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명화극장
2022년 9월12일(월) ~ 9월13일(화) 상영작
우정어린 설득
(1956년, 137분)
감독 윌리엄 와일러
출연 게리 쿠퍼, 도로시 맥과이어,
안소니 퍼킨스
수상 제 10회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윌리엄 와일러
제 9회 미국 작가 조합상 (마이클 윌슨) 각본상
1956 전미 비평가 위원회 선정 Top 10
원작 제서민 웨스트(동명소설)
각색 마이클 윌슨
이 영화는 1862년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신사적이고 무기와는 거리가 먼
인디아나 남부의 한 퀘이커 교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헐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인물중에 한명인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했다.
<미니버 부인>과 <우리 생애 최고의 해>, <벤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긴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1975년 조셉사젠트 감독에 의해
동명TV영화로 다시 제작되었던 작품으로
원작은 시나리오 작가겸 소설가 제서민 웨스트의
동명소설(The Friendly Persuasion)이다.
제서민은 와일러감독과 2년후
그레고리 펙 주연의 웨스턴<빅 컨츄리(1958)>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가이다.
1988년 소련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이 영화를 주었을 정도로 배우 출신
전미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좋아했던 영화다.
아들로 인하여 총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
퀘이커 가문의 한 아버지를 통하여
민간인들까지 휩쓸린 싸움으로 변질되어
고전적인 약탈전과
현대 총력전의 양상이 결합된
남북 전쟁의 한 단면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다.
영웅을 경계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바라는 반전 메시지가 뚜렷하다.
그러나 개봉 당시 이집트와 프랑스, 영국간에
수에즈 운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제 2차 중동전쟁(수에즈 전쟁,1956)과
헝가리 혁명(1956)을 진압하기 위해
침공한 소련군으로 인하여 일각에서는
미국의 개입을 부추긴다는
호전적인 평도 남아있다.
이러한 논란이나 본질적인 주제와는 별개로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리 쿠퍼의 모범적인 아버지상 연기가
이념이나 정치와 상관없이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다.
<우정어린 설득>은 가족애를 기본으로
구성되어진 작품이면서
전쟁에 대한 반전의 메시지도 담고 있고
개인의 신념에 대한 고민등
보기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긴
신념과 현실에 대한 갈등을 표현한
부분은 상당히 무게감이 느껴진다.
각본을 쓴 마이클 윌슨은
클래식 고전영화 <젊은이의 양지>와 <다섯 손가락>,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등의 각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콰이강의 다리>와 <젊은이의 양지>로
각각 아카데미각색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가 말년에 쓴 각본중에 하나가
오늘날까지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는 걸작SF 영화
<혹성탈출(1968)>이다.
북부입장에서 담아낸 <우정어린 설득>에 대한
남부의 호응과도 같은면이 있는
유사한 영화가 후에 제작되었다.
앤드류V. 맥라글렌감독의 <셰넌 도어(1965)>를
제임스 스튜어트가 전쟁을 혐오하는
남부지주로 출연하여
참전을 원하는 자식들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정어린 설득>은
평화주의자들로 유명한
퀘이커 교도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영화 또한 등장인물간의 갈등이나
이야기의 긴장감 하나없이
잔잔하게, 굉장히 평화롭게 전개된다.
오늘날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엄격하고 인간의 본능마저
무시하는 듯한 퀘이커가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종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퀘이커의 평화주의와 비 폭력주의,
휴머니즘은 현 시대에도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우정어린 설득>에서도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의 극적 구성을 위한 이렇다 할
특별한 이야기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퀘이커 교도가족의 살아가는 단순한 이야기들을
따뜻한 유머만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는
윌리엄 와일러감독의 연출력은
거장의 연출력다운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눈물을 머금고 적군에게 총을 겨누는 장남 죠쉬(앤소니 퍼킨스)와
적군과 맞닥뜨려 몸싸움을 하다가
적군을 살려주는 아버지 제스(게라 쿠퍼)의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명장면이다.
상영기간 2022년 9월 12(월) ~ 9월 13(화)
상영시간 1회 11:00 2회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