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나들이(557회) 프로필 별명없음 2018. 8. 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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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557회)
오랜만에 나들이로 집을 나섰다. 매일 덥다는 이유로 칩거(蟄居) 하다가 모처럼 집을 빠져나왔다. 참 얼마 전에 친구들과 경주에서 2박한 일을 제외하고는 어쩌다가 지인들과 점심 식사 정도 하는 것 외에는 소위 집을 지키는 집 돌이가 되었다. 아마도 몸과 마음이 게을러서일 것이다. 아직도 청춘을 구가하는 친구들은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산으로 들로 열심히 체력 단련을 하고 있는 친구들 꾀나 많이 있다. 걸어라 걷으면 살고 걷지 않으면 죽는다는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문수학했던 어떤 친구는 평생을 모던 것을 바쳐 일한 직장을 떠나서는 또 새로운 영역의 세상에 깊숙이 몰입되어 대가를 이룬 친구도 있다.
주말만 되면 명산대천을 찾아 금맥(松巖) 찾는다. 그의 제2의 인생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뜻을 이루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은가.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달성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은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이다. 꽃이 아름답다 하여 꽃만 보지 말고 그 꽃이 피기까지의 인고의 삶으로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이야 화무십일홍처럼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봄부터 가지에 물올라 잎 피고 꽃 몽우리 맺힐 때쯤이면 겨울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꽃샘추위라는 어려운 역경을 넘기도 한다.
때로는 가뭄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서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잘 나가갔던 선인들의 삶들도 성공하기까지의 피나는 노력이 더욱 각광받는 일들처럼 결과 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시가지를 벗어나니 마음마저 시원하다. 회색 벽돌이 달아 숨쉬기도 답답했는데 푸른 산과 파란 강물을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자연은 그래서 좋은 것이다. 가뭄이 극심하지만 수리안전답이라 심은 본답 바닥은 물이 넘치니 생장을 촉진하고 밭작물들도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개비는 갈증을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여름은 깊어만 간다. 덥다, 덥다 한 무더위도 꼬리를 내릴 때가 가까워오는 듯하다.
내일이면 절기상으로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立秋) 일이다. 아무리 붙잡아 두고 싶지만 세월은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만 찾아 나선다. 아마도 땅속 깊은 곳에서는 시원한 기운들이 올라올 것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증명하기 위하여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하여도 좋을 것이다. 향산리를 지나 세성리 국도변에 높게 설치한 사과탑을 보면서 재직 시에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정부종합청사와 양재동 하나로 마트며 인천 남동구청에서 그리고 E마트에서 지역 특산품 만들기에 동분서주하였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슬로건을 ““충주 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라고 외치지 않은가. 그곳을 지나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왕의 온천이 있는 수안보에 이른다. 충주는 전역이 온천 지역이다. 삼색 온천(三色溫泉)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첫 번째가 수안보 온천이다. 약알칼리성 분의 수질은 익히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온천이다. 두 번째는 앙성에 소재한 탄산온천이다. 탄산이 다량 함유된 온천수는 따끔따끔 피부에 주는 자극에 매료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세 번째는 문강리에 소재한 유황온천이다.
유환 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지만 피부에 좋다 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는 곳을 포함하여 삼색 온천이라 한다. 특히 알레르기에 좋다 하여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 수안보 시가지를 지나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갔다. 도로 양옆에는 향토음식점들을 지나면 골짜기는 점점 좁아지고 산세는 급박하기 시작한다. 산자락 과수원들이 가을을 기다리고 있고 건너편에는 팬 선이 손님맞이를 마친듯하다. 미륵리로 들기 전 좌측에 북바위 등산로가 있다.
언젠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이 북 바위 등산을 약 4시간에 걸쳐 넘어온 기억이 난다. 마지막에 커다란 바위가 북처럼 생겼다 해서 북 바위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물레방아 쪽으로 하산하였다. 작은 고개를 넘으면 신라 천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미륵리가 있다. 멸망한 신라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과 눈물이 서린 미륵리다. 찬란한 가람은 불쏘시개로 흔적만이 후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곳은 신라인들이 삼국을 경영하고자 처음 이 길을 내고 이름을 하늘재 라 하였다.
최초 영남에서 고구려를 집수하기 위하여 닦은 길이다. 기암절벽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월악산으로 이어진다. 동양의 알프스로 알린 월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산세가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월악산은 해발 1097m의 영봉(靈峯)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곳을 등반하기 위하여 전국에서 산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여 향토음식으로 시장기를 때우고 나면 온천수로 땀을 씻고 돌아가는 코스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나는 간혹 답답하고 울적할 때면 이곳을 드라이브하면서 기분을 전환시키고 있는 곳이다. 끝