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아직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았는지
며칠째 내리는 비가 이제는 지겹습니다.
2次시험 준비에 한창인 딸네미를 돕기위해
희곡 5편을 읽고 서머리 해서 블로그에 올려 놓았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딸네미가 2차 준비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all-in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딸아이의 불합격 소식을 확인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습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송우리-홍대입구간 강북강변로가 오늘따라 퍽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고사장에서 부들부들 떨던 딸아이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돌았지만
누구보다 상심이 크고 충격을 받았을 아이가 눈에 밟혀서
가갖으로 제 마음을 단도리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괜찮아 너무 속상해 하지마'
혼자 있고 싶다며 답문을 보내온 딸네미를
간신히 화실 앞에서 픽업해서 이태원까지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1차에 불합격한 원생들과 함께 고깃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펑펑울길래
저도 감정 조절할 대책이 없어서 가만히 고기만 구웠습니다.
휴~다 못 난 애비 탓입니다.
작년에 대학을 보냈어야 했는데 학교(?)에 가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버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쒸바,
풀타임 샘이나 서브샘들도 한결같이 에스더가 떨어질 줄 몰랐다며
아쉬워해 주었지만 결론은 버킹검 아닙니까,
...
당장 화실을 끊고 제가 직접 앞으로 남은 수시와 정시에 넣는 것이 좋을 지
계속해서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할 지 판단이 잘 서질 않습니다.
실패 원인은 준비(정보)가 부족했다고 인정해야 하는데
1년을 또다시 고생해 주라고 말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한예종 멀티디어과와 이대 수시중 한 곳을 정해 도전하게 하고
실패하면 3수를 시키는 방법으로 진로를 수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기네들끼리의 시간을 달라는 아이들을 집근처 노래방에 데려다 주고
송우리로 넘어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에스더야,아빠랑 영어 공부 한 번 해볼까,
2010.8.16.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