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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재임을 결정했다. 지난 2000년 회장직에 오른 플로렌티노는 피구를 시작으로 매년 지단, 호나우두, 베컴에 이르기까지 소위 갈락티코라 불리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보이던 그의 지단&파본정책은 이번 2004년 회장선거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상대 진영 후보들은 03/04시즌 실패의 원인으로 무분별한 갈락티코 영입을 들고 그의 정책을 공격했다. 또한 클럽이 지니고 있는 2억3천만 유로의 부채가 이런 갈락티코 영입으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그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하지만 플로렌티노는 새롭게 수정한 지단&파본정책과 쏘시오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들을 발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플로렌티노 회장 집권 1기(2000~2004)의 목표는 “세계 최고 클럽”이란 이미지 확립에 있었다. 그가 회장직에 오르면서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지구 방위대”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필드 안에서 최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2기(2004~2008)의 목표는 “세계 최고 스포츠 기업”이 되는데 있다. 즉, 필드 밖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과거의 축구 클럽이란, 높은 수준의 실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조직체라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축구 클럽은 이 같은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얼마나 클럽을 잘 운영하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유럽의 빅 클럽 한해 총수입은 2000억~2500억원에 달한다. 수입 규모만을 놓고 봤을 때 이들은 더 이상 축구 클럽이 아닌 스포츠 기업이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이런 축구 클럽 중 세계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능력을 지니고 있는 곳을 꼽는다면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이하 맨유로 표기) 방송 중계권료, 입장료, 구단 상품 판매와 같은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는 스포츠 제국인 미국의 뉴욕 양키스(243.8백만 유로)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스포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국의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Deloitte&Touche사가 발표한 유럽 클럽들의 02/03시즌 연간 수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위/(전년) ===== 클럽 ===== 이익 (백만유로) 1 (1) Manchester United---251.4 2 (2) Juventus---218.3 3 (4) AC Milan---200.2 4 (6) Real Madrid---192.6 5 (3) Bayern Munich---162.7 6 (12) Internazional Milan---162.4 7 (8) Arsenal---149.6 8 (5) Liverpool---149.4 9 (13) Newcastle United---138.9 10 (7) Chelsea---133.8 11 (10) AS Roma---132.4 12 (15) Borussia Dortmund---124.0 13 (9) Barcelona---123.4 14 (n/a) Schalke 04---118.6 15 (16) Tottenham Hotspur---95.6 16 (11) Leeds United---92.0 17 (14) SS Lazio---88.9 18 (17) Celtic---87.0 19 (20) Olympique Lyonnais---84.3 20 (n/a) Valencia---80.5 (* 출처 : Sport Business Group at Deloitte) 현재 플로렌티노 회장은 자신의 집권 2기 기간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맨유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제부터 성공적인 클럽으로 평가받는 맨유와 플로렌티노의 계획들을 비교해보자. (*각 분야별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클럽이 많겠지만, 여기서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맨유를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하고자 한다.) 1. 맨유의 유스 시스템 VS 레알의 지단&파본정책 클럽의 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선수의 이적료와 연봉이다. 클럽의 입장에서는 높은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며 비용은 적게 들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그 방법을 찾아내 현실에 가장 잘 적용하고 있는 클럽은 네덜란드의 아약스가 대표적이고 빅 클럽 중에는 맨유의 예를 들 수 있다. 맨유는 베컴과 스콜스, 네빌 형제 등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유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히 총지출에서 이적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고 클럽의 재정은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 플로렌티노 회장의 계획은 소위 지단&파본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즉, 지단으로 대표되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파본으로 대표되는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 세계 수준의 실력도 유지하고 여기에서 올 수 있는 고비용 구조를 유스 시스템으로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바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실시 된지 4년이 지난 지단&파본정책을 평가한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초기 플로렌티노의 목표대로 세계적인 클럽 이미지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03/04시즌을 무관으로 끝내 지구 방위대란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당초 기대치만큼 유스 선수들이 성장해주지 못한 점은 03/04시즌 부진의 한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로2004에서의 라울 브라보의 성장과 U-19대회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보르하의 성장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시스템의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해줬다. 현재 마드리드는 프리메라 리가에서 AT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부채를 지니고 있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이 정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2. MUTV VS RMTV 유럽 클럽 수입의 40~5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TV중계권료이다. 맨유의 경우 유료 채널인 MUTV를 직접 운영하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중계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클럽 제정에 큰 도움을 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레알 마드리드도 RMTV (Real Madrid Television)를 유료 위성 채널로 운영하면서 맨유의 경우를 벤치 마킹하고 있다. 3. MU 메가스토어 VS 레알 마드리드 Official Shop 맨유는 메가스토어라는 이름의 공식 상품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유니폼을 비롯한 축구 관련 용품과 생활 용품, 욕실 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메가스토어의 상품은 온/오프 라인으로 판매되며 클럽에게는 TV중계권료, 입장수입에 이어 세번째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클럽 관련 상품은 미래의 팬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플로렌티노의 이번 공약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의 돔 구장 개축과 구단 신축건물에 대형 Official Shop을 입점시킨다는 것이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Official Shop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클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작은 규모로 스타디움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상품의 종류는 타 클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으로 클래시코 더비의 상대 바르셀로나는 캄포 누 바로 앞에 나이키와 함께 대형 Official Shop을 만들어 마드리드의 몇 배가 되는 상품을 판매중이다. 그의 공약대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이 돔으로 개축되고 대형 Official Shop이 들어설 경우 더 많은 입장수입과 관광수입은 물론이고 클럽 관련 상품 판매를 통해 전세계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외에도 이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올해부터 출시될 스포츠 음료 ‘Real Power Energy’와 ‘Sports Drink’를 통해 알 수 있다. Beverage Triple J.사와 제휴로 출시될 이 제품은 유럽과 아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삼고 남미와 중동까지 진출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4. 맨체스터 대학 VS 레알 마드리드 대학. 맨체스터 지역을 대표하는 맨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은 현재 스포츠 경영학과를 비롯한 스포츠 관련 학과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은 맨유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우수한 스포츠 경영 인력들을 확보, 교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플로렌티노 회장은 재선이 확정되자 ‘레알 마드리드 대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클럽의 수익 강화를 위해 이 계획을 준비했으며 대학에서는 체육 교육, 스포츠 의학, 물리 치료, 감독 교육 과정, 축구 역사, 스포츠 심리학, 선수 테크닉 컨설턴트, 스포츠 디렉터, 프로 클럽 경영관리와 같은 과목들을 개설할 예정이다. 20세기 들어 축구 클럽이 기업화되면서 경영관리 분야의 우수 인력을 확보는 것은 우수 선수를 확보하는 것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유럽의 빅 클럽들은 선수단을 지원해줄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대학”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선수단 지원 분야의 인력과 시스템을 직접 교육, 육성시킴으로 클럽의 과다 지출을 막아보겠다는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된지도 102년이 지났다. 100여년 전 순수했던 스포츠 정신과 축구에 대한 열정은 시간이 지남에따라 상업화, 기업화되어 가고있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회장직에 오른 플로렌티노 페레스. 그는 클럽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온 회장이다. 이제 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려 하고있다. |
첫댓글 리즈가 많이 이익이 봐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