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인생역전
아무리 기구한 운명이라 할지라도 사라의 운명처럼 기구한 운명은 없었습니다. 거듭되는 불운은 그녀와 그녀 가정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아버지 라구엘 입장에서 볼 때 사라는 정말이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귀염둥이 외동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사라를 금지옥엽, 고이고이, 금쪽처럼 소중하게 키웠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사라도 나이가 차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잇따라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혼례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신혼 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랑이 비명횡사하는 것입니다.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의 농간이었습니다.
신혼 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버리는 신랑을 바라보는 사라의 마음은 얼마나 당혹했겠습니까? 사망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사라 부모뿐 아니라 신랑 측 부모는 또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또한 결혼식 날이 제삿날이 되어버린 신랑의 영혼은 또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겨우 겨우 큰 충격과 깊은 상처를 가라앉히고 사라의 부모는 또 다른 혼처를 구해 결혼식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다른 애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사라는 7명의 남자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묘하고 특별한 사건이었기에 사방으로 소문이 퍼져나갔겠지요. 사람 잡는 처녀, 귀신 붙은 사라라는 소문이. 그리고 이제는 그 누구도 사라와 결혼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라의 얼굴을 확인한 남자들은 다들 서둘러 자리를 피했습니다.
토빗기는 사라가 7명의 신랑을 먼저 떠나보냈다고 전하고 있는데,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뜻합니다. 결국 사라의 인생은 완전히 끝났다, 더 이상 회복불가능하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더 이상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는 인생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이 줄지어 생기는지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던 사라, 너무나 억울했던 사라는 목을 매 자살하려고 2층 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자기 때문에 평생 고생한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창 쪽으로 양팔을 벌려 기도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든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사라의 운명,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당장 죽고 싶었지만 가련한 아버지 때문에 죽지도 못했습니다.
때로 삶이란 것은 혹독합니다. 견디기 힘든 참혹한 시련의 연속입니다. 때로 죽음만도 못한 삶을 짐승처럼 연명해가며 울부짖습니다.
그래도 사라처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사라처럼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목숨 걸고 기도해야 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또 다시 희망하며, 내 하루에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사라가 대단한 것은 그 참혹함 속에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언젠가 하느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셔서 상황을 바꿔주시겠지, 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절히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가 초대박에 인생역전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신랑 토비야였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사라는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신심 깊고 자상한 꽃미남, 효자에다 1등 신랑감인 토비야가 사라의 인생 안으로 날아들어 왔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신부님이 좋아 하시는말씀 `인생역전` ^^ 아멘!!
어린이들도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소아 우울증이 날로 늘어날 것 같아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