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독교인 박해, 홍콩으로 확산
“고해성사 폭로 강요... 거절 땐 최대 14개월 징역형”
폴 로빈슨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이후 가장 가혹”
“중국 본토의 기독교인 박해가 홍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 RI)의 경고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학살은 민주화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 사건이다. 이 시점부터 중국에서 기독교 박해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릴리스 인터내셔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5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의 박해에 직면해 있다. 이 박해는 홍콩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홍콩에서 언론 및 종교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단체는 “새로운 법이 홍콩의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고해성사한 내용을 폭로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통과된 제23조는 사제들이 고해성사 중에 공유된 반역죄를 공개하기를 거부할 경우 최대 14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밥 푸 목사(차이나에이드 대표)는 수년간 중국 본토의 종교적 자유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미 홍콩을 떠났으며, 그들이 선호하는 목적지는 영국”이라고 말했다.
폴 로빈슨(릴리스 인터내셔널의 CEO)은 “중국 본토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탄압이 이제 홍콩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의 초석이다. 우리 파트너들은 현재의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을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이후 가장 가혹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전 세계가 함께 깨어나 중국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박해의 심각성을 깨달을 것을 촉구한다. 기독교인에 대한 이 위협은 국경을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