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린글을 멍청하게 컴이 미숙하여 지워졌습니다..죄송합니다.
많은 회원님들의 고민을 보면, 마음은 귀촌이나 몸은 귀농에 있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귀농, 귀촌은 사전적의미보다는 통념적으로...
귀농은 생업을 위한 전업농이고, 귀촌은 퇴직후 취미,텃밭가꾸기와 약간의 수입활동으로 정의해봅니다.
도움이 될까, 좋은 생각, 더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하여 이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59년생이며, 잠깐이나마 보리고개를 겪고 봐 왔으며, 결혼무렵까지 숨넘어 가도록 진저리 나게 농사일도 해봤으며
빽이없어 더러운(?)군대에 가서 고생도 한, 육체노동이라면.....
20년전 경기도 면소재지로 이사와서 전기, 보일러, 설비관련된 직장일을 하면서 주위에 농사짓는 일,집수리 일들을 도와주기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채소 과일은 쉽게 구하는 편입니다.
쉰살이 넘어 깨달은 좌우명은 '역지사지'입니다. 제 나름의 풀이 ㅎㅎ
역지사지;1.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한다. 2.나에게 관대한만큼 상대방에게 관대하고 상대방에게 엄한만큼 나에게 엄한다.
3. 네가 싫은거 남에게 시키지 마라(공자님 말씀) 4.주변에 노인들,부모,친척들의 늙는 모습이 내 미래다.
생존논리는 '아생연후살타'입니다.
바둑에서 내가 살고난 후 상대방을 죽인다는 뜻인데, 죽인다는거는 심하고 '내가 산 후에 무슨 일이든 도모한다'는
저만의 해석입니다.
저희는 종교,미신을 안믿고 명절,제사,관혼상제등 풍습,관습등에 관심없습니다. 주위에서 별나다는 소리를 듣는데,모든게 부질없는 것이고 그로부터 자유롭고 싶고,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떠날 수 있는거고...
큰아들은 올 졸업,작은 딸은 내년 졸업. 애들보고 졸업하고 집에 들어 오지말라고 굳혀놨습니다.영원히 집에 안와도 상관없으니 알아서들 살라고.....
내년에 딸 1년 남기고, 수입이 반으로 주는거 감수하면서 목포,무안근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초기지인 셈이죠.
목적지는 진도 ,해남,장흥,완도,고흥등 남도쪽인데, 여기서 머물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마눌은 어딜가도 좋답니다.
여기도 시골인데 왜....
취미가 낚시,여행,등산(산책수준),물(물고기)쳐다보기,새싹자라는거 보기라 취미생활도하고 겨울에 추위가 싫어 활동에 제한을받고,난방비도 겁나 전남지역을 보고 있습니다.
10여년전부터 경북,전남지역을 돌아다니고 부동산 경매사이트에 헤매다녔으나 자리는 정하지 못하고 그간 깨달은 바가
있어 글을 올립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물론 다른 상황,다른 생각인 분들도 있을겁니다.
1.귀농지(이하 귀촌지를 귀농지라 함)선택은 취미,취향,경제력에 맞게.
산골짝에 폼나게 전원주택 지어놓고 할일없이 빈둥거리고,기나긴 추운겨울에 난방비 무서워 덜덜 떨고 지내는....
한강이북지방 춥고 , 떨고 지내는 사람들 쉽게 접합니다. 그래도 서울 근교를 고집하네요.
어떤이는 늙어서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는데 저는 반대입니다.우리나라 섬제외하고 한시간 거리에 병원에 못갈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가기위해 병원 주변에 살며 빈둥대며 산다는것은 진짜 못할 짓입니다. 감수할 건 감수해야 합니다.
2.토지구입은 천천히...아주 천천히..
귀농을 원하는 분들 보면 으례 땅 구입부터 생각합니다.
우선 일년이고 이년이고 남의 농사일도 해보고, 임대해서도 해본 후,체력 ,능력, 주변환경, 농사에 대한확신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전망등 589% 확신이 있을때 땅을 구매합니다.
제 추축으로 생업목적이라면 싼 땅이라도
* 논은 만평이상 10000 * 3만원 = 3억원 이상 위탁농가능
* 밭은 3천평이상 3000 * 5만원 = 1억 5천이상
+각종 농기계 = 3억?
* 시설 밭농사 1천평 * 5만 =5천만원
+하우스+내부시설= 2억이상 + 개고생(매우중요) +자연재해
즉 여유자금까지 최소 3억 이상 소요 예상되며
여생이 30여년 남았다고는 하나 생업용 농사는 70세 넘으면 힘이 듭니다. 자식이 물려받을 리도 없고....쉽게팔 수 도 값이 오를리도...
겨우 10여년 고생하자구 땅구입을... 589%확신이 있을 때라야 합니다...
3. 주택 구입 비용은 최소화..
집은 작게 풍해 수해 피해 없고 따뜻하게, 난방비 적게들게, 늙어서도 지내기 편한구조로..
그 집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봐야 30여년. 짧게는 10년 만에 나올 수도 있고 ...
70세 넘으면 그집에 찾아올 사람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넓을 필요도 없죠.
땅 구입 5천 + 토목공사 부대비용 5천 +건축비 1억 = 2억 ?
돈이 많다면야.상관없겠지만....
4. 농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귀농준비에 농사짓는 연습들 하신다는데.....ㅎㅎ
시골가서 1~2년 관심있게 보면 됩니다.
5. 맥가이버,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 겁니다.
농사를 배우는 것보다는 전기나 배관설비를 배우는것이 백배 유익합니다. 한달 손수 집수리하는것이 1년 농사짓는거 보다 나을수 있습니다. 집을 보는 안목도 생기고...
현주민한테도 쓸일이 많을테고..
6. 동창 , 모임 ,친목회 다 끊습니다.
늙으면 외로우니 친구를 만들어 놓으라고 하지요. 늙으면 친구네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합니다. 우리 부모 ,이웃 노인네들을 보세요. 이웃이 벗이 됩니다. 외롭고 고독한거 받아 들여야 합니다.
7. 취미를 갖습니다.
낚시가 좀 잔인한 거긴 한데, 취미를 갖고 있고 싶어서 눈 딱 감고 합니다..ㅎㅎ
8. 노화방지, 건강에 신경씁니다.
술,담배,과식 과로,노여움,분노,기름진 음식등을 멀리하고 색깔채소,오메가3등 노화방지 식품을 골고루 먹습니다.
여행,쉬운등산을 합니다. 돈좀 있어야 겠죠..
9. 귀농생활은 하면서 경제활동은 꾸준히 합니다.
수입이 적은 일이라도 일을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수입이 있으면 좋지않겠어요.
경제적인것은 귀농해서 해결할려고 하면 절대 안됩니다.
즉, 생계가 해결안되면 귀농도 하면 안됩니다. 힘든노후는 은근히 깁니다.
10. 검소한 절약은 생활화..
가훈입니다. 빚은 절대...할부 안돼..
외식, 회식 웬만하면 피합니다. 돈들고, 비위생적이고,살찌고,건강에 해로울 수도....
11. 농업정책,농협,지방자치등 정부나 기관들을 믿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정책 ,대책 ,시책들이 내세우지만 농민,시민을 위한것이 아닐 수있습니다.
지들의 업적,득표,이익이 목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뭔 지원금 쫌 준다고 넘어가면 안됩니다.
*12. 마누라를 아끼고 보호합니다.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보다도 더 위해야 합니다. 저는 효자이기도 거부합니다. 자식한테 바라지도 않구요.ㅎㅎ
부모님은 곧 돌아가시지만 마누라는 나를 돌봐야...또는 내가 돌봐야...
아직 요리는 미숙해서 마누라가 하지만 청소,설거지,힘든일등은 마누라 못하게 하는 편입니다.
젊을 때는 남자가 이불만 개도 큰일나는줄 알았는데....ㅎㅎㅎ
귀농해서도 마누라 오래동안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힘들게 일하면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은퇴 후 전원생활?
마냥 행복한 농촌은 아닐겁니다. 어딘가 아프기도하고 외롭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아프고 외롭고 힘든거 인정해야 합니다. 덜을 수 있으면 덜어버리구요.
여유되고 농사를 잘 지으시는 부농도 계시지만 , 귀농해서 없는 돈에 땅 사고 집사서 할줄 모르고 알지못하는 농사 한다고 노후에 빼도 박도 못하고 개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실까해서 글을 써봅니다.
다른 견해, 좋은 생각 가진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말씀입니다,,,,그날그날 건강하게 자급자족으로 살수있으면,,,남은시간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워메...저랑 어쩌면 그렇게 똑 같을수있을까요--
행복하소---
100%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59년생인데 너무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운정신도시에 살고 있읍니다.어디서 살고계신지는 모르지만 기회되면 만나서 한잔하면서 좋은 말씀 듣고싶네요....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귀농 / 귀촌은 너도 나도 할 수 없는 삶의 터전을 옮기는 중요한 결정이지요.
절절이 공감이 갑니다. 귀농 준비중인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진짜 많은 교훈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동감이 감니다
세상에 이렇게 생각이 나랑 같은 사람도 있다니....나이 60에 홀로 되어 따뜻한 남쪽 바닷가 마을에 텃밭 50평만 있으면 붓글씨 쓰면서 늙자고 생각했는데..
정말 짝이 없다는 게 죽을 맛이네요 나도 자식 버린지 한참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