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 정 남
사진 최 정 남
주말을 즐기기에 최고로 좋은 계절, 6월초의 휴일 이틀을 보내고 월요일인 오늘은 긴장감이 도는 날이다. 판검사 특별 수사청 신설에 관하여 손범규의원에게 ‘만약에 전달해 준 찬성 반대의 매시지 용지에 월요일까지 찬성으로 서명해 준다면 일산지역구 사무실에서 1인 시위를 중단하겠다.’라고 일방적으로 통첩을 보냈는데 그 통첩해준 월요일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
여의도역에서 바삐 걸어가는데 ‘어’하는 소리가 들린다. 척 들어보니 용케 같은 차를 탄 배광심씨가 뒤 따라 오면서 같이 가자고 부르는 소리다. 대 검찰청에서 시위를 마치고 오는 길이란다. 국회 앞에는 많은 시위자들이 벌써 와서 좋은 자리들을 점령하고 있다. 그 중에는 ‘자신은 과학자로 은퇴한 사람인데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독약을 타서 피오줌을 싸고 있다. 라는 시위인데 증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핏빛 색깔 나는 물통을 전시 해 놓고 있다. 그 노인은 자신이 먹으려고 하는 음식만 골라 독약을 탄다고 한다. 즉 구멍가게에서 쪼코랫을 사면 어떻게 내가 사서 먹을 것인 줄을 미리 알고 독약을 치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시위한다는 것인데 이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그 노인의 말을 곧이들을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진정으로 억울한 사람들의 시위가 도매금으로 넘어가 싱거운 사람 취급 받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시위자 중에는 이런 맛이 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수많은 시위자 중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목표의지를 관철하려는 사명감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며 며칠 하다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 뿐 아니라 우리처럼 뚜렷한 공적인 목적을 가진 시위도 없다. 대부분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어떤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든 모두가 사사로운 것들에 불과한 목적으로 시위하는 경우이다. 이런 정도로 시시한 시위로 누구를 움직이겠다는 말인가? 반면 우리의 시위는 ‘모든 국민은 죄를 지었을 때 처벌 받는데 반해 판사 검사만 죄를 지어도 처벌 안 받는 사회에서 판사 검사도 잘못하면 우리 모두와 똑 같이 처벌 받아야 한다.’ 라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공적이고 주관이 뚜렷한 표어를 걸고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시위하고 있으니 이를 알아차린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확고한 신념이다.
그 반응으로 오늘 손범규의 의원의 어떤 언질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오전 시위를 마치고 도시락으로 때운 우리는 오후 업무가 시작되는 1시를 맞춰 의원 회관으로 들어섰다. 잠시 후 아리따운 최고미녀 손범규의원 여비서관이 남직원과 함께 나타났다. 의원사무실은 너무 좁아 터져 자리가 옹색한데 반해 이곳 안내 실은 널찍하여 좋았다. 둥근 탁자에 내명이 둘러앉았다.
“우리 의원님이 오늘 갑자기 스위스 제내바로 출국하셨는데 목적은 ILO (국제노동기구)유럽총회 참석차입니다.”
“오늘까지 판사 검사 특별수사청 신설 찬반 여부에 대해 싸인 해 주시면 일산 지역구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아무런 언급 없이 출국하셨단 말이죠?”
배광심씨의 불만 석인 말이다.
“우리의원님은 처음에는 특별 수사청 신설에 대해 분명히 반대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국민들은 죄를 범했을 때 처벌받는데 반해 판사 검사만 죄를 범해도 처벌 안 받는다? 이것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차츰 마음이 변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러시면 출국 전에 찬성 사인해 주시면 얼마나 좋습니까?”
“뜻은 좋으나 우리 의원님은 초선의원님이가십니다.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볼 수 있는 특별수사청 신설 반대를 초선의원이 독단으로 찬성의견을 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 주시는 것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일산 지역구 사무실 시위는 보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문제는 우리 두 사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요 사법피해자 모임 회원들과 의논해 보겠습니다.”
“의원님이 다음 주 금요일경에 귀국하시는데 그 때 면담을 주선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다음다음 주 중 좋은날을 선택하여 만나보도록 주선하겠다는 것입니다.”
“예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국희의원 중 하필이면 우리 손범규의원을 찍어서 로비를 하십니까?”
“그것은 바로 검찰 소위원회 한나라당 장윤석, 이한성, 주광덕, 의원님들은 모두 검사 출신이고 손범규의원님만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 있는 분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신 것 같습니다.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우리도 죽겠습니다.”
“·······”
한 시간 이상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원론적인 것만 여기 적었다. 비서관님들은 매우 친절했고 예의 바른 숙녀 신사였다. 대화 중 ‘다른 일도 바쁘실 텐데 시위하느라 고생이 많다.’ 라는 위로의 말은 더욱 믿음이 가는 친밀감을 받았다. 무엇보다 사법피해자들의 처지를 이해 주면서 특별수사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해 준 것이고 이 점을 손범규의원님께 설득력 있게 전해 드리겠다는 약속이었다.
대화를 마치고 현관을 나서는데 현관 앞 까지 나와 친절하고 정중하게 작별인사를 준 것도 고마웠다.
“배광심씨 어떻게 할까요?”
“뭣을 요?”
“저분들의 채면을 새워주는 문제 말입니다.”
“내일부터 나가자든 일산 지역구 시위를 말하는 것이죠?”
“바로 그렇습니다.”
“하여튼 높으신 분들께 오늘의 비서관과의 면담을 말씀드리고 의견을 따릅시다.”
“다른 회원들의 의견도 따라야죠.”
특별 수사청 신설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사법피해자들의 가슴속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한을 풀어줄 단초가 마련될 것인가.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간다.
전국의 사법피해자 여러분 일산 시위문제를 어떻게 할까요?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 또 전해 드리겠습니다.
최정남 올림
첫댓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언재나 억울함이 없는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 질런지요.
앵무새님 힘내시고 꼭 필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필승!!!
배광심님 수고가 많읍니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배광심님은 앵무새님이 아니십니다 ,그리아시기 바랍니다 ,
앵무새님은 : 남자 글 최정남 입니다.
배광심님은 여자이십니다.
노고가 많으십니다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우리도 죽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주역인 귀하들에게~~
이래서 쑈쑈쑈를 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특별 수사청에 서명한 것이 없다면 낙선운동에 돌입하면 바로 서명 합니다.
아래는 거치례입니다.
저같아도 전화등살에 이렇게 합니다.
아이고,
사법피해자들의 처지를 이해 주면서 특별수사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해 준 것이고
이 점을 손범규의원님께 설득력 있게 전해 드리겠다는 약속이었다.
국제노동기구 유럽총회에 하필이면 손범규위원이 참석키 위해 출국하셨다 !? 솜범규의 자의인가 아니면 반대의원의 배려인가 참 머리들 좋다 !
판` 검사 저거들 살라꼬 난리고 우리 사피자들은 또 우리 살라꼬 난리다. ㅎㅎㅎ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리석은 백성을 어엿비 여기실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