☆
늘해샘~~뒷모습, 옆모습 이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샘 사진 찍는데 억시로 방해됐겠어요 자꾸 나타나서ㅎㅎ^^;)
시상식 전에 인사만 하고 빨리 가야 해서 아쉬웠는데,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생생한 후기 감사드려요^^
<멋진 하나>의 얼룩말이 전국을 종횡무진 누비며 달리길 응원하는 마음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