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제16편 진요경락론
황제께서
계절별 진단과 치료의 요령을 가르쳐 줄 수 없겠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정월과 2월에는 천의 양기가 퍼지기 시작하고, 지의 양기가 움트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는 간에 있습니다.
3월과 4월에는 천의 양기가 충분히 퍼지며, 지의 양기도 갖추어지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는 비에 있습니다.
5월과 6월에는 천의 양기가 왕성하고, 지의 양기도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도 역시 머리(두)로 올라갑니다.
7월과 8월에는 천에 음기가 생겨서 점차로 숙살의 기가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는 폐에 있습니다.
9월과 10월에는 음기가 강해져서 물이 얼고, 지의 양기가 점차로 가라앉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는 심장에 있습니다.
11월과 12월은 음기가 강열하므로 얼음이 두꺼워지고, 지는 폐쇄하여 양기가 완전히 잠복되는 시기이며, 사람의 양기는 몸 가운데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는 신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봄은 경맥에서 산행하는 낙맥과 피부상의 살갗의 갈라진 틈의 부분을 약간 찔러서 출혈시키고 그칩니다.
병세가 심한 자는 7전 즉 상극 관계로 병사를 전하고, 병세가 경한 자는 간장 즉 상생 관계로 병사를 전하게 됩니다.
여름은 손락을 찔러서 출혈시키고 고칩니다.
여름은 이 정도의 치료로 사기가 제거되고, 악순환을 멎게 하여 아픔이나 병세로 반드시 쇠퇴하게 됩니다.
가을은 피부상의 살갗의 갈라진 틈의 부분을 결을 따라서 찌르고, 신체의 상하를 함께 같은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이 때는 신기에 반응이 나타날 때를 가늠으로 찌르는 것으로 고칩니다.
겨울은 살갗의 갈라진 부분에 있는 수혈을 찌릅니다. 찌르는 방식은 병에 심한 곳에는 곧게 심자하고, 그다지 심하지 않은 곳은 비교적 얕게 산침을 합니다.
이와 같이 춘하추동의 계절에 따라서 모두 찌르는 방식이 다르므로 충분히 주의하여 틀림 없이 치료해야 합니다.
봄에 잘못해서 여름의 자법을 쓰면 맥이 흐트러져서 신기가 희미하게 끊어지려 합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병이 골수에까지 침투하여 고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게다가 호흡도 얕게 됩니다.
봄에 잘못하여 가을의 자법을 쓰면 근육이 경련하고, 기가 역상하며, 이윽고 병을 폐로 전하여 기침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그 환자는 사소한 일에도 놀라거나, 갑자기 울기도 합니다.
봄에 잘못하여 겨울의 자법을 쓰면 사기는 체내로 파고들어 장부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이 환자는 부종이 생겨서 병이 낫지 않습니다. 게다가 헛소리를 하게 됩니다.
여름에 잘못하여 봄의 자법을 쓰면 병이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기력이 없어져서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여름에 잘못하여 가을의 자법을 쓰면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그 환자는 되도록 침묵을 지키려 하고, 누구에게 쫓기는 듯이 항상 겁내고, 침착성이 없습니다.
여름에 잘못하여 겨울의 자법을 쓰면 이 때도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호흡이 얕게 되어 사소한 일에도 갑자기 성을 내기도 합니다.
가을에 잘못하여 봄의 자법을 쓰면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초조하여 무엇을 하려고 일어서서는 무엇 때문이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건망증이 생깁니다.
가을에 잘못하여 여름의 자법을 쓰면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나른해서 눕기 좋아하고, 잠만 자게 됩니다.
가을에 잘못하여 겨울의 자법을 쓰면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물을 끼얹은 듯이 한기가 납니다.
겨울에 잘못하여 봄의 자법을 쓰면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도 눕기를 좋아하는데, 누워도 좀처럼 잠들지 못합니다. 어쩌다가 잠들게 되면 꿈을 꾸게 됩니다.
겨울에 잘못하여 여름의 자법을 쓰면 당연한 일이지만, 병은 낫지 않습니다. 사기가 위로 올라가서 그 때까지 아무렇지 않던 곳까지 침범되므로 여러 곳에 비병이 생깁니다.
겨울에 잘못하여 가을의 자법을 쓰면 역시 병은 낫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이상하게 목이 말라서 자꾸 물을 요구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