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이 최근 부진(?)합니다.
150넘는 속구로 윽박지르는 선수가 아닌데 제구까지 흔들리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배로 불안해 보이죠
끝내기를 허용하고 어제도 블론을 기록하면서
정우람의 보직을 바꿔보자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정우람을 중간으로 돌리거나 집단마무리 체제로 불펜을 운용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1] 정우람의 가치가 높았던 건 '연투 되는 전천후 불펜'이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나이를 먼저 생각해야 되고
[2] 팀이 2명 이상의 마무리투수를 운용하는 건 '불펜이 허접해 믿을만한 클로져가 없을때'만 쓰는 전략이니까요
정우람이 84억을 받은 건 세이브왕이어서가 아니라,
연투를 잘 견뎌내고 불펜 어느 자리에나 쓸 수 있어서인데
연투에 능하다는건 반대로 말하면 연투를 많이 해왔다는 얘기죠 (실제로 그렇고요)
여러분 이용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 슬슬 후계자 키워야 할 나이죠?
만일 올해 성적이 지금보다 더 좋았어도 FA로 초대박 계약 하자면 반대하실거잖아요.
정우람이 이용규랑 동갑입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살
부상 전력이 별로 없고 '고무팔'로 불릴 만큼 비교적 튼튼한 선수인건 사실이지만
투수로서의 체력이나 기량이 하향세를 그리더라도 솔직히 이상할 게 없는 나이죠
실제로 리그에 정우람보다 나이 많은 클로져는 손승락 뿐이고, 손승락도 지금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인데요.
게다가, 불펜에서 KBO 그 누구 못잖게 혹사를 겪어왔던 선수기도 하고요
정우람을 전반기에 철저히 관리한 건 정말 잘한 일이고
앞으로도 더 철저하게 그렇게 해야 할 일이지
'전반기에 관리 했으니까 후반기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져도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우람이 자기 관리도 잘 하고, 많은 이닝 던지고도 끄덕 없었던 경험이 물론 있지만
정우람보다 더 젊은 나이에 불펜에서 기량 불태우다 2~3년만에 사라진 투수들도 많거든요
정우람은 투수진의 맨 뒤에서, 확실하게 계산되는 상황에 철저히 관리해서 써야합니다
비싸니까 많이 써야 되는 게 아니고,
비싸니까 아껴 써야죠. 그래야 더 많이 쓸 수 있고요
집단 마무리 역시 반대합니다
KBO 역사상 집단 마무리 체제가 성공했던 사례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마무리 투수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집단 마무리는 결국 <제대로 된 클로져가 없어서 그때그때 돌려막는다>는 의미인데
30+세이브 마무리를 보유한 팀이 쓸 전략은 아니죠
마무리는 원래 적어도 5번 이상은 블론세이브를 경험합니다
정우람은 지금 그걸 <몰아서> 하느라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이고
우리 역시 수년 내로 새로운 클로져를 찾아야 하는 게 분명한 숙제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집단마무리를 운용하는 건 오히려 투수진을 더 흔들게 되겠죠
막말로 7회쯤 리드하고 있으면 집단마무리중에 누가 몸을 풀기 시작해야 될까요?
누가 나갈지 모르니까 전부 다?
아니면 투수코치가 앞으로 남은 3이닝을 모두 계산해서 마무리 중 한명을 콕 짚어 미리 준비시킬까요?
많은 팀들이 마무리 투수 한명을 세워두고 그 선수 중심으로 불펜을 운용하는 건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어제 같은 의외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그건 그날 상황 따라 해결하면 됩니다 (어제는 이태양이 해결했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면
어떤 선수가 부진해서 다른 선수 기용해보면 잘할 것 같은데
사실 막상 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몇 경기 좀 잘하는 것 처럼 보이다가도 금방 제 자리로 돌아가죠
최근 몇 경기 정우람만 보면 저렇게 불안한 마무리가 세상에 또 없어 보이지만
우리가 한화 중계만 봐서 그렇지, 다른팀 마무리들도 다 1년에 몇번씩 어이없는 불쇼하고
마무리 불안하다고 바꾸면 대안으로 등장한 선수는 더 무너지죠.
클로져를 찾는 건 시간을 두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해봐야 할 일이지
지금 이 시점에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8이글스 투수진 운용의 핵심 축이 샘슨과 정우람인데 (로테이션과 불펜운용이 그 기준에 맞춰져 있죠)
그걸 뿌리째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더위가 물러가면서 정우람의 컨디션이 다시 회복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겠죠.
아니면 막말로
최근 부진을 이유로 AG엔트리에서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든가 말입니다.
저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첫댓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번 시즌 중간에 변경해서도 안된다고 보고, 내년에 보직 변경을 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네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우리도 리그 준수한 마무리 김재윤을 털어 승을 얻었죠
그나마 리그 마무리들이 다 무너지는(그냥도 아니고 처참하게) 과정에서 매우 준수한 마무리 김재윤을 털었고, 어제 정찬헌은 정말 참사 수준이었는데, 덕아웃에서 교체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운 정도였지요.
정우람이 어제 안타맞은 공은 전부다 한가운데 직구 였습니다. 140초반대의 중앙 직구면, 베팅볼이죠.
장성우에게 희플 맞은공도 가운데였구요.
문제는 포수가 그 상황에서 몸쪽 바짝 앉아있었다는겁니다.
몸쪽공을 던지려는데, 제구가 안되니깐 맞아나간거죠.
구위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원래 구속은 그정도 였으니깐요.
문제는 칼날같은 제구력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그 원인을, 저는 체력으로 봅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지쳤고, 여름되니 더 지쳤다는거..
날씨가 시원해지고, 시즌마치고 휴식을 가진다면..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맞아요 블론은 누구나 하죠.
올시즌 각구단 마무리들이 막지못한 경기가 상당히 많죠. 정우람도 사람이기에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있고 지칠때도 있죠. 후반기들어 블론이 몰아서 생겼기 때문에 많이 한것처럼 보이지만 모든구단을 보아도 정우람 만한 클로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걱정되는건 아시안게임에도 막중한 임무가 있을텐데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는것이 아쉽네요
요 몇게임만의 문제라면 별문제가 아닌데...계속하여 맞는다면 생각해볼 문제지요..정우람이 강속구 투수도 아니고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제구력이 안되 맞아나간다면 바꾸는게 당연합니다..몇 게임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잘나가면 아무말못하고 조금못하면 ,2군 안보내
마무리 교체하라 그래두 현제까지 10구단 마무리는 정우람인것 같습니다^
조금 못한다구 뭐라구 하지말고 격력말씀해주세요
비판하시는분은 한화팬 아닌듯 합니다
잘한다 한화이글스^^^
전 아직도 상황에 따라 마무리가 1~2명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우람이 좀더 던져주면 좋겠어요. 의견이 다르다고 한화 팬이 아니라고 하는 댓글은 너무 지나친 언사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근이 시절 응원만 하자던 김성근이 똘마니들이 있었죠.
좋은 말씀이네요
마무리를 완전 교체하는건 안되겠지만 잠시 조정할 시간을 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다른팀 사정 보면 우람이는 우람신 맞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최근의 부침으로 정우람의 보직을 변경하는건 매우 무리가 따르는 일입니다.
지금은 그냥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죠. 다시 폼을 회복하리란 기대감이 큰것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마무리 기용시의 상태를 투수와 투수코치가 얼마나 인식하고 파악하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투수의 피로도는 얼마고 특히 어제는 견제구를 포함하여 얼마나 던졌고 오늘 몸을 풀고있는 상태는 과연 괞찬은가 그래 됐다 이렇게 판단하고 마무리로 보냈는가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하죠
구단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은 팬들의 상상보다 훨씬 전문적입니다
집단 마무리는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번 새로운 카드를 만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ㅣ번선발님 책 하나 내세요
제가 살께요^^
그게 어떤 책이든 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