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아나운서는 쇼 프로그램에 전문적으로 출연하는 아나운서입니다. 쇼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어떠한 이미지가 있죠.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그러한 이미지가 주입됩니다. 그런데, 연예인들과 한참 웃고 떠들다가 아침에 나와서 뉴스를 전하면, 시청자들에게는 이미지의 혼란이 오게 된다는 게
노현정 아나운서에 대한 내용입니다. 뉴스 진행자 때문에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말이죠.
기자나 아나운서를 배치하지 않고 대신 연예인을 기용하는 전문 시사 프로그램도 그 연예인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이미지를 가진 탤런트 박상원 씨가 진행자로 등장합니다. 그 전에는요? 더 냉철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정진영 씨가 진행했죠.
MBC 라디오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은 바른 말 잘한다는 이미지의 김미화 씨가 진행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김주희 아나운서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갔다 와서 뉴스쇼를 진행할 때 사람들이
그를 보고 성적 판타지를 느낀다고 합시다.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비난하기 전에, 그런 행동을 막는 것이 뉴스 진행자로서의 처신 아닐까요? 그런 대회에 나갔기 때문에 방송의 공공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왜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성의 상품화를 촉진하는 그런 미인대회에 대한 정체성도 이 논쟁에 포함되며, 그런 대회에 나갔다는 것은 뉴스의 공공성과 신뢰성과 연결됩니다. 뉴스는 기자들이 만들지만, 뉴스가 포장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뉴스 앵커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몽상님은 9시 앵커가 왜 중요한지,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지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 모르시는지 궁금합니다. 각 앵커들의 뉴스 진행능력과, 무엇보다 앵커가 주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 아나운서가 회사의 승인을 받아 출전했다는 게 김 아나운서의 행동을 모두 정당화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마치 '우리 엄마가 시켜서 그랬어요' 란 어린아이의 말과 똑같은 논리입니다.
그리고, 상업방송 SBS의 선택이라고 하셨는데, SBS가 그런 선택을 한 것과 그것이 정당하냐의 문제는 별개입니다.
또, 방송의 변화의 흐름상 어쩔수 없다고 하셨는데, 저나 성경환 국장의 생각은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이지 않으며, 방송이 지켜나가야 할 원칙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쓸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우린 모두 옐로우 저널리즘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게 있는데, 아나운서가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아나운서도 앵커인 이상 언론인의 범주에 포함되며, 언론인은 지켜야 할 윤리적 덕목과 강령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언론인은 세상의 일을 보도하고 파헤치는 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신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MBC의 여자 아나운서 기용을 언급하셨는데, 그것이야 말로 논외입니다. 몽상님의 주장도 타당하지만, 이것은 김주희 아나운서 건과는 별개의 건입니다. 별도로 논의할 일입니다. 김주희 아나운서 건만 논의하죠.
첫댓글저도 동감합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언론인으로 불릴 수도 있는데, 이번 김주희 아나운서의 세계 미인대회 출전은 언론인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비판의식이나 신중함이 결여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미스코리아대회가 공중파에서 방송되지 않게 됐는가-만 생각해봐도, 출전에 대해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SBS가 스스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 것으로 밖엔 비치지 않는군요.
첫댓글 저도 동감합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언론인으로 불릴 수도 있는데, 이번 김주희 아나운서의 세계 미인대회 출전은 언론인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비판의식이나 신중함이 결여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미스코리아대회가 공중파에서 방송되지 않게 됐는가-만 생각해봐도, 출전에 대해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SBS가 스스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 것으로 밖엔 비치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