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경기 남북 남자 경기가 시작되자 대형 한반도기가 관중석에 등장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일부 언론, 붉은악마까지 동원해 남북축구 흠집내기
- 태극기 금지 등 자극적 문제제기...맥락도 사실도 달라
오는 14일 예정된 '통일축구'를 놓고 언론들의 화살이 통일부를 향하고 있다.
각 언론들의 보도내용은 통일부가 '일반인'의 경기 관람을 가로막고, 관중들의 응원을 규제해 붉은 악마가 경기불참을 선언했다는 내용이 대세다.
"대~한민국도 태극기도 안돼, 시민단체 회원만 관람허용"
붉은악마 "8·15 남북축구때 응원 못하겠다" (조선일보)
붉은악마"'대~한민국'없는 통일축구 응원못해"
통일부 "태극기 안 돼 … 대~한민국도 빼라"(중앙일보)
공준위 7000장 선착순 배포, 각 통일단체도 일반참가자 모집 중
우선 언론이 문제삼고 있는 입장권의 배분 문제를 보면, 각 언론들은 이번 대회에 대해 "일반 국민들에게 입장기회를 주지 않고 전시효과를 노린 전형적인 관변행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입장권이 '일반인'에게 할당되지 않은 것에 대해 통일부 김홍재 공보관은 "공준위는 애초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할당식으로 자리를 채우려고 각각 표를 배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통일부는 남자 경기 입장권 6만5천장 중 5만5천장을 각 통일단체에 전달하고 남은 1만장은 축구협회와 붉은악마에 배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축구협회와 붉은막마에 배정되는 1만장 중 3000장이 붉은악마 차지였다.
그러나 붉은악마의 불참선언으로 3000장의 표가 남게 됐다. 이에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측은 표의 처리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쟁점이 되는 것은 공준위가 일반인 참가를 가로막은채 통일단체 인사들에게만 우선적으로 표를 나눠줬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공준위 이재규 부대변인은 "경기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바로 일반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5만 5천장의 표가 '선택받은 통일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비난에 대해 이 대변인은 "통일인사들이 그렇게 많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냐"며 "각 지역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모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준위 측은 애초 각 통일 단체로 배정된 5만 5000부의 표 중, 각 단체의 양해를 얻은 7,000표를 일반접수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접수는 8월 11일 12시부터 인터넷(www.i615.org)을 통해 선착순 7,000명에 한해서 받는다.
붉은악마 "'태극기', '대~한민국' 금지? 우리도 신문보고 알았다"
경기장에서 조~국통일 외치는 건 우리 정체성과 맞지 않을 뿐...
또한 각 통일단체로 배정된 표도 일부 언론들이 말하는 '일반인'들 손에 쥐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0장의 표를 배정받은 민화협의 경우, 회원단체에 우선 배분을 하고 개인적으로 신청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념배지 한셋트(2000원)을 구입하면 발송해주는 방법으로 표를 배포하고 있다. 공준위의 또다른 축인 통일연대도 "지역과 부문에서 신청하는 사람 중심으로 표를 배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태극기 사용 논란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은 붉은악마 측이 '대~한민국' 구호와 태극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알려지자 관람권을 반납했다고 보도했으나, 통일부와 붉은악마 모두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통일부 김홍재 공보관은 "태극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남북행사에서 관례"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구호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지침이 아니라고 밝혔다.
붉은악마 측도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태극기와 대한민국 구호 불가방침이 붉은 악마의 응원을 가로막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붉은 악마 관계자는 "기자들이 더 잘알지 않냐"며 불편한 심사를 내비치면서 "기사가 먼저 나간 것"이라고 못박았다.
<통일부 "태극기 안 돼 … 대~한민국도 빼라">라는 기사를 쓴 중앙일보 정 모 기자는 "붉은악마와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다만 축구협회쪽에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 김정연 행정간사는 "통일부가 태극기나 대한민국구호를 금지했다는 것은 우리도 신문을 보고야 알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북행사를 향한 언론의 '흙탕물 뿌리기'가 다시 한번 진가를 보인 셈이다.
김 간사는 불참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의 취지인 남북화해와 교류에는 동의한다"면서 "때문에 우리 대표팀이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없으며 붉은악마가 경기장에 가서 응원을 펼칠 이유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경기장에서 "조~국통일"을 외치는 것은 붉은 악마의 정체성과는 맞지 않고, 또 국가대표간 경기이기는 하지만 동아시아 축구대회와는 달라 조직적 응원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붉은 악마는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붉은악마는 대표팀 응원단"이라고 못박고 "서포터인 붉은악마의 목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아'다르고 '어'다른 남북관계, 보도 행태 문제점 드러나
일반인의 참가 기회를 축소시킨 것이야 준비위 측의 홍보 부족과 기본 마인드 부족을 탓할 수 있으나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한 보도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6.15남측준비위 백낙청 상임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간 행사에서는 남북을 서로 나누지 않는 게 굳어진 관행"이라며 "남에서 태극기를 허용하고 '대한민국' 구호를 허용하면 마찬가지로 북에게도 공화국 국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구호를 허용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실제로 지난 6.15민족대축전 때에도 북측은 일괄적으로 단일기만을 공식 휘장으로 사용했다.
백 상임대표는 또한 "남북 관계는 참으로 미묘해서 '아'다르고 '어'다르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모든 이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고 어려운 걸음으로 찾은 손님에게는 되도록 손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게 우리의 미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2005년08월10일 ⓒ민중의 소리
첫댓글 조중동 새끼들 하여간. 빨갱이들도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