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식(全湜)이 정사(正使)로 임명된 것은 1625년 5월 13일이다. 이「사행록」은 1625년 8월 3일 배표(拜表)한 일로부터 사행선 4척이 출발하여 1626년 4월 15일 선사포(宣沙浦. 旋槎浦로 개명)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전식(全湜)의 사행은 종전의 일반적인 사행선과 달리 정사와 서장관으로 구성하였기에 4척의 배를 이용하였는데 1선에는 정사(正使)인 전식(全湜)이 타고 2선에는 서장관이, 3선과 4선에는 역관과 군관들이 타고 있었으며, 승선 인원은 1척의 배에 40명씩 총 160명 정도라고 하였다.
이번 사행에도 많은 사고가 있었다. 가는 도중 1명이 급사하였으며,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제3선이 침몰하여 40명 전원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때 전식(全湜)이 지은 시(詩)를 통하여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悼渰海諸人(도엄해제인)1)
沙西 全湜
海風凄斷海雲屯(해풍처단해운둔)
何處啾啾四十魂(하처추추사십혼)
行客瓣香招不得(행객판향초부득)
撫心無語立黃昏(무심무어입황혼)
[바다에 빠져 죽은 여러 사람을 애도하다.]
처량한 해풍은 바다 구름 속에 머물고
마흔 명의 영혼들은 어디에서 슬피 우는가
함께한 사람들은 향을 피워 불러도 오지 않는구나.
말없이 황혼에 서서 마음으로 위로하네.
1) 사서종가, 사서선생문집 권지1, 시(詩) 51. 悼渰海諸人. p. 20.
@ 渰海
바다에 빠져 죽은 것
@ 渰死 (엄사)
(→溺死(익사))
@ 渰沒 (엄몰)
“渰死”와 같다.
《朝鮮正祖實錄 12, 5年8月壬辰》
嶺南風雨之灾, 實爲孔酷, 家舍之漂失, 人命之渰沒, 極爲驚慘.
@ 啾啾 (추추)
1 두런거리는 소리가 가늚.
2 새나 벌레들이 찍찍거리고 우는 소리.
3 슬피 우는 귀신(鬼神)의 곡성(哭聲).
@ 瓣 외씨 판
1 외씨
2 꽃잎
3 과일 조각
@ 판향 [ 瓣香 ]
한 묶음의 향. 선승(禪僧, 참선하는 중)이 남을 축복할 때 이 향을 피움.
莫言今日空歸去 隨喜吾師一瓣香(막언금일공귀거 수희오사일판향 ; 오늘 헛걸음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 스님에게서 판향 한 묶음으로 기쁨을 받았었노라.)<홍언박洪彦博 자효사차연루시운 慈孝寺次蓮樓詩韻>
[네이버 지식백과] 판향 [瓣香] (한시어사전, 2007. 7. 9., 전관수)
[출처] 옥동서원지(옥동서원지편찬위원회), 사서선생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