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비행기까지 돌려야 했던, 그녀가 사랑하는 음식 마카다미아입니다.</p>
<p>드실 때는 반드시 그릇에 담아서 드셔야지 안 그러면 추운 날씨에 집에서 나가야 하거나, </p>
<p>기차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에서 내리셔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p>
<p>온라인 커뮤니티에 견과류 '마우나로아(Mauna Loa) 마카다미아(Macadamia)'를 살 수 있는 </p>
<p>인터넷 쇼핑몰을 링크하면서 누군가 올려 놓은 글이다.</p>
<p>마우나 로아는 하와이에 있는 화산이름이면서 현지에서 생산되는 마카자미아 브랜드인데 </p>
<p>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서비스된다는 바로 그 땅콩이다.</p>
<p>'퀸즈랜드 땅콩'으로도 불리는 마카다미아는 땅에서 캐는 어느 땅콩과 다르다.</p>
<p>키가 2~12m까지 자라는 마카다미아 나무의 열매로 원간지가 호주 퀴즈랜드주다.</p>
<p>호주 원주민즐이 즐겼던 이 땅콩은 1882년 하와이에 전파돼 1920년대부터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p>
<p>1997년 호주가 다시 글로벌 넘버원 생산국 지위를 되찾았지만 하와이산이 지금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p>
<p>단단한 껍질을 까면 각종 영양소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맛도 고소한 과육이 나와 '견과류의 황제'로 불린다.</p>
<p>마카다미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소식이다.</p>
<p>일부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연일 매진 행진이란다.</p>
<p>판매광고엔 '둘이 먹다 하나 내려도 모르는 마카다미아 너츠' </p>
<p>'비행기를 돌려세운 그 맛' 등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을 패러디한 내용이 곁들여진다.</p>
<p>맥주집에서 오징어나 노가리 안주와 더불어 나오는 심심풀이 땅콩이 이처럼 분노와 야유의 모티브가 된 적은 없을 것 같다.</p>
<p>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을 중의 올인 계약직 직원 장그래의 처지에 울고 웃던 직장인들, </p>
<p>각종 차별에 서러움을 삼켜 온 이 땅의 약자들이 조 전 부사장의 슈퍼 갑질 행태에 대해 </p>
<p>느끼는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p>
<p>이른바 한 사회 리더라는 사람들의 일거수일수족이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 유통된는 세상이다.</p>
<p>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리더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p>
<p>사고를 치고도 꼼수를 부리다 사과 시기를 놓친 오너의 딸이나, </p>
<p>책임 회피에 급급한 사과문을 발표한 대한항공의 형태는 공감능력 제로의 표본이다.</p>
<p>겉은 글로벌기업이되, 기업문화는 시대착오적인 회사에서 땅콩 파문은 언제든지 터질 수밖에 없다. 박진용 논설위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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