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성도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다 못해 나날이 테크에 묶여 가는 시대가 돼 간다. 아이들과 청소년들, 심지어 주부들까지도 비디오나 게임에 묶여 지내다시피 한다. 중대형교회라면 교회 안에도 테크가 고도로 발달해 있어 더욱 그런 점을 느낄 것이다. 짐 탄커위치 칼럼니스트는 과연 크리스천이 스마트폰 등에 묶이는 것이 이대로 좋은가라고 묻고 있다. 그의 글을 간추려 보자. 새 아이폰X(10)가 출시됐다. 소비자로서야 얼마나 굉장한 일일까. 누군가는 서너 대를 장만할 거라고 벼른다. 하지만 나는 왠지 열광 미만의 반응을 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고? 읽어 내려가길 바란다. 오랜 세월 나는 "연세가 몇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아왔다. 전에는 "이메일이 재밌었을 때를 기억할 만큼의 나이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한 때는 모뎀 다이얼 소리가 빠르고 요란했고 '메일이 왔어요!'라는 통보도 또렷했다. 그 모두가 신기하고 기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 대답은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재밌었을 때를 기억할 만큼의 나이랍니다"로. "그래도 스마트폰은 아직 재밋잖나요?" 하고 독자는 물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계속 읽어 주길. | | | ▲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다 못해 나날이 테크에 묶여 가는 시대가 돼 간다. ⓒstream.or |
니콜러스 카의 월스트릿 저널 칼럼에 따르면, 개인이 하루 평균 80회나 폰을 꺼내어든다고 한다. 8시간 수면 시간 중 매 20분마다 깨야 한다는 얘기고, 1년이면 29,000회나 된다. 그래도 시쳇말로 "어쩔?"일 수 있겠다. 내 아이폰은 '인맥'이 부족한 편인데도 이메일 계좌가 셋이나 되고, 성경 앱을 비롯해 기상통보, 팟캐스트, 통화, 메시지, 음악, 도서, 매거진 카메라, 맵, 성경원어 앱, 월스트릿저널, 기도 앱, 신학 참고서 앱, 교회문서, 제물낚시 앱 등 다양한 도구들이 지천이다. 카는 말한다. "우리는 좋은 이유로 폰을 사랑한다. 이처럼 수많은 유용한 기능을 편리하게 우리 손 안에 제공해주는 딴 도구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그러나 그 다음 말을 주시하자! "우리의 폰은 편의와 유용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촐싹거리는 초조감도 불어넣어 준다. 그들의 비상한 유용성은 당연히 우리에게서 전례 없는 주목을 끌어가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생각을 깊고도 번잡하게 틀 잡아 가고, 그 효과는 폰을 사용하지 않는 때까지도 지속된다. 우리의 뇌는 나날이 더 테크에 의존하게 되며, 연구에 따르면 지능이 약화된다." 일차적으로 '당근'인 사실은 폰을 갖고 있으니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 폰이 우리의 기억력을 대신해 주다시피 하니 말이다. 폰은 모두의 전화번호를 나열해 놓고 있고, '바삭한' 교통정보를 통해 어디서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지 친절히 몸소 길 안내까지 해 주신다. 나의 손자 손녀들의 생일도 잊지 않고 미리 한 주 전에 꼬박꼬박 미리 알려 준다. 그러니 구태여 따로 기억할 필요가 뭔가?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은 끊임없는 '삐~' 소리와 붕붕 윙윙거리는 신호음으로 도무지 일에 집중하기 어렵게, 아니 불가능하게 만든단다. "집중력이 분산되어 엇갈리고 헛갈리고 섞갈려, 이성과 일의 진행을 막아요!"라고 카는 통탄한다. 실제로 대학생들 상대로 1. 집중력 테스트와 함께 2. 익숙치 않은 문제를 풀도록 해 시켜봤단다. 우선 그들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장소에 산재해 있었다. 이 두 가지 테스트에서 폰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상자들은 최악의 점수를, 폰을 아예 딴 방에 둔 사람이 최고 점수를 냈다. 폰을 자기 호주머니나 가방 안에 둔 사람은 중간 점수를 올렸다. 폰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뇌력이 떨어지거나 최소한으로 "망가졌"다. 다른 테스트에서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갖고 교실에 들어왔을 때, 딴 데 놔두고 온 학생들보다 더블 마이너스로 더 점수가 낮았다. 스티븐 일라디 교수(심리클리닉)는 '왜 개인적 테크가 스트레스를 주나?'란 보고에서 스마트폰의 부정적 영향과 정서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일라디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24시간 동안 모든 종류의 스크린을 "포기한 채" 견디도록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불과 몇 시간만에 포기하기를 포기했고, 다수는 약물중독에서 나타나는 것 같은 괴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좋은 뉴스도 있다. 유혹과 괴리감을 끝내 견뎌 실험에 성공한 학생들은 놀라운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즉 훨씬 평온했고, 집중력의 '파편' 현상이 덜했으며, 좀 더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친구들과의 커넥션도 양호했고, 마음 챙김 의식이 더 컸다. 이에 관해 카는 다음과 같은 충격적 분석을 가한다. "우리의 이성을 갖고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상기하는 능력이 그런 기기 탓에 질크러지거나 그런 기술이 그 기기로 옮겨져 버릴 때, 우리는 정보를 지식화할 우리의 능력을 그 기기에 희생 당하는 셈이다. 데이터를 갖긴 해도 의미를 잃어버린다. 기기를 업그레이드 한다 해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 우리의 마음엔 생각할 룸이 더 필요하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과 폰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뜻한다." 이래서 필자는 점점 더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선택한다. 나의 경건시간, 반려견과의 산책, 요리시간, 교회공간에 머물 때, 식사할 때, 묵상과 연구를 할 때, 침실에 머물 때 그것을 곁에 두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런 상태에서 되돌아오면 이메일과 메시지와 소리파일은 으레 날 기다리고 있기 마련. 이러한 주중의 '폰-프리' 아이디어를 이젠 주일날 '스크린-프리' 아이디어로 응용해 보려고도 한다.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두자. 난 내 아이폰을 없애진 않는다. 사실 업그레이드도 할 생각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독성'에 대한 나의 강한 경계심과 위와 같은 연구에 의한다면, 그 작은 것을 나의 통제 아래 두어야 함이 나의 웰빙에 치명적이라고 본다! 오래 전 사도 바울은 계시를 통해 말했다. "모든 것들이 합법적이어도 모든 것들이 다 도움되지는 않아요. 모든 것들이 합법적이어도 나는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으려 해요."(편집자 역)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