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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옛님의 정취. 그 향기를 따라 원문보기 글쓴이: 선과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영취산 정상에서 바라본 월항면.초전면 방향이다. 예전에는 농한기었지만 요즈음 성주는 참외 비닐하우스가 은물결을 이루고 있다. 작은 지자체에서 연간 소득 1억 이상 가구가 1000가구가 넘는다고 산행에 동행한 친구인 면장님의 전언이다.
중딩동기 산악회. 중딩동기들과 같은 해에 여중을 졸업한 동갑내기 들의 모임이다. 2월에 시산제를 올리기 때문에 1월은 벙개 산행으로 가까운 고향을 찾았다. 이번에 월항면장으로 부임한 친구가 관내 면소식을 알려주어 한층 유익한 산행이 되었다.
그리고 하산길. 영취산에 위치한 감응사를 찾았다. 감응사는 답사객들에게 익숙한 성주 민속마을 한개 뒤산에 위치해 있다. 감응사는 마을을 통과하여 영취산 등산로를 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을 입구에서 월항면소재지 방향으로 가면 우측에 감응사 이정표가 보인다. 포장된 임도로 진입하면 절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약 200미터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조용한 오솔길을 깨우는 발자욱 소리에 복돼지?가 순례객을 마중나왔다. 사찰의 돼지상은 풍수형국의 비보책으로 조성한다. 즉 마주 보이는 곳의 지세, 풍수형국이 뱀의 형국일 경우 상극인 돼지를 조성하여 뱀의 기운을 누르는 목적이다. 경남 창원 성주사 대웅전 앞 돼지상, 청도 대산사 탑 지대석의 멧돼지 표시 등도 같은 상징성을 가진다.
한국사찰관광정보 자료에 의하면 감응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 보조국사 체징이 창건하였는데, 창건설화에 따르면 애장왕이 왕자를 낳았는데, 왕자는 날 때부터 눈이 나빠 앞을 볼 수 없었다. 온갖 약을 다 써보았으나 소용이 없자 왕비는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도인이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내일 아침 문 앞에 독수리가 나타날 것이다. 그 독수리를 따라가면 약수가 있는 곳에 이른다. 그 약수로 눈을 씻고 약수를 마시면 눈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음날 도인의 말대로 독수리를 따라가니 과연 약수가 있었고 약수로 왕자의 눈을 씻고 마시게 하였더니 눈병이 나았다. 애장왕은 이를 부처의 은덕으로 여겨 약수 앞에 감응사를 세우고, 절이 있는 산 이름을 신령스러운 독수리산이란 뜻에서 영취산이라 부르게 했다고 한다.
넓지 않은 터에 대웅전.삼성각.범종각. 요사가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
대웅전은 겹처마 팔작 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띠살문 창살의 중앙에 팔각 불발기창을 내고 만卍자를 새겼다. 전각 좌우벽화는 심우도이다. 불단에는 금동석가여래, 문수,보현 삼존, 영산회상 후불탱을 봉안하엿고, 좌우 불단에도 석조여래좌상과 후불탱, 금동지장보살좌상과 지장탱, 우측에 신중탱이 각각 모셔져 있다. 19세기세기에 조성된 금동여래좌상은 도난당했으며 괘불은 직지사 성보 박물관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삼존불과 지장보살
삼존불 측면의 석조여래좌상. 사찰문화재총람에 의하면 조선후기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수인이 법의 자락에 숨겨진 불상은 흔하지 않으며, 수인이 보이지 않아 존명이 분명하지 않으나 감응사에서는 상징적으로 극락전을 만들고 아미타불로 모신듯 하다. 극락전 불사가 여의치 않은 산지가람의 지형을 고려한 조치로 여겨진다.
나발의 머리에는 정상주, 중간계주가 보이고 발제선髮際線이 분명하다. 귀는 길어 어께에 닿았고 고개를 약간 숙여 조선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삼도를 표현하였으며 불신에 비해 상호가 커 불균형을 이룬다. 법의는 통견으로 무릎을 덮은 상현좌 이다.
괘불탱...출처/한국사찰관광정보
1809년 제작된 괘불탱. 김천시 개령면 주민들의 시주로 조성되어 쌍룡사에 보관되었다가 계림사로 옮겼다고 전한다. 현재는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통사찰관광정보 감응사 편에'감응사 괘불'로 계림사 편에는 '계림사 괘불'로 각각 표현된 까닭을 모르겠다. 전후사정을 고려하면 편집 과정의 오류로 보이며 계림사 괘불이 맞을 것 같다.
삼성각. 삼성각은 칠성여래, 산신, 나반존자를 모시는 전각이다. 하지만 감응사 삼성각에는 옥류정 약수 창건설화에 기인한듯 나반존자 대신에 용왕신을 모신다고 한다.
대웅전 뒷편. 자연 암반에 채색한 미륵불
마애선각용왕
애장왕 왕자의 눈을 고친 샘물(옥류정)을 지키는 용왕이다. 우리나라의 산지가람에서는 전통 민간신앙과 흡습된 산신을 모시고, 바닷가 절에서는 용왕을 모시는 구도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산지 가람의 우물 앞에 용왕을 모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배치라 하겠다.
적막강산인 절집에 풍경소리 그윽하다.
무애 그리고 경계
함께한 친구 모두들 복 짓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감응사에서 한개마을로 내려오는 오솔길
한개마을 고샅
한개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영취산과 감응사
2014.01.18 |
첫댓글 좋은곳에 다녀오셨습니다...저도 가본적 있지만요..._()_
바위에 새긴 용왕상은 처음 봅니다. 산죽 우거진 길도 조붓하니 멋지네요.
선과님, 설은 잘 쇠셨지요? ^^*
넵.금년에는 가끔 뵙겠습니다.
가까운곳이니.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