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경
글바다
단단한 빛
말랑거리던 빛
단단함으로 굳고
굳을 때까지
주린배 움켜쥐고
버텨온 생
먼지 날아오르고
먹구름 달려들고
비바람 불어와도
천 길 낭떠러지에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향기 풀풀 날리며
세상을 넘나들며
빛을 발하는
아리아리 아리랑
가나다라마바사
부처도
예수도
공자도
한글경을 왼다
향기 품은
한글경 세계를 넘나든다
----이서빈 외 {따끔따끔, 슬픔요일}(근간)에서
천사도 한글로 표기하고, 악마도 한글로 표기한다. 천국도 한글로 표기하고, 지옥도 한글로 표기한다. 미국도, 영국도 한글로 표기하고, 독일도, 프랑스도 한글로 표기한다. 남아공도, 알제리도 한글로 표기하고, 중국도, 일본도 한글로 표기한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한글로 표기하고, 모든 땅이름과 별자리와, 모든 사물과 동식물들도 다 한글로 표기한다. 전세계의 모든 인간들은 다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공부를 하며, 모든 사상과 이론을 한국어로 정립한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어가 가장 쓰기 쉽고, 만국의 공용어이며, 이 세계의 언어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훌륭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한글은 언어 중의 언어이며, 인류의 전체 역사 중, 이처럼 고귀하고 위대한 언어는 없었던 것이다. 백악관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고, 자금성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다. 버킹검 궁전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고, 베르사이유 궁전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다. 힌두사원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고, 유대성전의 주인공도 세종대왕이다.
총과 칼, 또는 전투기와 원자폭탄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는 없지만, 우리 한국어로는 세계를 정복하고 전인류를 지배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부처도/ 예수도/ 공자도/ 한글경” 속에서만 존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언어의 꽃이자 사상의 꽃이고, 우리 한국어의 꽃으로 온 세계가 펼쳐지며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아리아리 아리랑
가나다라마바사
태양도 한국어로 빛나고, 달도 한국어로 떠오른다. 북두칠성도 한국어로 반짝이고, 새들도 한국어로 노래한다. 사자와 호랑이도 한국어로 포효하고, 소나무와 삼나무와 바오밥나무도 한국어로 자란다. 영어가 꼬리를 감추면 중국어가 사라지고, 일본어가 바스라지면 아랍어가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세상은 글바다 시인의 ‘한글경의 세상’이며,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다같이 [한글경]의 자손이다.
이 세상은 한국어로 열리고, 한국어로 꽃이 피고, 한국어로 씨앗을 뿌리며, 이 세상은 영원불멸의 [한글경]의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