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종상 축하 무대에 관해서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네요.
최근에 제가 생각하던 행사-무대-공연자 라는 것들과 관련이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스게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제가 대종상 전에 생각하던 것은,
무슨 축제에는 스포츠 경기나 대회의 축하무대에도 레인보우, 포미닛 등등...
이들의 무대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무엇을 축하하려는 섭외인지 모르겠더군요.
대학 축제는 그래도 "학생들이 준비했다" 는 점에서 유도리를 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참여자인 학생들의 에너지로 인해 웬만하면 축하공연의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이렇게 행사 자체의 분위기가 축하무대와 그나마 잘 어우러지면 다행인데,
간혹 손발이 오그라드는 무대들이 있습니다.
대종상 축하무대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관객-가수 의 양자구도 로 생각하기 보다는 행사 전체적으로 얽혀있는
공연자-행사 기획자(섭외까지)-관객의 관계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방송을 위해 시상식을 하는게 아니라 하는 시상식을 방송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제외하겠습니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오래된 행사는 늘 해오던 "분위기" 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종상의 경우에는 약간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이죠.
아무래도 여러 연령대가 동시에 참가하는 행사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도 듭니다.
매년 참가하는 관객들, 대종상의 경우에는 배우들이 되겠죠, 은 분위기를 어느정도 강요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행사 그 자체의 분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
공연자들은 섭외되어 와서 섭외된 내용을 공연하는 것 뿐이죠.
그 공연의 내용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해지는가는 소극장이나 길거리 공연이 아닌 다음에야 단지 관객과 공연자 간의
호흡 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객들은 행사 자체의 분위기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받고 이것이 공연자와의 호흡에 다리가 될 수도 있고 벽이 될 수도 있죠.
물론 관객의 취향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요.
이승환이나 김장훈의 왕년의 콘서트들이 공연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기획으로 관객들에게 공연의 내용에
더욱 깊이 빠질 수 있도록 했던 걸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취향은 잘 맞지 않았습니다만 굉장한 기획임에는 인정합니다.)
기획자들에게는 조금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점에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만...
거기에 소녀시대를 무대에 올린 것은 좀 비판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섭외 자체가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분위기를 조금씩 소시와 함께 즐거울 수 있게 움직이고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공연과 같은 상황은 관객들 입장에서도 공연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뻘쭘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 시대에 무대의 분위기에 적합하면서도 네임드인 공연자가 아이돌들 뿐인 탓일 수도 있겠더군요.
(그게 맨 위에서 언급한 부분과 맥이 통하는 부분입니다.)
대중 음악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확일화된 데 대한 부작용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연자 입장은 따로 있겠습니까... 불러서 노래해라고 하니 자기들 노래 한거죠.
분위기가 잘 맞지 않는데도 본인들 실력을 발휘하고 발휘하는 데에는 잘 훈련된 프로라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호응을 이끌어냈던 박진영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지만 퍼포먼스 자체가 노골적이면서 약간 아트 냄새를 풍겨서
분위기와 잘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 관객들은 사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중적인 입장이 있습니다. 영화인들의 행사인만큼 관객인 영화인들이 어느 정도
분위기를 강요하겠죠. 하지만, 그들도 만들어진 분위기에 의해 좌우되는 관객일 뿐입니다.
현장에서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던 배우들이 몇 화면에 보였나봅니다만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대학 축제에서도 다 광적으로 열광할 때에도 가수 음정 고르고 있는 사람들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사람일 뿐, 그들이 행사 분위기 자체를 흐리는 요동치는 미꾸라지가 되지는 못해요.
미꾸라지는 물에서 살기 때문에 물을 흐리는게 아니라 요동을 치기 때문에 물이 흐려집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어느 입장을 콕 찝어서 비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SG워너비의 그 분(이름이 잘..)의 비난적인 태도는 뻘쭘한 공연자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도 굉장히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구요,
거기에 대해 공연자가 잘하면 관객은 호응하기 마련 이라는 모 작곡자 님의 트윗도 공연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꽉막힌 트윗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이 제가 대종상 문제를 보면서 생각한 바인데
여기까지 보신 분들께는 긴 글 읽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특정 입장이 지나치게 비난받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전 사실 이게 왜 분쟁거리가 되는지조차 잘 모르겠네요. 비스게에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니까 뭔가하고 보긴 했는데..
저번 축하공연 역시도 반응이 그랬었다는 말이 있는걸 보면 어느 정도 문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역시 특정 그룹이 끼니까 이렇게 이슈화된게 아닐까 싶기도 하며..
트위터라는게 생기고 이제 연예인들이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불만을 표현하기가 더 쉬워지니까 더 이슈화 되는거 같습니다 하나의 이슈가 생겼을때 어떤 사람(연예인이나 혹은 기타 유명인)이 트위터로 자기 생각 표현하면 또 그게 이슈가 되고 또 그거에 관해 다른사람이 트위터에 글올리면 그것도 이슈되고 하게 되니까요 그게 나쁘다라는건 아니구요
다 보진 않았지만 철저히 기획자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출연료 받고 관객역할 하러 앉아있는건가요? 아무리 자기네 행사라고 해도 호응하는 연기할 의무 없습니다. 가수들은 돈받고 와서 노래하러 온 것 뿐입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그들도 죄 없죠. 기획자들은 행사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획자들이 완전히 자기 일 잘못한 경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