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똑똑하다
2026.05.06./68세
풍란을 싱크대에 올려 물을 준다.
물이 똑똑 떨어진다.
하얗게 말라 있던 뿌리가 조금씩 초록으로 변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문득
‘똑똑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릴 적에는
공부를 잘하면
똑똑한 줄 알았다.
그런데 한평생을 생각해 보면
똑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본 글귀가 떠올랐다.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하늘의 그물은 엉성해 보여도 놓치는 것이 없다.
집착하지 말고 바른 마음을 내라.
나이가 들수록 이런 말들이 새롭게 들린다.
65세를 넘고 보니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
70이 넘어가면 더 많은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85세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아직 17, 18년이 남았다.
그 세월을 지금 나이에서 빼면 50세다.
지금 돌아보면 50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 같다.
그렇다면 내가 85세가 되었을 때
지금의 나이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그때는 아직 할 수 있는 때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풍란의 뿌리는 물방울을 맞고
천천히 초록으로 돌아왔다.
사람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을 다투는 데 쓰지 말고,
쓸데없는 일에 마음 빼앗기지 말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며 사는 것.
이제 내게 똑똑하다는 말은
그런 뜻에 가깝다.
물방울,
똑똑하다.
첫댓글 댓글 달다가 실수로 삭제되었어요.
댓글 다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쓸데없는 일에 마음쓰고 다투는 일은 피해야겠지요.
하지만 공동의 장에서 분위기를 해하는 일이 보인다면 어디까지 나서야 할지 생각에 잠겨보기도 하지요.
물방울은 또옥 똑~
사람은 지혜와 슬기가
있어야 하지요.
말로써만 똑똑하면...^^
지난주 친구선배들 공주1박2일 여행갔을때 주제가 상선약수였습니다.물흐르듯이 편안히 여생을 보내자고 다들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