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보네요 저는 올해 삼십대 초반 직장인이고 동갑내기와 3년을 연애하고 올 5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상견례까지 다 끝났구요
팩트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일 때문에 회사 근처에서 대학 졸업 후 혼자 자취를 하며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올해 열살이되었고 저와 함께산지는 9년차로 접어들었어요 9년전 유기견 센터 봉사를 갔다가 몸이 아파 입양도 안되고 보호기간이 지나 삼일 뒤 안락사 예정이란 말에 고민도 없이 제가 바로 그날 입양하겠다고 나섰고 몸이 많이 아팠던 아이라 입양하고 6개월동안 총 다섯번의 수술을 받으며 콩이(반려견 이름)와 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제발 살아만달라며 둘이서 부둥켜 안고 지낸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구요 다행히도 쾌차하여 지금까지 저와 함께하고있어요
예비신랑도 콩이를 처음부터 많이 이뻐했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예비신랑이 결혼해서도 콩이를 키울거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같이 산다고 생각했고 예비신랑도 당연할거라 생각했는데 그 당연한걸 물으니 순간 뻥지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한걸 왜 묻냐고 하니 본인은 결혼해서는 콩이를 다른데 보냈으면 좋겠다 여의치 않으면 장모님댁이라도 보내라 건강하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늙기도 했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신혼집에 콩이가 들어오는게 싫다고 하면서요
콩이는 제게 온 처음 6개월동안만 많이 아팠고 이후는 건강히 잘 지냈습니다 다만 지금은 노견이되어서 백내장도 오고 힘이 없는 정도에요 어디 아픈애가 아니거든요
그날 저는 콩이를 어디 보낼 생각없고 우리 부모님집에 보낼 생각도 없다고 못을 박았어요
그런데 오늘 예비신랑과 예비시부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었는데 어머님께서 콩이를 두고 저와 예신과의 마찰을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부부집에 늙어서 힘없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생명이 들어오면 복이 나간다며 친정에서 키우거나 그게 안되면 편안하게 안락사를 시키는게 어떻냐고 하시더라구요 안락사라는 말에 너무 화가나서 조금 제가 흥분을 하긴 했어요
"안락사는 아프고 회복이 불가한 아이들에게 하는 것인데 늙고 힘이 없으니 안락사를 시켜라하시는건 너무 하다 그리고 콩이가 무슨 불행을 가져다주는 존재인것도 아닌데 복이 나간다느니 그런 말씀은 이해가가지않고 정말 몇년을 정을 주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애를 두고 다른 사람 줘라마라 안락사 시켜라마라 제 결혼에 콩이를 걸림돌로 보는것 같은 이 상황도 이해가 안가고 너무 싫다 이미 저희끼린 이야기가 끝이 났다"
이 정도로 말씀을 드렸는데 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시며 그깟 개가지고 유난떤다며 개가 나이도 많고 여기저기 고장나면 그 돈은 누가 대냐 키울꺼면 우리 아들이 개 병원값 내는 일은 없도록 해라 니 월급으로 개 병수별 다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또 안락사는 요새 다 한다면서 힘들면 보내줘야한다고 하시고 제가 콩이는 지금 건강하고 힘들어하는게 전혀 없다고 하니 늙으면 여기저기 다 아프다 개 나이 열살이면 사람 나이 백살쯤된다며 흥분을 하시더라구요 예비신랑이 중재를 하고 어머니께 화를 내긴 했지만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화만 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콩이를 어디 보낼 생각은 전혀 없구요 예비신랑은 너무 제가 이기적이라고만 하고 연애초기부터 지금까지 저는 콩이의 마지막을 지켜줄거라고 늘 이야기했는데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조금 전 예랑이와 통화로 또 싸웠구요 마지막에 제가 멀쩡한 콩이 안락사 시키라는 너네 엄마가 더 이기적이다하고 그냥 끊어버렸어요
친정에 말을 하니 엄마는 콩이를 본인이 키우겠다 하시는데 솔직히 콩이는 나이도 많고 그냥 제 곁에 두고 싶거든요 노견을 키우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 모습 그래서 끝까지 제 곁에서 보내고 싶거든요
이렇게 되니 이 결혼도 하기 싫고 해결방안이 없을까요
두서없이 쓴 글에 단시간에 이렇게 조회수가 올라갈 줄은 몰랐네요 댓글은 하나씩 다 읽어보았고 이런걸로 고민하고 있는 저를 이해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추가합니다 저는 현재 임신 8주차에요 그러다보니 해결방안을 찾고 싶은게 제 바램이지만 콩이는 제가 지킬거에요 제 새끼같은 아이라 제 곁이 콩이가 없다는 상상만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제겐 소중한 존재에요 뱃속에 아기가 없다면 저또한 어머니가 안락사를 운운한 순간 결혼은 없던 일로하자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겁니다 지금 머리가 아플정도로 복잡해요 예비신랑과의 연애땐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늘 저보다 예랑이가 콩이를 더 챙긴적도 많았구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되버리니 심란하네요 결혼을 엎고 싶지만 그러자니 뱃속의 아이가 문제가 되고 결혼을 하더라도 콩이가 구박을 받을까 걱정되고 무섭기도하구요 저희 친언니와 잠깐 통화를 했는데 여러분들과 똑같이 예비신랑과 시댁될 사람들의 본모습을 본거라고 하고 그냥 아기 지우고 파혼이 답이다라고 하더라구요 제 뜻은 굽힐 생각은 없어요 콩이는 마지막까지 저와 함께 할거에요 이 생각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거에요 많이 복잡한 밤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중에 결혼 후 콩이와 함께 산다는건 남친과 합의가 된건지 아니면 당연히 저만의 생각이였던건지에 대한 댓글이 있어서 또 글을 남겨요 연애 초기땐 늘 저는 입버릇처럼 콩이는 쭉 나와 함께 살거다라고 했고 결혼이야기가 나온건 작년 9월부터 였어요 12월에 상견례를 했고 올해 들어서 임신인걸 알았구요 혼전임신이라 급하게 결혼을 하는건 아니에요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진행 중에 임신이 된거고 상견례 전에 콩이에 대해 말이 나왔고 예비신랑이 너한테 콩이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고 나또한 콩이와 정이 들어서 당연히 우리 셋이 함께 사는거라고 했었구요 그런데 이번에 임신인걸 알게되고 나서 한번 더 물었을때도 제게 콩이의 거취에 대해선 걱정말라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뀐거에요 아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시부모님과 밥먹는 자리에서 어머니가 안락사를 운운했을땐 예랑이 어머니에게 바로 화를 내긴 했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면서요 하지만 저랑 통화시엔 어머니 대신 제게 사과를 하면서도 무조건 너는 니 위주로 생각하지말라며 제게 이기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글을 올린건 정말 답답해서에요 콩이 거취를 두고 제가 고민하는건 단1도 없어요
근데... 이거 ㄹㅇ 안키워본 사람은 모르고 연세드신 분들은 반려 동물에대한 생각이 아예 다름.. 나도 이모네집 강아지 보면서 느낌 우리 할머니 다른 면은 좋은분인데 개새기가 새집 망친다 누구 줘버려라 맨날 이럼 뭐 옛날 시골개들은 이러이러해도 다 잘컸다 이러고ㅠㅠ 내가 이모네집 개 그집 식구들보다 아끼는데 만날 나보고 다들 유난이라그럼ㅠㅠ..
내가 지금 강아지 키우는 입장이고 임신을 안해봐서 그 심정이 정확히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나같으면 애기 그냥 지우고 강아지 지킬 거 같아 내 새끼 보내라 마라 죽이라 마라하는 집안은 결혼이고 뭐고 다시 얽히기 조차도 끔찍하고 개좆같을듯 시발 느네들이 뭔데 안락사 시켜라 마라야 개열받네 진짜
첫댓글 존나 끔찍하다
동물도 소중한생명인데 더군다나 글쓴이한테는 가족과같은 존재인데 망할놈의 시대집구석은 그생명을 함부로 단정짓네 ㅗ 입장바꿔서 니들이 늙어가지고 자식이 니들한테 늙었으니 안락하라고했음 좋겠냐 사람이건 동물이건 똑같은 동등한 생명인데 저딴식으로 말하네 저딴 집구석이랑 결혼하지마세요
나라면 절대결혼안해
저 신랑새끼 가면이 존나 소름끼침 임신했으니 이제 도망못가니깐 ㅎ 그딴 말 하는거잖아 씨발놈이
와 진짜 미친집구석;;
미친소름 난 애있어도 갈라진다 정말 못살거같아 평생 그놈이나 그놈모부쳐다보면서 강아지생각날거같아
ㅅㅂ그 시모앞에서 어머니도 늙으면 병웬에가져다가 안락사 꼭시킬거라고 말해주고싶다
저런 사고방식인 사람들 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늙은개때문에 복이 나간다 하는 미신같은거 믿으면서 멀쩡한 개 안락사시키거나 버리거나하면 천벌받을거란 생각은 왜 못해?
근데... 이거 ㄹㅇ 안키워본 사람은 모르고 연세드신 분들은 반려 동물에대한 생각이 아예 다름.. 나도 이모네집 강아지 보면서 느낌 우리 할머니 다른 면은 좋은분인데 개새기가 새집 망친다 누구 줘버려라 맨날 이럼 뭐 옛날 시골개들은 이러이러해도 다 잘컸다 이러고ㅠㅠ 내가 이모네집 개 그집 식구들보다 아끼는데 만날 나보고 다들 유난이라그럼ㅠㅠ..
저건 조상신이 힌트 주면서 파혼하라고 하는거같아... 콩이 덕분에 알게 되엇는데 결혼하면 저분 인생 꼬는 일
저런집안 안봐도뻔함
애지우고파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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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진짜 이 말 들은 후로 마음에 새기고 사는 중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 당장 이 문제만 보고 옳다 그르다 할 게 아냐
내가 지금 강아지 키우는 입장이고 임신을 안해봐서 그 심정이 정확히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나같으면 애기 그냥 지우고 강아지 지킬 거 같아 내 새끼 보내라 마라 죽이라 마라하는 집안은 결혼이고 뭐고 다시 얽히기 조차도 끔찍하고 개좆같을듯 시발 느네들이 뭔데 안락사 시켜라 마라야 개열받네 진짜
좆같네 진짜 니나죽어
합의가 됐고 안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저렇게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랑은 상종하며 살고 싶지 않음
나였음 당장 파혼하고 애기 지울것 같은데
그래도 걱정된다 남자쪽에서 애기 지우거나 그런걸로 고소하고 꼬투리 잡을까바
저런남자, 시댁 인성이면 충분히 그럴것같음
왜 말을 바꾸는 거야? 임신했으니 우리가 갑이네 말 안들으면 애는 어쩔래? 이런 마인드같아서 진짜 빡친다 당사자면 진짜 어떡해
결혼해도 혹시 부인 없을때 몰래 유기하거나 팔거같아서 걱정될 거 같아
아.. 애를 지우든 혼자 키우든 저 집안 들어가 사는 것보다 나을 듯. 불행이 빤히 보인다. 저 집에 살면서 개만 포기하게 될까? 절대 ㄴㄴ..
뭐야 시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지금 당장 안락사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 태도가 문제인거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랑 엄연한 생명을 함부로 죽이려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