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잘 하진 않지만 꾸준히 하는 편이였다.
시간을 먹으면서 점점 새롭게 뭔가 하는게 쉽지 않다. 꾸준히도 잘 안된다. 그래도 어쨌든 시작했다. 탱고.
탱의 “ㅌ” 아니 “T”모른체 운 좋게 그 유명한 솔땅 120기에 합격. 올 해 가장 운 좋은 일! 그러나 모든게 낯설다. 공기, 온도, 사람, 용어 등.
이런식으로 하다간 시간 버리고 체력 버리고 안되겠다.
작은 목표 하나 설정.
뭔가 요일별로 행사가 많다. “한번씩은 참여해 보자.”
첫번째. 레슨 참여 : 클리어
두번째. 레슨 참여 : FAIL
젠장. 두번째부터 이게 뭐람. 그래도 다행인건 내 의지가 아니였다. 망할 코로나같으니. 꾀꼬리같은 나의 저음이 저저음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목소리 돌아오도록 전어라도 구어야할 듯.
세번째. 수쁘 참여 : 클리어
수프도 아닌 수쁘라뇨..무슨 뜻입니까..수쁘=수요일 쁘락티스. 줄임말을 사용하니 젊은이가 된 느낌. ^^ 초보자를 위한 탱고 연습 데이. 선배님들과 싸부도 오시고 이름과 얼굴 매칭 안되던 동기들도 볼 수 있고 게다가 음악도 좋다. 2주차 놓친 내용을 메이크업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보충수업을 해주는 이런 훈훈한 모임이라뇨~ 사랑합니다.
네번째. 레슨전 수업 : 클리어
연말연시 약속이 백만개인데 수업전 보충 수업을 해주시겠다고 쌤들의 공지가 있었다. 난 참여 못하겠구나 했는데, 하늘이 자꾸 도와준다. 지난번에 수쁘 갈 수 있게 웬일로 야근도 많이 안하더니, 토욜 약속 장소가 솔땅과 가까워서 본의아니게 수업 전 수업을 참여했다. 룰루랄라~
다섯번째. 세번째 레슨 : 클리어
이 날은 수업 후에 120기 파티 케이터링팀 모임이 있었고, 118기 선배님들 공연이 있었다.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너무 재미지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진행되었다. 시선집중시킨 공연이 있었는데, 인터미션 때 (저 완전 내성적인 성격인데..) 가서 말 걸었다. 정말 멋진 공연있다고.
여섯번째. 화정 : 클리어
제목의 이야기를 쓰려니 서두가 길어져서 쓰기 싫어졌습니다. ㅋㅋ 오나다 검색부터가 코미디였죠. 쌤들이 오나다에서 화정 모임을 공지해주셔서 오나다를 검색하니 장소가 대전이 검색되어 나오더군요. 대전? 솔땅이 전국구 동호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주중 모임을 대전에서? 좀 머네..-_-a 회사 끝나고 경부타면 2시간 걸리나? 뭐 이러면서…머리속으로 어떻게든 화정을 참여하려고 계획 세우는데 쥬니님의 원포인트 톡이(오나다는 홍대 around) 없었다면 전 경부타고 화요일 미션에 성공하지 못했을겁니다. 화정 미션을 클리어하게 해준 쥬니님께 큰감사의 인사를..(화정=화요일 정기모임)게다가 오늘도 하늘이 도왔습니다. 같이 퇴근하는 세컨더의 아기가 감기로 오늘 출근을 못한거죠. 그래서 전 퇴근 후 홍대로 올 수 있었습니다. 오나다가 있는 건물 입성하는 순간 귓가에 탱고 음악이 버선발로 뛰쳐와 저를 반겨주네요. 오나다에 들어가니 탱고 음악이 흐르고 탱고인들은 음악에 몸을 흘려 보내고 있더군요. 입장료를 지불하고 분위기를 살피며 두리번두리번. 앗! 아라라 샘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왜냐? 솔땅이 아닌, 수업 장소가 아닌 곳에 가긴 첨이였고, 그윽한 불빛과 매력적인 탱고 음악이 전신을 감싸고 있었지만…어.색.해.요. 이 네마디를 아라라 샘한테 귓속말했지요. 샘이 웃으며 처음에 그런거라며 설명해주더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긴장으로 장착하고 있고 마음 속에서는 까이면 어카지?라는 생각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윽한 음악과 분위기에 멀미가 날 것 같았는데..노노..이런 걱정은 고이 접어 가방에 넣어두었습니다. 선배님들, 동기분들도 많았고 그 분들의 발 밟고, 무릎 자꾸 부딪히고, 스텝 엉키는데도 고급진 하이 매너 발휘하시면서 3주(그 중 한 주는 빼 먹은)차 신입 탱고인인 마치 내가 잘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리드를 너무 잘 해주셨습니다. 네,네 이건 완벽한 착각이죠. 내가 리드할 것인양 손에 힘들어 가고, 상체 세우는게 잘 안되어 흐느적거리고, 균형도 깨진 초긴장 초보에게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 즐겁게 그리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화정 미션은 이렇게 클리어했습니다.
미쳤다. 회사일 다 싸들고 집에 왔는데 이 시간에 후기 쓰고 있다.
그럼 다음은 목초밀에 가볼까?
이런 생각하면서 회사 랩탑으로 옮겨갑니다..
첫댓글 골드님!! 어제 얼마나 반가웠는지!! 119기 선배님들도 우리도 다 어색하다고 ㅋㅋㅋ 다같이 웃었죠 ㅋㅋ어제 금방 적응하시고 즐겁게 추시는거 보고 넘넘 뿌듯했어요❤️
공감해 주시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오늘도 하늘이 도와서 수쁘 가길 기대해봅니다.^_^
오나다 화정 밀롱가를 직접 체험한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이 열정이 그대로 유지 되시길~~
토니님~ 화정 꼭 가보세요. 너무 재밌고 신나요!^_^
@골드 넵, 다음달 화정 갈때 같이 가시죠^^
@Tony(120기) 좋아요~^_^
우와 후기 재밌어요~~~ ㅋㅋㅋ 어제 반가웠습니다 골드님^^
완전 감사했어요~ 아직은 제 실수가 더 크게 느껴지지만 다음엔 조금 더 음악에 흡수되려구요~^_^
저도 한번 잡아줘요 ㅋㅋ 손도 못 잡아봤네요
아하하~ 팀장님 이번 토요일에 잘 부탁드려요.
@골드 파티가 기대 됩니당
@랜드(다산120) 다산120 만쉐이~
여윽시 우리 골드님 :) 후기 잼나요.ㅋㅋㅋ 저도 119기 쌉을 따라 가본 첫 화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하하하하
탱고의 T자도 모르고 매일 야근만 하던 우리 골드님의 손을 마구 끌어다가
120기에 지원하게 만든 제가 뿌듯해집니다. 우리 120기 파티에서 만나요! ㅎㅎ
책, 책, 책, 책임져~ ㅋㅋ
여운님도 화정의 기억이 또렷하군요!
재밌는건 함께~ 고마워요. 토욜날 봐요~^_^
저도 📚 📖 📘 여운 선배님 토요일에 뵈요 ㅎㅎ
역시 글에서 프로 글쏨씨의 향이 무궁무진하게 퍼지네요~눈에 착착 감기는 넘 재밌는 후기 잘 봤습니다~!! 골드님 글솜씨 금메달(골드)이네요~^^!! 이미 엄청나신 실력의 인기땅게라 여운님따라 조금만 견디시면 탱고에서도 금메달 인기땅게라 되실것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문자 언어와 소리 언어, 언어에 취약점인 골드인데.. 잼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여. 여운,(콤마 빼 먹으시면 @여운, & 골드 동시에 미워할수도 ㅋㅋ) 선배를 따라가려면 전 24시간 맹연습을 해야해요. 그러나 벌써 드러누워서 핸드폰질을 ㅋㅋ 선배님들 기대 뛰어넘겠습니다!‘
우왕왕~~~^^ 우리 골드님♡ 이런 멋찐 후기를 쓰신걸 이제 봤네요^^
ㅎㅎㅎ 👍 최고의 후기
넘잼나게 읽었어요~
어쩜 이리도 글을 잼나게 잘쓰시나영?^^
화정후기에 제 닉네임도 써주시는 영광을~ ㅋㅋ
감사합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수
있는 취미인게 탱고이지만....누구나 다~ 흠뻑 빠져들고 바로적응하진 못하는 게 바로 탱고의 매력이기도 해용♡ 용기내서 내딘 그발걸음을 언제나 응원합니당^^ 우리함께 손잡고 같이가요~~~
잼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그러나 제겐 아직도 모듣게 어색하고 신기신기하고 호기심도 생기고 그래요~ 쥬니님 덕분에 대전 안찍고, 바로 홍대갈 수 있었어요~^_^ 쥬니쥬니쥬니님과 같은 기수라 좋고 다산 120기 만쉐이!
@골드(다산 120) ㅎㅎㅎㅎ 😆 전 120기 도우미에용^^ 아라라와 같은 동기라서 도와주고 있지용~ 저는 111기 랍니당^^ 120기와 함께라 행복합니당
@쥬니(아사파샤 111기) 허거거~! 싸부 친구는 싸부죠. 몰라뵈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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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댓글 알림이 와서 보니 되니님이시네요. 덕분에 기억도 안나는 제 글을 다시 봤어요. ㅋㅋㅋ 한개도 재미 없는데 다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할뿐. 120기 주년 파티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니(125너라) 재능 발견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승자예요. 열탱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