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현물시장(KRX 금시장)'의 개장 첫날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꼼꼼히 준비한 노력의 덕분이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금투자가 좀 한물가는 시점에 개장해 걱정이 많았으나 첫날 거래는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거래량은 예상치를 훌쩍 넘은 6kg에 육박했다.
24일 KRX금시장에서 순도 99.99% 금지금의 1g당 가격은 기준가격(4만6330원)보다 620원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개장 직후 4만6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금 현물가는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최고가는 4만7400원, 최저가는 4만6730원이었다.
거래량은 개장과 동시에 562g(거래대금 2638만5900원)을 보인 뒤 계속 늘어나 5.978kg(5978g)(거래대금 2억8075만519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예탁거래소에 인출을 신청한 양은 1kg이었지만 인출수량은 없었다.
투자자별 거래수량 비중은 개인 41.87%, 실물사업자 58.12%로 나타났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첫날 거래량을 1kg 정도로 생각했는데 6kg에 가까운 것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며 "특히 증권사들이 제대로 된 홍보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거래참여 비중이 40%를 넘었다는 점은 기대감을 키운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신증권·대우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금시장 회원으로 가입한 8개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실물사업자는 금 관련 매출, 영업기간 등 시장 참가 요건을 갖춘 제련·정련·금속 유통업자를 뜻한다.
KRX금시장은 지난 7월 정부가 귀금속보석산업의 발전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발표한 '금 현물시장 개설 등을 통한 금 거래 양성화방안'에 따라 도입됐다.
KRX금시장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선물사를 통해 세계 금거래 표본인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금을 거래할 수 있다. 매매단위는 일반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1g으로 결정됐다. 인출은 1kg 단위로만 가능하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주문하려면 먼저 증권·파생상품계좌와 별도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어 현행 증권상품과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전자통신과 전화 등으로 거래 주문을 낼 수 있다.
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다. 개장 전인 오전 9~10시와 장종료 직전인 오후 2시30분~3시에는 호가를 접수받아 시가와 종가를 책정하는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호가는 10원 단위로 부를 수 있다.
금 현물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며 결제, 반환(인출) 부가가치세 징수 업무 등을 책임진다. 시가 단일가 매매로 구입한 금 현물은 당일 인출할 수 있다. 오전 10시 이후 사들인 금 현물은 이튿날 오전부터 인출이 가능한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내년 3월까지 거래수수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다만 거래한 금을 인출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예탁원에 지급해야 하며 거래를 위탁한 증권사에도 위탁 수수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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