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수 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왔습니다. 별로 대단한 것 없이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었지만, 최근 힘든 일이 많았던 탓인지 오랜만에 푹 쉬는 느낌이 좋았네요. 다녀오니 이전 글에 댓글이 많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 댓글이 뭔지.... 그래도 적지않은 시간 노력해서 올린 글에 댓글이 달리면 참 기분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왠지 보상 받은 느낌이랄까요.... 암튼 성원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여기 사는 저희들은 어떤 추수감사절 연휴를 버내는지 지금부터 포스트 올라갑니다. 슈슈슝~~~~
이번 연휴에 떠난 곳은 오클라호마 주에 위치한 비버스 벤드(Beavers Bend) 주립공원입니다. 1급수를 자랑하는 계곡과 송어 낚시, 디어(사슴)가 뛰노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죠. 우리의 자연과도 많이 닮은.... 그런 이유에서인지 한인들에게도 꽤 유명해서 봄, 가을에는 한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전 일찍 같은 교회 다니는 형님 가족과 함께 차 한대로 출발을 했습니다. 연휴라서인지 도로가 지극히 한가롭네요.....
중간에 쥬우도 하고 애들 휴식도 줄겸 주유소엘 들릅니다. 미국선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톨게이트가 따로 없기에 울나라와 같은 휴계소는 없습니다. 대신 Exit 곳곳에 위치한 주유소가 이를 대신하죠. Love's란 주유소는 미국서 가장 큰 주유소 체인중 하나인데요. 주유소의 슈퍼마켓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오늘 저희가 들른 곳은 여지껏 본 Love's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군요...
안쪽 구경 잠깐 할까요. 기름만 체우는 주유소라기보단 별에 별거 다파는 잡화가게 수준입니다. 한쪽에는 게임장도 마련되어 있네요. 한국선 일명 빠찡고로 통하는 그런....
주유소 안에 식당들도 있는데, 대게는 패스트푸드들입니다.
며칠씩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는 트럭커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기에 이렇게 샤워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특하죠.
이른 아침시간인데 트럭커들이 허기를 달래려 들어 오는군요.
주유소 장사는 기름장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기름을 팔아선 거의 이익이 남지 않고 이런 잡화에서 마진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중에 주유소 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달라스에서 3시간30분 거리라서 벌써 다와가네요. 시골 타운으로 들어서면서 도로가 갑자기 2차선으로 바뀌는....
주립공원으로 들어서는 길가입니다.
이 동네 월마트인데, 아주 심플하네요.
오늘 가는 곳의 정식명칭입니다. 'Beavers Bend 주립공원안에 위치한 많은 공원 중 저희는 Broken Bow라는 곳으로 올라 갑니다. 더 위쪽으로는 Broken Arrow도 있는데, 모두 마지막까지 백인에 저항해 싸우던 인디언들의 항거지들이었죠. '부러진 활과 화살'이라.... 이름만 들어도 왠지 그들의 슬픔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산 속으로 들어갈 수록 달라스에선 볼 수 없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이쯤 오면 공기부터가 다르죠.
'Beavers Bend 주립공원' 입구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보이는 집들이 이 곳에 위치한 캐빈(통나무 집)들입니다. 저희도 이중 하나를 빌렸습니다. 붐비는 시즌이라 값을 좀 비싸게 치루었지만, 이런데와서 호텔에서 자는 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지요. 요즘 한국도 1박2일 때문에 리얼이 유향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오시면 꼭 해봐야 할 것이 바로 통나무집 체험이지요.
더 깁게 들어오니 이젠 아무 인기척이 없는 보이진 않지만 양쪽에선 디어들이 열심히 노니는 중....
드디어 3시간30분 남짓해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전 10시. 이제 곧 아침을 먹어야겠군요.
사실 저희만 온 게 아니고 교회멤버들 여럿이 이 곳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 좋아하시는 집사님 한 분이 계셔서 기꺼이 선발대로 총대를 메 주셨고, 저희가 두번째 조, 저녁에 도착하는 세번째 조까지 총 8가족 정도가 함께했죠. 캐빈은 방 4개, 2개의 욕실이 딸린 구조입니다.
이제껏 와본 캐빈중 시설은 가장 떨어지는.... 그래도 이 산중에 이정도가 어딥니까...
거실은 쓸만하군요.
어쩌다 잡혔는지... 해 맑은 눈동자가 슬퍼보이는 디어 박제. 뿔을 보니 아직 어렸던 넘인듯...
바로 옆 캐빈에도 한 가족이 와 있었는데, 물어보니 오클라호마 서쪽에서 왔다는... 그런데 놀러 온 게 아니라 살러 왔다네요. 불경기 여파로 이 시골까지 들어온거라 합니다. 참... 요즘에는 여기저기 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2층에선 아이들이 게임에 한창입니다. 근데 거울 함 보시죠. 처음에 사진 보면서 깜짝 놀랐다는.... 주온입니다. ㅋㅋㅋ
어제 도착한 선발대가 아침 일찍 낚시를 갔다더니 시간에 맞춰 돌아 왔네요. 밖에는 시끌시끌 한 걸보니 뭔가 전리품이 있을 듯 합니다.
헙! Trout입니다. 그 맛 고 쫄깃하다는 송어가 바로 이 녀석 되겠습니다. 일급수에서만 살기에 민물이라도 회로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넘 중 하나죠. 이 종은 레인보우 트루아웃입니다. 귀하다는 브라운 트루아웃보다는 한 수 아래죠.
처음엔 겁 먹더니 포즈 한번 잡아 달라는 애비의 요청에 용기를 낸 예원이.
이젠 아주 두 손으로.... 뒤에 아이들이 신기해 합니다.
자 이제 숨을 거두기 전에 빨리 회를 쳐야죠.
성질 급하신 송어들... 일단 잡히면 이렇게 금새 유명을 달리합니다. 걸리기 무섭게 죽는 게 밴뎅이인데, 송어도 둘째가라면 서운한 넘이죠.
하늘을 다 가리울 정도로 빽빼한 나무들이 가을 산행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불만 피우면 아이들이 무섭게 들고 달려오는 게 있지요. 바로 마쉬멜로우.... 이걸 불에 녹여 먹으면 아주 쫄깃하고 달달하다는....
단짝인 예원이와 진이는 밥 먹기전에 배구 한판 시작하네요. 어찌나 공을 좋아들 하는지...
불판에는 아침인데도 고기들이 종류별로 올라 갑니다. 역시나 굽는 건 제 몫이네요. 늘 말씀 드리지만, 미국산 쇠고기 = 광우병 = 청산가리 아닙니다. 저희도 이렇게 자주 먹는걸요.... 정 두려우시면 살코기로만 드시길...
곰 목공예품이 환영을 해주네요.
주방에서도 아침 준비가 한창입니다. 보이는 음식은 터키와 더불어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돼지 뒷다리 햄. 훈제향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게 아주 감칠 맛나죠.
주방도 꽤 쓸만하죠. 식기류와 주방기기들은 모두 갖추어져 있으니 그저 재료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화장실도 생각보단 깨끗하네요.
저희가 ?었던 캐빈의 이름입니다.
여전히 배구놀이가 한창인...
늦은 아침을 마치고 산행을 나왔습니다. 너무 넓기에 걸어서는 못가고 차를 타고 둘러보기로.... 전 이 곳이 두번째이기에 쉽게 길을 찾아 다녔는데 산길은 지정표가 잘 없어 찾기가 꽤 어렵고 네비게이션도 작동이 안되는 곳이란 걸 잊지 마시길...
중간에 브릿지가 멋 있어 차를 세웁니다. 풍광이 기가막히는군요. 가슴이 뻥! 코도 뻥!
2편으로 이어집니다.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첫댓글 블로그에서 스크랩된 글입니다.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저런 곳에 가면 곰이 나타날 것 같아요.. 아닌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